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무인차 등 속도…부가가치 `어마어마`
정보유출 문제 등 논란…정부, 사회적 합의 힘써야
정보유출 문제 등 논란…정부, 사회적 합의 힘써야
■ 2015~2020 `골든타임`…혁신나선 한국경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의 용광로가 들끓고 있다. ICT는 기존 전통 산업들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다양한 신산업을 만들어내며 경제의 성장 동력을 이끌고 있다. 금융과 결합한 핀테크(FinTech), 스마트 헬스케어와 무인 비행체 드론, 무인자동차, 3D 프린터 등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신산업의 윤곽이 융합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한편으로는 산업의 융합 속도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진흥을 고려한 사회적 합의와 정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ICT는 기존 전통 산업 전 분야에서 편의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며 다양한 신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ICT 에너지, 농업, 의료, 제조, 자동차, 에너지, 의류 등 전통 산업에서부터 금융, 결제 분야 등 서비스 또는 인프라 산업과도 융합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융합산업에 더해 올해 성장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융합산업으로 ICT와 금융, 결제산업이 결합하는 '핀테크' 분야를 들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과 은행, 카드, 보험사 등은 올해 세계적인 핀테크 열풍과 이에 따른 금융규제 완화 등을 기대하며 올해를 시장 선점 기회로 살린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우리나라 한 해 전자결제 시장 규모를 50조원으로 추산하며, 앞으로 이 부문에서 모바일 핀테크 시장이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혁신 서비스도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신용카드 또는 지갑으로 활용하는 간편 결제 기술이 대중화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이 이용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스마트보험 상품도 유행할 기세다. 은행에서는 창구가 사라지고 스마트폰과 PC로만 거래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ICT와 무인비행체 기술이 결합한 '드론' 산업 역시 날갯짓을 하고 있다. 드론은 통신 기술을 탑재해 이용자의 접근이 어려운 각종 재난 현장 또는 자연 경관을 촬영해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아마존 등은 드론을 무인 배송 등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과 결합한 헬스케어 산업은 앞으로 생활필수품 처럼 자리잡을 태세다. ICT의 발전으로 인해 각종 첨단 진단기기의 가격이 내려가고 스마트폰 등 통신기술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서비스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세계 헬스케어 시장은 402억달러(약 41조원), 국내 시장은 약 3억 달러 수준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진단센서 위주의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 의료 시장의 패러다임이 예방 위주로 변화하며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전망이다.
3D 프린터는 제조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3D 도면을 활용해 상상하는 무엇이든지 만들어내는 이 기술을 활용, 기업들은 시제품 제작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며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치고 있다. 3D프린터는 과거 수천만원대의 비싼 가격으로 인해 대기업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보급형 제품의 경우 가격이 수백만원대로 떨어지며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무인자동차 주행기술과 전기차 산업이 상용화를 앞두며 이제까지와 질적으로 다른 변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가 등장하며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ICT 융합을 통해 등장하는 신산업들은 새로운 규제와 사회적 합의라는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ICT의 막강한 정보수집 문제는 개인정보보호 문제와 기존 산업 질서를 파괴하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콜택시 서비스로 출발한 우버가 기존 택시 산업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예가 대표적이다. 드론 역시 각종 범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때로는 이같은 갈등이 산업계를 넘어 정치적인 갈등으로 비화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중심이 돼 새로운 기술 등장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각 산업 주체들이 합의할 수 있는 정책과 규제를 마련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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