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자기몫 챙기려 무리하다 결국 꼬리 밟혀
서ㆍ전 대표와 갈등… 거액 대출 과정서`빌미`
서ㆍ전 대표와 갈등… 거액 대출 과정서`빌미`
KT 자회사 가짜 매출채권을 이용한 5000억원 대출사기 사건이 치밀하게 계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금융당국의 조사에 걸리지 않도록 KT ENS 직원 매수, 특수목적법인(SPC) 활용, 회계 및 법무 대응 등을 진행했지만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이 무리하게 대출을 시도하면서 꼬리가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완전범죄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은 사건이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핵심 인물들이 완전범죄를 계획했지만 이들 중 한 명인 A씨가 본인의 몫으로 거액을 챙기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다가 사건이 드러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주엽 엔에스쏘울 대표를 중심으로 대출사기가 계획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의자들은 KT ENS 모 부장에게 접근해 외제차를 제공하고 마카오로 함께 여행을 가서 귀빈대접을 하면서 그를 포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KT 매출채권을 위조한 피의자들은 이를 유통하기 위해 SPC를 다수 설립했고 SPC에서 은행들에 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각종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은행, 금융당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돌려막기식으로 이자를 연체 없이 납입하고 문제가 될 조항도 철저히 지켰으며, 이를 통해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대출사기를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후에 회사를 부도처리, 완전범죄를 꾀한다는 전략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서 대표는 2012년 8월 스마트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하고 관련 업체들을 임원사로 하는 등 협회장 직위를 얻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는 은행 등 금융권 관계자들과 어울리며 정보를 습득하고 세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핵심인 엔에스쏘울은 지난해 5월, 7월, 10월 잇달아 변호사사무소 또는 법무법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법무담당 직원 채용을 시도했고 12월에는 엔에스쏘울 에프앤에스에서 법무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IT업체에서 법무직원을 수 차례 채용하려고 한 것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법적인 문제나 도피, 은폐, 자금 은닉을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도 대출사기 사건이 밝혀지기 며칠 전에 전주엽 대표가 해외로 도주했고 관련 서류의 상당수가 폐기된 것으로 알려져 모종의 준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치밀한 준비에도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핵심 관계자로 의심받고 있는 A씨가 서정기, 전주엽 대표 등과 갈등이 있었고 본인 몫을 챙기기 위해 무리하게 거액을 대출 받으려 하면서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과 은행들은 수년 간 대출사기를 인지하지 못했는데 지난 1월 저축은행 상시감시시스템 운영과정에서 동일차주 한도 초과 정황을 적발했다. 동일차주에게 자기자본 25%를 넘겨 대출해줄 수 없는데 이를 넘겨 대출해 준 사실이 밝혀지고 조사가 진행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금융권과 IT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과 같은 치밀한 대출사기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출 과정을 점검하고 안전 장치를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진규기자 kjk@
26일 IT업계에 따르면 핵심 인물들이 완전범죄를 계획했지만 이들 중 한 명인 A씨가 본인의 몫으로 거액을 챙기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다가 사건이 드러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주엽 엔에스쏘울 대표를 중심으로 대출사기가 계획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의자들은 KT ENS 모 부장에게 접근해 외제차를 제공하고 마카오로 함께 여행을 가서 귀빈대접을 하면서 그를 포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KT 매출채권을 위조한 피의자들은 이를 유통하기 위해 SPC를 다수 설립했고 SPC에서 은행들에 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각종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은행, 금융당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돌려막기식으로 이자를 연체 없이 납입하고 문제가 될 조항도 철저히 지켰으며, 이를 통해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대출사기를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후에 회사를 부도처리, 완전범죄를 꾀한다는 전략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서 대표는 2012년 8월 스마트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하고 관련 업체들을 임원사로 하는 등 협회장 직위를 얻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는 은행 등 금융권 관계자들과 어울리며 정보를 습득하고 세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핵심인 엔에스쏘울은 지난해 5월, 7월, 10월 잇달아 변호사사무소 또는 법무법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법무담당 직원 채용을 시도했고 12월에는 엔에스쏘울 에프앤에스에서 법무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IT업체에서 법무직원을 수 차례 채용하려고 한 것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법적인 문제나 도피, 은폐, 자금 은닉을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도 대출사기 사건이 밝혀지기 며칠 전에 전주엽 대표가 해외로 도주했고 관련 서류의 상당수가 폐기된 것으로 알려져 모종의 준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치밀한 준비에도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핵심 관계자로 의심받고 있는 A씨가 서정기, 전주엽 대표 등과 갈등이 있었고 본인 몫을 챙기기 위해 무리하게 거액을 대출 받으려 하면서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과 은행들은 수년 간 대출사기를 인지하지 못했는데 지난 1월 저축은행 상시감시시스템 운영과정에서 동일차주 한도 초과 정황을 적발했다. 동일차주에게 자기자본 25%를 넘겨 대출해줄 수 없는데 이를 넘겨 대출해 준 사실이 밝혀지고 조사가 진행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금융권과 IT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과 같은 치밀한 대출사기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출 과정을 점검하고 안전 장치를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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