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실. 연초부터 카드사 CEO들의 옷을 벗기고 온 국민을 개인정보 유출 공포에 떨게 한 주인공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 40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전 코리아크래딧뷰로(KCB) 직원 박모(39)씨는 청색 모자에 검은 재킷, 마스크를 쓴 채 교도관들과 함께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이번 범죄에 연루된 광고대행업체 대표 조 모씨와 함께였다. 좌우로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주요 임원은 물론 현오석 경제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분야 수장들도 미리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번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이들이 회의장으로 들어서자 회의장 공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박모씨와 조모씨는 회의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있었다. 하지만 공모나 범행과 관련한 정무위원들의 질문에는 조목조목 반박하거나 우발적인 범죄였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시작부터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모자와 마스크로 온 얼굴을 가린 것은 물론 가림막으로 두 핵심 증인을 가려놓자 야당쪽에서 `발끈'한 것이다. 민주당 강기정, 김기식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법을 근거로 가림막을 벗겨내고 두 증인이 공개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고,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회의 개회 5분만에 가림막을 걷어내고 회의를 진행했다.
박 씨는 지속적으로 이번 정보 유출이 `우발적인 범죄'였다는 점을 호소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박 씨의 이 같은 대답이 계속 이어지자 위증을 하고 있다는 일부 의원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은 개인 일탈에 의한 범죄가 아니고 사전공모라고 본다"며 "A커뮤니케이션 최대주주인 조민재와 사내이사인 박시우가 함께 공모한 사건"이라고 박씨를 몰아붙였다.
이상직 민주당 의원도 "동기 동창인 박씨와 조씨 두 사람이 공모한 사건"이라며 "처음부터 철저하게 의도한 사건"이라고 주장했지만 박씨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점만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씨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정보유출 시도와 관련된 김재경 의원(새누리당)의 질문에는 "빼내려고 시도하지 않았고 시도할 생각이 없었다"며 "(유출 3사에 비해) 사내 보안성 심의 검토사항과 보안규정이 까다로웠다"고 답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국정조사장 주변에서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 추가 유출이나 2차 피해와 관련해 폭탄선언이 나오지 않을까 시종일관 박씨의 `입'을 주목했던 관계자들은 새로운 내용에 나오지 않자 오후 들어 국정조사장 분위기도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이날 회의장 주변에서 국정조사를 지켜본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박씨가 자신의 혐의를 더욱 키울 수 있는 추가혐의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겠느냐"며 자리를 떴다.
신동규기자 dkshin@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전 코리아크래딧뷰로(KCB) 직원 박모(39)씨는 청색 모자에 검은 재킷, 마스크를 쓴 채 교도관들과 함께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이번 범죄에 연루된 광고대행업체 대표 조 모씨와 함께였다. 좌우로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주요 임원은 물론 현오석 경제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분야 수장들도 미리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번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이들이 회의장으로 들어서자 회의장 공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박모씨와 조모씨는 회의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있었다. 하지만 공모나 범행과 관련한 정무위원들의 질문에는 조목조목 반박하거나 우발적인 범죄였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시작부터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모자와 마스크로 온 얼굴을 가린 것은 물론 가림막으로 두 핵심 증인을 가려놓자 야당쪽에서 `발끈'한 것이다. 민주당 강기정, 김기식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법을 근거로 가림막을 벗겨내고 두 증인이 공개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고,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회의 개회 5분만에 가림막을 걷어내고 회의를 진행했다.
박 씨는 지속적으로 이번 정보 유출이 `우발적인 범죄'였다는 점을 호소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박 씨의 이 같은 대답이 계속 이어지자 위증을 하고 있다는 일부 의원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은 개인 일탈에 의한 범죄가 아니고 사전공모라고 본다"며 "A커뮤니케이션 최대주주인 조민재와 사내이사인 박시우가 함께 공모한 사건"이라고 박씨를 몰아붙였다.
이상직 민주당 의원도 "동기 동창인 박씨와 조씨 두 사람이 공모한 사건"이라며 "처음부터 철저하게 의도한 사건"이라고 주장했지만 박씨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점만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씨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정보유출 시도와 관련된 김재경 의원(새누리당)의 질문에는 "빼내려고 시도하지 않았고 시도할 생각이 없었다"며 "(유출 3사에 비해) 사내 보안성 심의 검토사항과 보안규정이 까다로웠다"고 답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국정조사장 주변에서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 추가 유출이나 2차 피해와 관련해 폭탄선언이 나오지 않을까 시종일관 박씨의 `입'을 주목했던 관계자들은 새로운 내용에 나오지 않자 오후 들어 국정조사장 분위기도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이날 회의장 주변에서 국정조사를 지켜본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박씨가 자신의 혐의를 더욱 키울 수 있는 추가혐의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겠느냐"며 자리를 떴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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