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소재 특허비중 21%·와해성기술 11개분야 선도
와이코프 국장 "한국, 차세대 생산혁명 준비 갖춰"
와이코프 국장 "한국, 차세대 생산혁명 준비 갖춰"
(출처 : OECD)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과학정상회의에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특별세션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OECD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1995년 2.2%에서 2013년 4.15%로 2배로 늘었으며, OECD 평균인 2.4%를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양자컴퓨팅, 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2010∼2012년 세계 특허의 14.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래핀, 메타소재, 웨어러블 기술 같은 첨단소재와 나노기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까지 늘어났다.
특히 한국은 사물인터넷(IoT)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전송 휴먼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20개 '와해성 기술' 중 11개 분야에서 선도 주자인 것으로 평가됐다. 와해성 기술이란 기존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을 높이는 점진적인 기술 진보와 달리, 기존 산업을 와해시킬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급진적 기술혁신을 가리킨다.
다만 한국에서 기업이 기술 선도 역할을 하면서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는 핵심적인 도전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또 R&D 투자에 비해 과학논문 게재 성과는 호주, 스페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교적 평범하고, 과학기술 분야 국제 협력은 글로벌 평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앤드류 와이코프 OECD 과학기술혁신국장은 "R&D와 집약적 제조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인적 기반, 글로벌 기술의 선도적 역할을 이끄는 기업을 갖춘 한국은 차세대 생산혁명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다"고 평가했다.
차세대 생산혁명은 OECD가 만든 용어로, IoT, 3D 프린터, 바이오, 나노 기술 등 융복합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의 생산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새로운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OECD는 함께 발표한 'OECD 혁신전략 2015'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가장 역동적으로 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하며, 혁신을 위한 전략적 접근 방법의 성공사례로 독일의 '첨단기술전략', 핀란드의 'R&D 혁신 전략'과 함께 한국의 '창조경제' 정책을 소개했다.
OECD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회복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혁신 활동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새로운 혁신분야의 개척과 민간 참여를 통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혁신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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