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사업화 협력 '큐피드'
산기협과 네트워크 구축
특허보유 연구자와 연결
기업 기술적 어려움 해소
산기협과 네트워크 구축
특허보유 연구자와 연결
기업 기술적 어려움 해소
■ 기술사업화로 미래시장 연다 (4)
조광페인트는 디스플레이 코팅에 쓸 수 있는 초침수성, 고경도 재질 개발에 어려움을 겪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도움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에 도움을 요청하자, 협회와 공조하는 연구회가 관련 기술 탐색에 나서 기술을 보유한 연구자를 연결해준 것. 연구회는 관련 특허를 보유한 한국전기연구원 연구자를 소개해 줬고, 연구자와 조광페인트는 기술이전 협의를 하고 있다. 또 해당 기술뿐 아니라 자체 경쟁력이 부족한 여러 기술에 대해서도 협력 기회를 확보했다. 정부출연연이 개발한 첨단 기술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기술사업화 플랫폼을 만나 중소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연구회 공동 기술사업화전담조직(TLO)은 국내외 다양한 관련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출연연이 보유한 기술과 중소기업을 연결해 중소기업의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주선자' 역할을 하고 있다.
공동 TLO가 운영하는 '출연연 연구자 매칭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기술을 연결해주는 유사 프로그램들과 달리 수요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직접 만나 다양한 형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도록 돕는다.
연구회는 산기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범적으로 협력 네트워크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기술적 어려움이 있는 기업이 산기협에 내용을 보내면 그 내용이 연구회로 전달되고, 연구회는 기업과의 면담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가장 근접한 출연연 특허를 선별한다. 이후 해당 특허를 보유한 주요 연구자와 기업과의 미팅을 주선해 기술 지원·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하게 된다. 모든 과정은 연구회 소속 기술사업화 전문 변리사가 진행하며, 협상 시에도 직접 지원에 나선다.
임흥섭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성과확산부장은 "지금까지 30개 기업이 매칭프로그램에 지원해 12개 기업이 기술 애로사항 상담을 받았으며, 그중 6개 기업은 출연연 주요 연구자와의 기술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은 기술지원 혜택을, 출연연은 기술사업화 성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플랫폼을 통해 출연연 기술을 접한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바이오기업인 'J9 바이오(BIO)'는 생체 조직을 이루는 단백질 조각(펩티드)의 일종인 글루타치온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지 못해 제품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효모의 세포를 파괴해 만들어지는 글루타치온은 미백 효능이 있어서 화장품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J9 바이오는 이 과정에서 출연연 연구자 매칭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연구자와 기술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고, 기술이전 협상도 준비 중이다.
이종구 J9 바이오 대표는 "그동안 기술 등의 문제로 글루타치온은 대기업에서만 생산해 왔는데, 생명연의 도움을 받아 중소기업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기술이전을 통해 제품의 양산이 시작된다면 그동안 회사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중국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앞으로 산기협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진흥공단, KOTRA, 벤처기업협회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백나영기자 100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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