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공급처 확대로 연구소기업 설립 잇따라
32개 기업 활동… 5곳 추가 발굴·육성계획도
32개 기업 활동… 5곳 추가 발굴·육성계획도
■ 창조경제 주역, 지역 R&D 특구
(중) 대구
지난 7월 대구 기업인 성림희토금속은 대전 대덕특구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보유한 기술을 출자받아 연구소기업을 설립했다. 지질자원연이 보유한 희토류 원소 추출 기술을 토대로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주목받는 희토류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서였다. 대덕의 기술과 대구의 자본이 만나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를 통해 대형 설비투자와 사업의 특수성 등으로 기술사업화가 쉽지 않은 지질자원 분야의 연구소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지역 경계 허물고 '기술사업화 열매' 맺어=이 연구소기업은 대덕특구의 공공 R&D 기술이 지역을 초월해 대구특구에서 기술사업화의 꽃을 피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공공기술 사업화가 지역 경계를 허물고 확산·융합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도 대구특구 기업인 '케이앤에스에너지'와 제1호 연구소기업을 설립했다.
다른 지역에서 개발된 공공기술을 활용한 대구특구본부의 기술사업화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술 공급처를 전문생산기술연구소와 특구 외 다른 지역 대학으로 눈을 돌려 확대하고 있다. 기술사업화에 유망한 아이템이라면 대구특구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하도록 돕는데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
결실은 얼마 안 돼 맺어졌다. 서울대 기술지주의 제1호 연구소기업 '셀젠'이 탄생했고,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역시 제1호 연구소기업인 '에나로봇'을 대구특구에서 설립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대구특구는 대덕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2개 연구소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연구소기업인 그린모빌리티는 삼성벤처파트너스로부터 1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연말까지 5개를 추가 발굴·육성해 모두 39개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연구소기업의 양적 성장 못지 않게 내실 있는 질적 성장도 돕고 있다. 연구소기업의 자본금을 높여 설립 초기 경영 안전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신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원하는 기존 기업을 연구소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연구소기업을 '지역 창조경제 구현의 대표주자'로 만들어 가고 있다.
◇첨단기술 기반 산업구조로 변화=대구특구 지정 이후 대구경북지역 산업구조는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 기술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구 내 기업의 첨단화를 유도하는 '첨단기술기업 지정제도'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올해만 6개 기업(재지정 포함)이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됐다. 2011년 특구 지정 이후 지난해까지 3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내년에는 3개 후보 기업을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되면 법인세와 재산세 등 세제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이러한 세제혜택은 기업의 R&D 재투자로 이어져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R&D 선순환 시스템' 정착으로 연결된다. R&D 기반이 취약한 특구 기업들의 R&D 역량을 높이는 디딤돌 역할도 한다.
대구특구본부는 첨단기술기업 지정제도를 확대하기 위해 현장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구육성사업 참가 시 가점을 부여하고 지속적인 세제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후관리도 한다.
이와 함께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 센터 졸업 기업에 발굴된 공공기술을 매칭시켜 연구소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특구육성사업인 '이노폴리스-엑셀러레이팅'과 연계해 스타트업 기업 보육부터 투자까지 연계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강준 대구특구본부장은 "연구소기업 설립과 첨단기술기업 지정 확대,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대구특구가 대경권 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의 핵심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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