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사 고통분담 필요" vs "부담 떠안을 수 없다"
일각선 '정률제·정액제 절충안' 속도조절 제기
일각선 '정률제·정액제 절충안' 속도조절 제기
'밴 수수료' 인하 논란
내년 1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밴(VAN) 수수료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밴사들은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 부담을 떠넘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삼성·현대·비씨카드 등 대부분 카드사들이 현재 밴사들과 수수료 체계 개편을 협상 중이다. 승인 건수를 기준으로 수수료를 책정하던 정액제를 결제 금액 기준인 '정률제'로 전환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맹점 수수료를 최대 0.7%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정률제 논의는 더욱 급물살을 타는 추세다. 당장 연 6700억원에 달하는 카드업계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는 밴사와 일종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가 밴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2013년 기준 1조1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결제 흐름이 '소액다건'으로 굳어지는 점도 밴 수수료 체계 개편의 한 배경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결제 건당 120원 안팎의 밴 수수료를 내고 나면 소액결제의 경우 남는 것이 거의 없다"며 "결제 환경에 변한만큼 밴사 수수료 체계 역시 합리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페이 같은 간편결제가 등장하면서 전표수거에 대한 비용이 낮아지는 점도 정률제 전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밴 업계의 거센 반발로 논의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만 13개 밴사와 정률제 전환 협의를 성사시켰을 뿐 아직 다른 카드사들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는 신규 가맹점에 한해 정률제 방식의 수수료 체계를 적용하고 있으며 기존 가맹점은 2017년부터 전환하기로 밴사와 합의했다.
밴사들은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부담을 떠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밴 업계 관계자는 "정률제 전환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과도한 부담을 떠안을 수는 없다"며 "리베이트 금지로 비용 절감 여력을 마련했다고는 하나 현재 IC단말기 무상 설치, 전표수거 수익 감소 등으로 밴업계 수익성도 매우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정률제와 정액제를 함께 수용하는 절충안이 제기되고 있다. 핀테크 등으로 카드사의 경영환경과 결제환경이 급변하긴 했으나 밴 업계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속도 조절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밴사들이 카드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새 수수료 체계를 논의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내년 1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밴(VAN) 수수료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밴사들은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 부담을 떠넘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삼성·현대·비씨카드 등 대부분 카드사들이 현재 밴사들과 수수료 체계 개편을 협상 중이다. 승인 건수를 기준으로 수수료를 책정하던 정액제를 결제 금액 기준인 '정률제'로 전환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맹점 수수료를 최대 0.7%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정률제 논의는 더욱 급물살을 타는 추세다. 당장 연 6700억원에 달하는 카드업계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는 밴사와 일종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가 밴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2013년 기준 1조1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결제 흐름이 '소액다건'으로 굳어지는 점도 밴 수수료 체계 개편의 한 배경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결제 건당 120원 안팎의 밴 수수료를 내고 나면 소액결제의 경우 남는 것이 거의 없다"며 "결제 환경에 변한만큼 밴사 수수료 체계 역시 합리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페이 같은 간편결제가 등장하면서 전표수거에 대한 비용이 낮아지는 점도 정률제 전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밴 업계의 거센 반발로 논의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만 13개 밴사와 정률제 전환 협의를 성사시켰을 뿐 아직 다른 카드사들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는 신규 가맹점에 한해 정률제 방식의 수수료 체계를 적용하고 있으며 기존 가맹점은 2017년부터 전환하기로 밴사와 합의했다.
밴사들은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부담을 떠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밴 업계 관계자는 "정률제 전환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과도한 부담을 떠안을 수는 없다"며 "리베이트 금지로 비용 절감 여력을 마련했다고는 하나 현재 IC단말기 무상 설치, 전표수거 수익 감소 등으로 밴업계 수익성도 매우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정률제와 정액제를 함께 수용하는 절충안이 제기되고 있다. 핀테크 등으로 카드사의 경영환경과 결제환경이 급변하긴 했으나 밴 업계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속도 조절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밴사들이 카드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새 수수료 체계를 논의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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