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피의자 해커` 주장 무색
카드사들과 금융당국이 1억건 카드사 고객정보를 유출한 박모씨가 해커 수준의 기술을 갖추고 있어서 보안 프로그램을 해체했다고 주장했지만 단순한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사들이 IT를 제대로 몰라 단순한 방법도 파악을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KCB 전 직원 박모씨는 18일 여의도 국회 정보유출 청문회에서 "프로젝트 철수 과정에서 PC 포맷을 한 후 데이터를 복사했다"며 "포맷을 하면서 보안 프로그램이 삭제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NH농협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에서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1억500만건의 정보를 빼냈다. 이들 카드사들은 정보유출을 방지하는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중 일부는 개발에 필요하다고 요청해 헤제를 받았지만 일부는 박씨 스스로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은 박씨가 해커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보안 프로그램을 해체했다고 해명했었다. 지난 13일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도 황교안 법무부장관도 "피의자가 컴퓨터 보안 전문가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박씨의 증언은 달랐다. 단순히 컴퓨터 포맷으로 보안 프로그램을 삭제한 후 정보를 빼냈다는 것이다. 포맷은 PC의 윈도 등 운영체제(OS)를 삭제하고 다시 설치하는 것을 뜻한다. 포맷은 컴퓨터에 상식이 있는 일반인은 물론 중ㆍ고등학생도 가능하다. 즉 단순한 방법을 이용해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했다는 뜻이다.
유일호 의원(새누리당)도 청문회에서 "컴퓨터를 아는 정도면 가능한 것이냐"고 질의했고 피의자 박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보안 전문가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박씨는 "보안 전문가는 아니고 지식을 갖고 있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박씨가 해커 수준이라서 정보가 유출된 요인도 있다고 주장한 정부와 기업들의 주장이 무색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 수사당국 등이 단순한 IT 기술과 진짜 해킹기술 조차 모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진규기자 kjk@
KCB 전 직원 박모씨는 18일 여의도 국회 정보유출 청문회에서 "프로젝트 철수 과정에서 PC 포맷을 한 후 데이터를 복사했다"며 "포맷을 하면서 보안 프로그램이 삭제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NH농협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에서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1억500만건의 정보를 빼냈다. 이들 카드사들은 정보유출을 방지하는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중 일부는 개발에 필요하다고 요청해 헤제를 받았지만 일부는 박씨 스스로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은 박씨가 해커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보안 프로그램을 해체했다고 해명했었다. 지난 13일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도 황교안 법무부장관도 "피의자가 컴퓨터 보안 전문가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박씨의 증언은 달랐다. 단순히 컴퓨터 포맷으로 보안 프로그램을 삭제한 후 정보를 빼냈다는 것이다. 포맷은 PC의 윈도 등 운영체제(OS)를 삭제하고 다시 설치하는 것을 뜻한다. 포맷은 컴퓨터에 상식이 있는 일반인은 물론 중ㆍ고등학생도 가능하다. 즉 단순한 방법을 이용해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했다는 뜻이다.
유일호 의원(새누리당)도 청문회에서 "컴퓨터를 아는 정도면 가능한 것이냐"고 질의했고 피의자 박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보안 전문가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박씨는 "보안 전문가는 아니고 지식을 갖고 있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박씨가 해커 수준이라서 정보가 유출된 요인도 있다고 주장한 정부와 기업들의 주장이 무색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 수사당국 등이 단순한 IT 기술과 진짜 해킹기술 조차 모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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