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연구회 '인하우스 변리사' 제도 도입
출연연 기술이전·대응업무·특허관리 등 도움
출연연 기술이전·대응업무·특허관리 등 도움
■ 기술사업화로 미래시장 연다 (2)
#내부 조직개편으로 올해 처음 기술사업화전담조직(TLO) 업무를 맡게 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A씨는 업무가 낯설기만 하다. 특히 기관을 대리하는 특허사무소에서 특허명세서 초안과 특허청 중간사건 서류를 보내 확인을 요청하면 전문적인 용어와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어 어려움이 많았다. 출연연 기술사업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지식재산(IP) 전문인력 확보가 미약한 일부 출연연의 TLO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상시지원체계 구축, 신기술을 통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각 출연연이 독자적으로 TLO를 운영하지만, 기관에 따라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곳이 많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은 조직 규모가 크고 기술사업화 경험이 많아 TLO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TLO를 구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출연연은 노하우와 시스템 부족을 체감하는 경우가 잦다.
연구회 공동 TLO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거나 관련 업무가 낯선 출연연 직원들을 위해 '인하우스 변리사'를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러한 공동 TLO 변리사가 출연연의 사내 변리사처럼 관련 일들을 처리해 줄 뿐만 아니라 낯선 업무들에 대해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후발 TLO 조직에서 1년 정도 근무한 관계자는 "TLO 조직이 생긴 지 3년밖에 되지 않았고, 규모도 3~4명 수준으로 적어 기술이전 협상이나 관련 대응 업무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인하우스 변리사 도입 이후, 변리사가 기술이전 협상 자문부터 계약서 검토까지 직접 해주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줘 기술이전 성과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TLO의 업무지원은 특허 관리·활용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어 실시권 협상 과정에서도 출연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용실시권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한 기업과 협상을 진행 중이던 한 출연연은 업체 요구에 의해 초기 정액실시료 없이 경상기술료만으로 실시권을 계약하려고 했다.
이를 검토하던 공동 TLO의 장원식 변리사는 계약 조건이 불합리함을 출연연에 설명하고 일정 금액의 정액실시료 조건을 추가하고, 업체에도 유리한 조건 변경을 설득·관철해 계약을 체결했다.
장 변리사는 "정액실시료를 두면 연구자의 사기를 높이고 기업에는 기술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만큼, 그러한 측면에 초점을 맞춰 협상을 진행했다"며 "전문가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칫 대립할 수 있는 출연연과 기업 양쪽의 입장을 관철시킨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문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후발 TLO에 한정해 인하우스 변리사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기술사업화 전담조직을 강화하고자 하는 선도 TLO까지 희망에 따라 그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동 TLO의 변영철 변리사는 "인하우스 변리사를 통해 인력, 재정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후발 TLO의 업무 공백을 메워주거나 업무를 지원해줄 수 있고, 이를 통해 공동 TLO의 역량이 자연스럽게 후발 TLO로 녹아들어 갈 수 있다"며 "앞으로 선도 TLO까지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TLO 본연의 업무인 수요기업 발굴 등 기술이전 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백나영기자 100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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