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오미자 생산·유통·관광 부가가치 높여
마케팅 활성화로 새 비즈니스 모델 마련까지
마케팅 활성화로 새 비즈니스 모델 마련까지
■ `미래농업` 길을 열어라
(7) 농업의 6차산업화
#문경시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꼽히는 '오미나라'. 이곳은 지역 특산물인 오미자를 원료로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로, 와인 생산 전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공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만 방문객 5000명, 매출 10억원 달성이 기대된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된 오미자 와인은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까지 수출돼 가능성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농·식품산업 전 분야에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용해 '대박'을 내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농산물 생산량을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농식품의 가공과 제조(2차 산업), 유통·관광·서비스(3차 산업)까지 아우른 새로운 선순환 사업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이처럼 1차 산업인 농축산물 생산을 중심으로 2차·3차 산업을 결합해 농식품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바로 최근 화두가 되는 '6차 산업화'다.
◇오미자·대나무로 6차 산업화 성공=문경은 오미자로 6차 산업화에 성공, 지역의 오미자 재배 및 가공농가 소득이 2005년 40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성공의 배경에는 '문경오미자연구소'가 있다.
문경시 농업기술센터는 2008년 지역 특산물인 오미자 산업 발전을 위해 25억원을 들여 5만㎡ 규모의 오미자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우수 품종을 선발해 육종하고, 재배기술과 수확 후 처리기술 연구를 통해 한약재로 쓰던 오미자를 식품 원료로 탄생시켰다. 이와 별도로 농촌형 테크노밸리라고 할 수 있는 '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는 60여 개 오미자 가공시설이 들어섰다.
연구소와 센터를 통해 지적재산권 115건, 농가 기술이전 81개 업체 90종을 확보했고, 50개 기업이 창업에 성공했다. 오미나라 역시 농산물가공지원센터의 창업보육 과정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지원받았다. 대표적 로컬푸드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은 '문경산채비빔밥' 역시 기술 개발 노력의 산물이다.
김미자 농업기술센터 농산물가공팀장은 "1994년 폐광 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농업을 2차·3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며 "농업인을 원료 생산자에서 식품 공급자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오미자, 사과, 산채비빔밥 등 특산품 가공으로 10년 만에 수익을 2배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담양은 버려진 대나무밭을 활용해 죽녹원, 관광방제림,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조성, 연간 약 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또 이를 토대로 대나무를 바이오, 식품, 섬유, 건축, 조경 등 다양한 산업자원으로 활용시켜 부가가치를 얻고 있다. 전북 완주에서는 직판장을 통해 지역네트워크 형태의 6차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고, 전북 진안에서도 마을단위 공동체 사업을 통해 로컬푸드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농업 벤처 협업 생태계 만들어야=전문가들은 농촌의 이런 변화가 지속 가능하게 이뤄지려면 정보통신기술(ICT)을 잘 접목하는 한편, 탄탄한 농업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병완 광주대학교 교수는 "농촌경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농촌자원에 과학기술과 ICT를 결합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담양에서는 생산자원, 관광자원, 문화자원이 ICT를 매개로 통합 운영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길민욱 문경대학교 교수는 "6차 산업에서 농가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마케팅과 판매 분야"라며 "지역의 공동직판장에 ICT를 접목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란 대전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가하는 농업 벤처의 개별 역량을 높이려면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나영기자 100na@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