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등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 경쟁
드론 돌풍… 2022년 115억 달러 '2배 껑충'
드론 돌풍… 2022년 115억 달러 '2배 껑충'
■ 2015~2020 `골든타임`…혁신나선 한국경제
정보통신기술(ICT)과 전통산업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산업이 속속 꽃피고 있다. 이미 핀테크, 헬스케어, 드론, 스마트카, 스마트팜 등 다양한 융합신산업이 윤곽을 드러내며 우리 경제의 미래 먹을거리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전 세계 ICT융합 시장규모가 2010년 1조2000억달러에서 2020년 3조6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지 관련 산업들은 초기 단계지만,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향후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과 ICT가 융합한 핀테크는 기존 금융사들이 제공하지 못한 편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창조했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송금, 지급결제, 대출중개, 자산관리 등 다양한 핀테크 영역 진출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3년 2354억달러에서 2017년 7210억달러로, 4년 동안 약 3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핀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금액은 이미 2008년 9억3000만달러에서 2013년 29억7000만달러로 최근 5년 동안 3배 이상 성장했으며,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세계 시장에서는 페이팔, 알리바바, 애플 등이 다양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내놓으며 주도 사업자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의 경우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LTE 확산 등으로 핀테크 산업 육성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단계다. 통신사, 인터넷 서비스사, 단말제조사 등이 경쟁적으로 지급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나 뚜렷한 성공사례는 없는 상태다.
헬스케어는 대표적인 융합신산업으로 꼽히는 분야다. 고령화와 함께 개인 맞춤형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이 확산되면서 이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며, 국내서도 정통 바이오업체, 통신사, 제조사, IT서비스 기업 등이 활발하게 모바일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IDC는 지난해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82억달러로 추산하고, 오는 2018년 124억달러로 연평균 10.2%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가트너는 헬스케어가 2020년까지 2850억달러의 IoT 부가가치 창출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의료비가 2000년 2조원에서 2013년 13조원으로 7배 증가, 헬스케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국내서는 원격진료 불허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당초 군사용으로 쓰이던 소형 무인비행기 '드론'은 아마존 등이 물류산업에 활용하는 등 상업영역으로 들어오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아마존, 구글 등이 택배 서비스에 드론을 활용하고 일본 야마하는 농업용 드론을 개발했다. 영국 BBC 방송은 현장취재에, 국내서는 LG유플러스가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치러진 결혼식 영상 촬영에 드론을 각각 활용했다.
증가세 역시 가파르다. 미국 방위산업 컨설팅업체 틸그룹은 지난해 64억달러였던 드론시장이 2022년에는 115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연구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도 상업용 민간 드론 시장이 연평균 35%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비행구역설정, 드론 등록관리, 조종사 면허 등의 규제가 존재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드론과 관련한 규제완화 추세가 이어지며 시장 전망이 밝다는 평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를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ICT 기반 융합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며 "초기단계인 융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완화, 적극적인 투자 지원책 등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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