첨단 IT융복합 기술 산학연 혁신 클러스터 변모
연구소기업 원스톱 지원체계 새 '성장모델' 제시
연구소기업 원스톱 지원체계 새 '성장모델' 제시
■ 창조경제 주역, 지역 R&D 특구
(하) 부산
연구개발(R&D)특구가 부산의 새로운 경제 전략 추진에 한 획을 긋고 있다. 2013년 특구 출범을 계기로 미래 먹거리 창출의 주인공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동부산권에 비해 발전이 더딘 서부산권의 산업 생태계에 '변화와 혁신의 온기'를 불어넣으며, R&D 역량 강화와 공공기술 사업화 확대 인프라 구축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부산특구를 거점으로 기존 조선해양 플랜트 제조·생산 위주의 산업단지에서 첨단 IT융복합 기술 기반의 산학연 혁신 클러스터로 변모하고 있다.
◇부산특구, 지역경제 활성화 '구원투수'=서부산권은 원래 신호·녹산·화전·지사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부산의 전통산업인 조선·기계분야 제조기업이 모여 있는 부산의 대표적 산업단지다. 하지만 첨단 산업에 밀려 산업 기반이 취약해지면서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고의 R&D 기반 조선해양 플랜트 혁신클러스터 구축'을 비전으로 부산특구가 2013년 공식 출범하면서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았다. 서부산권 발전 거점이 될 R&D 융합지구인 '미음지구'를 비롯해 사업화 촉진지구인 '국제산업물류도시 1단계', 첨단복합지구인 '국제산업물류도시 2-2단계'가 특구 핵심 지구로 지정됐다.
◇'부산의 실리콘밸리'로 주목받는 미음지구=서부산권에서 기업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R&D융합지구 중 하나인 '미음지구'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이곳에는 침체기에 빠진 조선해양 산업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가져다 줄 조선해양 관련 기자재 기업들의 집적단지인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협동화단지'를 중심으로 76개 기업들이 새 둥지를 틀었다. 연말까지 7개 기업이 추가로 들어와 총 83개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동종업계의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 기대감으로 관련 기업들이 모여드는 것이다. 최근에는 기업체뿐 아니라 '공공기술 공급지'이면서 '기업의 현장 밀착 지원'을 맡을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공공연구기관이 속속 입주하면서 '부산의 실리콘밸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한국기계연구원 부산레이저기술지원센터와 해양융복합소재센터,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의 해양플랜트기자재R&D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첨단표면처리센터 등 8개 기관이 입주를 확정했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와 대학을 공간적으로 통합해 현장 중심 산학융합형 교육과 협력을 도모할 해양대 산학융합 캠퍼스도 들어선다. 2017년 12월 준공될 예정인 부산특구 테크비즈센터가 문을 열면 특구 내 기업에 기술사업화 토털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술사업화 핵심 거점'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연구소기업, 부산 기업의 '새 성장모델'로=부산특구본부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각종 인프라 확충에 그치지 않고 공공기술 사업화를 통한 기업 성장모델을 제시하는 연구소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부산특구 연구소기업은 현재 14개사가 설립·운영되고 있다. 특구 출범 3년차를 감안하면 설립 증가세가 다른 특구를 앞지르는 것이다. 연구소기업 설립 전후에 철저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펼치는 덕분이다. 여기에 설립 전부터 사업성이 높은 기술을 발굴해 이를 구체화하는 철저한 사전기획 작업이 내실 있는 연구소기업 설립과 육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의 우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부산과학기술지주'가 설립돼 연구소기업 설립 주체를 다변화하고 출자 여건을 개선했다. 이로써 연구소기업 설립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동경 부산특구본부장은 "특구 출범 3년째를 맞아 공공기술 사업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동남권 미래 먹거리 창출의 보고이자 고급 일자리를 만드는 산학연 구심점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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