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만으로 280명 전기 자급자족
디젤발전 연료비 1억5000만원 절감
마이크로 그리드로 실시간 운영관리
남는 전기 상수도 수위조절에 활용
디젤발전 연료비 1억5000만원 절감
마이크로 그리드로 실시간 운영관리
남는 전기 상수도 수위조절에 활용
![[르포] `에너지 자립섬` 전남 가사도를 가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506/2015060302101332101011[1].jpg "[르포] `에너지 자립섬` 전남 가사도를 가다")
한국전력 제공
가사도는 100㎾ 풍력발전기 4기, 314㎾ 태양광발전기 8기, 100㎾ 디젤발전기 3대를 사용해 전기를 자체 생산·이용하고 있다. 디젤발전기는 바람이 적거나 흐린 날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어려울 때만 가동한다. 지난해 10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기 전엔 가사도는 100% 디젤발전기로 전기를 만들어 사용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원 중 석유는 여전히 단가가 높은 연료원이며, 디젤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하던 시기 한전은 1년에 7억5000만원의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를 추가한 뒤인 지난해 10월부터 디젤발전기는 거의 가동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현재까지 1억5000만원의 연료비를 절감했다.
![[르포] `에너지 자립섬` 전남 가사도를 가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506/2015060302101332101011[2].jpg "[르포] `에너지 자립섬` 전남 가사도를 가다")
신재생에너지 운영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가사도 선착장에 1분 정도 차로 이동해 가사도 마이크로 그리드 운영센터에 도착하니 대형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가사도 지도가 커다란 화면을 꽉 채우고 있었으며 섬 곳곳에 있는 태양광과 풍력 설비 위치, 이 설비에서 생산되는 전기량 및 주민들이 사용하는 전기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취재진이 운영센터에 도착했을 땐 바람이 약해 풍력 발전기는 전기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청명한 날씨 덕에 태양광은 130~180㎾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다. 특히 같은 시간 주민들이 사용하고도 남는 전기를 만들고 있었다. 남는 전기는 3㎿h급 배터리로 충전된다. 이날 오후 2시24분 태양광은 137.5㎾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으며 섬마을 주민들은 79.4㎾를 사용하고 있었다. 남은 전기 58.1㎾는 배터리에 충전되고 있었고 배터리 충전율은 58.2%다. 이 모든 것이 자동으로 운영된다.
섬 지역의 특성상 식수 공급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상수도 물탱크가 70% 이하의 수위를 보이면 자동으로 전기를 공급해 식수를 확보한다. 또 전기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충전량이 충분하면 물탱크 수위를 높이기 위한 전기로 사용한다.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어차피 사용해야 할 전기를 미리 사용하는 것이다. 섬을 떠날 무렵 멈춰있던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돌기 시작했다. 최소 풍속 3.5m/s면 날개가 움직이며 14m/s의 풍속이면 100% 효율을 낸다고 한전 관계자는 전했다.
송일근 한전 마이크로 그리드 연구사업단장은 "국내에는 가사도와 제주 가파도가 에너지 자립섬으로 운영 중"이라며 "이 두 섬의 기술을 바탕으로 풍력, 태양광, 수력, 지열 등 에너지원이 다양한 울릉도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가사도(전남)=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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