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여야(與野)의 텃밭으로 자리매김했던 영남과 호남이 이번 6ㆍ4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각각 표를 몰아주며 여전한 지역구도를 입증했다. 두 지역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각각 상징하는 `역사성'에 기반한 투표 행위를 보인다는 평가도 있으나, 인물과 정책이라는 선거의 주요 쟁점을 지역색이 압도한다는 점에서 선거 자체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어느 한 정파에 표를 몰아주지 않고 상대적으로 인물ㆍ정책 위주의 투표를 하는 충청권이, 그 투표 성향과 인구 증가세에 힘입어 차기권력 창출의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6ㆍ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부산(서병수)ㆍ경남(홍준표)ㆍ울산(김기현)ㆍ대구(권영진)ㆍ경북(김관용) 등 영남 벨트 5개 권역을 석권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각각 대구와 부산에서 인물론을 기반으로 선전했으나 이변을 연출하진 못했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친노성향 김두관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킨 경남은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가 60%를 상회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여권지지 성향을 다시금 굳혔다.
호남지역의 야권 몰표도 여전한 양상이다. 전남(이낙연)ㆍ전북(송하진)ㆍ광주(윤장현) 등 3개 권역을 60~70% 가량의 득표율을 기록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석권했다. 광주에서 무소속 강운태 후보의 약진이 주목받았으나 이는 야권 후보들간의 분화를 통한 경쟁일 뿐 지역구도 완화와는 무관하다.
충청권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재선시켜 전국 단위의 잠룡으로 부각시켰고 대전, 세종시도 야권 후보를 당선시켰으나 양당간 표차는 크지 않다. 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충청권역의 1위 득표자가 단 한번의 예외 없이 청와대의 주인이 됐다.
전국단위 선거에서 영호남간의 지역 대립 구도는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신민당 후보가 격돌한 71년 대선부터 자리잡았고, 87년 대선과 90년 3당합당을 거치며 심화됐다. 양 지역에서 각 정파가 얻는 지지율의 절대치가 다소 감소하고 있으나 큰 틀에선 동서대립이 43년간 지속되고 있고 이는 한국 정치발전의 큰 장애물이 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차기 대선에선 이같은 대립이 완화될 수 있을지, 충청권의 선택은 어떠한 형태가 될지 주목된다.
서정근기자 antilaw@
4일 6ㆍ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부산(서병수)ㆍ경남(홍준표)ㆍ울산(김기현)ㆍ대구(권영진)ㆍ경북(김관용) 등 영남 벨트 5개 권역을 석권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각각 대구와 부산에서 인물론을 기반으로 선전했으나 이변을 연출하진 못했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친노성향 김두관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킨 경남은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가 60%를 상회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여권지지 성향을 다시금 굳혔다.
호남지역의 야권 몰표도 여전한 양상이다. 전남(이낙연)ㆍ전북(송하진)ㆍ광주(윤장현) 등 3개 권역을 60~70% 가량의 득표율을 기록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석권했다. 광주에서 무소속 강운태 후보의 약진이 주목받았으나 이는 야권 후보들간의 분화를 통한 경쟁일 뿐 지역구도 완화와는 무관하다.
충청권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재선시켜 전국 단위의 잠룡으로 부각시켰고 대전, 세종시도 야권 후보를 당선시켰으나 양당간 표차는 크지 않다. 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충청권역의 1위 득표자가 단 한번의 예외 없이 청와대의 주인이 됐다.
전국단위 선거에서 영호남간의 지역 대립 구도는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신민당 후보가 격돌한 71년 대선부터 자리잡았고, 87년 대선과 90년 3당합당을 거치며 심화됐다. 양 지역에서 각 정파가 얻는 지지율의 절대치가 다소 감소하고 있으나 큰 틀에선 동서대립이 43년간 지속되고 있고 이는 한국 정치발전의 큰 장애물이 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차기 대선에선 이같은 대립이 완화될 수 있을지, 충청권의 선택은 어떠한 형태가 될지 주목된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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