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빅데이터 분석 `10대 유망기술 발굴`
정부·민간 R&D 투자 유도… 연내 반도체 등 6개분야 완료
정부·민간 R&D 투자 유도… 연내 반도체 등 6개분야 완료
■ 특허에서‘미래 금맥기술’ 찾는다 (1)
'총성 없는 특허전쟁' 시대에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핵심·원천기술로 무장한 특허를 얼마나 빨리 선점하느냐다. 미래를 예측하고 연구개발(R&D) 기획단계부터 강한 특허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한 이유다.
특허청은 2012년부터 매년 3∼6개씩 총 18개 산업분야 '국가 특허전략 청사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핵심·원천특허 창출이 가능한 미래 유망 기술을 발굴, 특허 선점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미래 먹거리 기술을 찾겠다는 전략. LED·광, 부품, 신재생에너지, 항공·우주, 조선·해양, 농림수산식품 등 6대 산업 미래 유망기술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특허 빅데이터 분석해 유망 기술 발굴=특허청은 2012년 이동통신, 바이오, 차세대 로봇 등 3개 분야를 시작으로 '국가 특허전략 청사진 구축사업'의 닻을 올렸다. 이를 위해 전 산업을 18대 분야로 구분하고, 매년 3∼6개 분야에 걸쳐 10대 미래 유망기술 발굴 전략과 지식재산(IP) 선점을 위한 R&D 전략을 담은 '산업별 IP 전략기술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 직관이나 경험에 의존해 미래 유망 기술을 발굴하는 것에서 벗어나 특허청이 보유한 2억5000만건의 특허 빅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향후 핵심·원천 특허 선점 가능성이 높은 유망 기술을 선정하는 시도다.
특히 유망 기술 발굴에 그치지 않고, 유망 기술 관련 지재권 선점을 위한 R&D 전략을 포함하는 'IP 전략기술 로드맵'을 구축하는 최초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렇게 발굴된 유망 기술은 정부와 민간R&D 분야에 집중적 투자가 이뤄지도록 유도해 국가 차원의 R&D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특허청은 올해 정보통신·미디어, 디스플레이, 반도체, 육상수송, 전력·원자력, 생산기반 등 6개 분야를 끝으로 사업을 마무리한다.
이와 함께 최근 각 산업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차세대 전력 송배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스템반도체, 스마트카,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 전략산업도 포함시켜 핵심기술별 경쟁력 분석 등을 위한 특허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별 IP전략기술 로드맵 구축=특허전략 청사진 구축사업은 4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1단계는 정부, 민간, 학계를 대표하는 R&D 기획 전문가와 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IP전략위원회'가 산업별 특성과 방향을 설정한다.
IP전략위원회는 사업의 특허분석 전 과정에 대한 기술 자문을 돕는 실무위원회 구성과 특허분석기관의 분석 결과를 검토·승인하는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최고 의결기구 역할을 한다.
2단계는 R&D 현장의 기술 수요를 반영한 '산업별 기술체계안'을 최근 특허출원 현황과 비교해 특허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IP전략기술 체계를 수립·구축한다.
3단계에서는 IP 중요성과 IP 시장성, 기술발전 단계, 기술순환 주기 등 다양한 분석지표를 토대로 '100대 부상기술'을 선정한다. 이어 100대 부상기술에 대해 특허관점에서 IP 유망성(R&D 투자 지속성, 기술 영향력·파급도)과 IP 원천성(우수 특허 확보 가능성, 특허 장벽도)을 비교·분석해 높은 점수를 얻은 기술을 '10대 유망기술'로 선정한다.
4단계는 10대 유망기술에서 핵심·원천특허 확보가 가능한 유망 R&D 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추진할 R&D 주체를 제시한다. 이를 토대로 유망 R&D 과제별 특성과 IP 확보 가능 유형을 분석한 'IP 포트폴리오 확보 전략'이 마련된다. 4단계 체계를 통해 18대 산업분야의 10대 유망기술별 R&D 아이템과 R&D 주체가 도출된다.
◇국가 R&D 기획 '나침반' 역할=특허전략 청사진 사업을 통해 도출된 10대 유망 기술 아이템은 정부 R&D 기획과제에 반영되는 등 'R&D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2013년 제시한 유망기술과 유망 R&D 과제 79개 중 75개가 각 부처의 R&D 기획과제에 반영됐다. 미래부, 산업부 등 주요 R&D 부처의 과학기술 기본계획, 로드맵 수립 등에도 활용돼 정부 R&D 기본계획 수립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민간 기업과 대학, 공공연구기관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특허청은 2012년, 2013년에 마련된 특허전략 청사진 사업 최종 보고서를 기업, 대학, 공공연구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370여 개 기관에 제공했다. 그 결과 중장기 R&D 전략 수립, 특허기술 동향 습득, 기술사업화·시장동향 파악, 신규 R&D 아이템 발굴 등 측면에서 94.7%가 유용하게 활용했다고 답했다. 민간 기업에서는 핵심기술별 경쟁사 정보와 기술의 메가 트렌드, 핵심특허 리스트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은 올해 사업 결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이 집중할 수 있는 신사업 유망기술 발굴, 특허-표준 연계분석, 국가 기간산업 경쟁력 제고 등 산업분야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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