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기술개발 투자ㆍ마케팅 미흡… 국내도 외산이 장악
산업부 `명품화 전략` 국산 소형가전 경쟁력 강화 지원
산업부 `명품화 전략` 국산 소형가전 경쟁력 강화 지원
■ 중소형 가전, 이젠 글로벌 무대서 뛴다
(1) 외산 일색이던 국내 중소형 가전, 가능성이 보인다
TV,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비해 중소형 가전은 아직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시장에서도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형 가전은 대형 가전에 비해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자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소형 가전 제품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타임스는 국내 중소형 가전 시장의 현황과 정부의 육성 정책, 중견ㆍ중소기업들의 성공 사례 등을 소개, 중소형 가전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2011년 네덜란드 소재 가전사인 필립스가 국내 시장에 `에어 프라이어'라는 제품을 소개했다. 에어 프라이어는 뜨거운 공기를 빠른 속도로 순환시켜 식재료 내의 기름으로만 튀김 요리를 만들어주는 새로운 개념의 주방제품이었다. 에어 프라이어는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국내 가전사들도 잇따라 `미투' 제품을 만들어 내놓기 바빴다. 에어 프라이어는 더이상 성장할 것 같지 않던 주방 가전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필립스의 에어 프라이어는 중소형 가전의 가능성을 단편적으로 보여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국내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을 만들어 국제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가전으로 얘기를 돌리면 사정이 다르다.
그동안 국내 중소형 가전은 중견 및 중소기업의 몫이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규모가 영세하다보니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고 설사 획기적인 제품이 나와도 마케팅에 서툴다 보니 시장 규모를 키우지 못했다. 중소형 가전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책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내 가전업체 수는 2736개인데 이중 300인 이하 중소기업이 2722개로 전체의 99.4%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의 중소형 가전 산업은 대기업과 무관한 중소기업들로 이뤄져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중소형 가전 시장은 이미 상당부분 외국계 대기업이 잠식해 들어왔다. 대표적인 곳이 필립스다. 2012년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내 전기면도기 시장의 61.5%를 필립스가 장악했으며 음파전동칫솔(57.5%), 전기다리미(44.2%), 커피메이커(31.3%), 음식제조 가전(28.4%) 등 소형 가전 대부분에서 필립스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필립스뿐 아니라 브라운, 테팔, 켄우드, 일렉트로룩스 등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 소형 가전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소형 가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육성,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 가전은 개발도상국의 성장,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인 Gfk에 따르면 2012년 세계 대형 가전 시장 규모는 1760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1.1% 감소한 데 비해 소형 가전 시장은 590억달러로 전년보다 5.9% 성장했다. 앞으로도 소형 가전 시장 규모의 성장률은 대형 가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통상부는 2013년 7월부터 `스마트 소형가전 명품화 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산업부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아이디어 제품 위주로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공유, 홈쇼핑 협업 등 기술 개발 지원 △소비자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상품기획, 기술개발 등 사업화 전 과정을 지원 △식품, 의류 등 생활기반 서비스 업체와의 가전 업체를 연계한 이업종 생활가전 유통망 확충 △국내외 소비자 풀을 구성해 현지형 콘셉트 개발을 위한 상품 기획 및 피드백 제공, 전문가와 애로 기술 업체간 연결 지원 등 인프라 구축 등의 전략을 마련했다.
KEA는 산업부의 스마트소형가전 명품화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K-HAP(코리아 홈 어플라이언스 플랫폼) 구축 사업을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KEA는 6대 홈쇼핑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소형 가전 기업들을 지원하는 한편, 베스트 소형가전 콘테스트 및 전문가 컨설팅, 해외 소비자 그룹 및 유통망 조사, 베스트 소형 가전 홍보관 마련, 스마트 가전 기술 이전 설명회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mindle@
(1) 외산 일색이던 국내 중소형 가전, 가능성이 보인다
TV,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비해 중소형 가전은 아직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시장에서도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형 가전은 대형 가전에 비해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자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소형 가전 제품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타임스는 국내 중소형 가전 시장의 현황과 정부의 육성 정책, 중견ㆍ중소기업들의 성공 사례 등을 소개, 중소형 가전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2011년 네덜란드 소재 가전사인 필립스가 국내 시장에 `에어 프라이어'라는 제품을 소개했다. 에어 프라이어는 뜨거운 공기를 빠른 속도로 순환시켜 식재료 내의 기름으로만 튀김 요리를 만들어주는 새로운 개념의 주방제품이었다. 에어 프라이어는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국내 가전사들도 잇따라 `미투' 제품을 만들어 내놓기 바빴다. 에어 프라이어는 더이상 성장할 것 같지 않던 주방 가전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필립스의 에어 프라이어는 중소형 가전의 가능성을 단편적으로 보여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국내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을 만들어 국제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가전으로 얘기를 돌리면 사정이 다르다.
그동안 국내 중소형 가전은 중견 및 중소기업의 몫이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규모가 영세하다보니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고 설사 획기적인 제품이 나와도 마케팅에 서툴다 보니 시장 규모를 키우지 못했다. 중소형 가전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책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내 가전업체 수는 2736개인데 이중 300인 이하 중소기업이 2722개로 전체의 99.4%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의 중소형 가전 산업은 대기업과 무관한 중소기업들로 이뤄져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중소형 가전 시장은 이미 상당부분 외국계 대기업이 잠식해 들어왔다. 대표적인 곳이 필립스다. 2012년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국내 전기면도기 시장의 61.5%를 필립스가 장악했으며 음파전동칫솔(57.5%), 전기다리미(44.2%), 커피메이커(31.3%), 음식제조 가전(28.4%) 등 소형 가전 대부분에서 필립스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필립스뿐 아니라 브라운, 테팔, 켄우드, 일렉트로룩스 등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 소형 가전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소형 가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육성,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 가전은 개발도상국의 성장,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인 Gfk에 따르면 2012년 세계 대형 가전 시장 규모는 1760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1.1% 감소한 데 비해 소형 가전 시장은 590억달러로 전년보다 5.9% 성장했다. 앞으로도 소형 가전 시장 규모의 성장률은 대형 가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통상부는 2013년 7월부터 `스마트 소형가전 명품화 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산업부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아이디어 제품 위주로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공유, 홈쇼핑 협업 등 기술 개발 지원 △소비자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상품기획, 기술개발 등 사업화 전 과정을 지원 △식품, 의류 등 생활기반 서비스 업체와의 가전 업체를 연계한 이업종 생활가전 유통망 확충 △국내외 소비자 풀을 구성해 현지형 콘셉트 개발을 위한 상품 기획 및 피드백 제공, 전문가와 애로 기술 업체간 연결 지원 등 인프라 구축 등의 전략을 마련했다.
KEA는 산업부의 스마트소형가전 명품화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K-HAP(코리아 홈 어플라이언스 플랫폼) 구축 사업을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KEA는 6대 홈쇼핑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소형 가전 기업들을 지원하는 한편, 베스트 소형가전 콘테스트 및 전문가 컨설팅, 해외 소비자 그룹 및 유통망 조사, 베스트 소형 가전 홍보관 마련, 스마트 가전 기술 이전 설명회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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