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3곳 추가 16곳으로 늘어나 4000억대 전망도
내부 공모자 가능성에 정ㆍ관계 인사 개입설까지 제기
내부 공모자 가능성에 정ㆍ관계 인사 개입설까지 제기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초유의 사기대출 파장이 확산되면서 금융권에 `초비상'이 걸렸다. 대출사기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피해 금융회사 간 책임 공방과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KT ENS와 금융기관 내부 공모자는 물론 정ㆍ관계 인사 개입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자칫 `금융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금융권에서는 수사가 진행되면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초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과 저축은행 10곳 등 총 13개 금융회사가 3000억원 대출사기를 당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런데 수사가 진행되면서 저축은행 3곳이 추가돼 16곳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KT ENS 직원과 중앙티앤씨, 엔에스쏘울 등 협력업체들은 정교하게 사기행각을 벌여 금융회사들이 사기를 당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 금감원 조사, 경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11일 경찰이 실시한 5개 협력사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하면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피해규모가 40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사기에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중앙티앤씨와 관련된 금융회사들도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지난해 4월 중앙티앤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2년 IBK기업은행에 23억원, 신한금융투자에 30억원 등 총 53억원의 시설자금을 대출받았다. 지난해 일부를 상환했지만 아직 42억원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해당 회사에 2012년 운영자금을 대출해준 바 있으며 2008년에는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해 더 많은 대출을 해줬을 가능성도 있다.
두 기관은 공장과 부지 등을 담보로 잡고 있는데 만약에 문제가 생기면 분쟁의 가능성도 있다. 우선은 두 기관이 담보로 대출금을 보전하려하겠지만 대출사기를 당한 다른 은행들과 저축은행들의 행동이 변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사에 관한 사항을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신한금투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은 대출로 손실의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억원 보증 제공 여부에 대해 신보는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해당 회사에 운영자금을 대출해준 사례가 있으며 2008년에는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해 더 많은 대출을 해줬을 가능성도 있다.
사건이 확대되면서 공모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규모 대출에 은행, 저축은행 내부자가 관련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과 금감원은 은행 직원의 공모여부와 여신 심사의 적정성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만약 공모가 사실로 드러나면 또 한번 금융권의 신뢰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ENS는 인감 문제로 내부 공모자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KT ENS 직원 김모씨는 매출채권 사기에 KT ENS 실제 인감을 사용했다. 몇 년 동안 김씨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인감을 사용한 것이 의문이다. 김씨는 조사 과정에서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점심시간에 몰래 법인 인감도장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KT ENS는 법인인감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으로 인해 다른 직원도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KT ENS는 여전히 위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은행들은 문제가 없다고 KT ENS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수사가 진행돼 명확히 사건 전모가 밝혀져야 어느 쪽의 주장이 사실인지 추가 공모자가 없는 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강진규기자 kjk@
무엇보다 금융권에서는 수사가 진행되면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초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과 저축은행 10곳 등 총 13개 금융회사가 3000억원 대출사기를 당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런데 수사가 진행되면서 저축은행 3곳이 추가돼 16곳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KT ENS 직원과 중앙티앤씨, 엔에스쏘울 등 협력업체들은 정교하게 사기행각을 벌여 금융회사들이 사기를 당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 금감원 조사, 경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11일 경찰이 실시한 5개 협력사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하면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피해규모가 40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사기에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중앙티앤씨와 관련된 금융회사들도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지난해 4월 중앙티앤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2년 IBK기업은행에 23억원, 신한금융투자에 30억원 등 총 53억원의 시설자금을 대출받았다. 지난해 일부를 상환했지만 아직 42억원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해당 회사에 2012년 운영자금을 대출해준 바 있으며 2008년에는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해 더 많은 대출을 해줬을 가능성도 있다.
두 기관은 공장과 부지 등을 담보로 잡고 있는데 만약에 문제가 생기면 분쟁의 가능성도 있다. 우선은 두 기관이 담보로 대출금을 보전하려하겠지만 대출사기를 당한 다른 은행들과 저축은행들의 행동이 변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사에 관한 사항을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신한금투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은 대출로 손실의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억원 보증 제공 여부에 대해 신보는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해당 회사에 운영자금을 대출해준 사례가 있으며 2008년에는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해 더 많은 대출을 해줬을 가능성도 있다.
사건이 확대되면서 공모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규모 대출에 은행, 저축은행 내부자가 관련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과 금감원은 은행 직원의 공모여부와 여신 심사의 적정성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만약 공모가 사실로 드러나면 또 한번 금융권의 신뢰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ENS는 인감 문제로 내부 공모자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KT ENS 직원 김모씨는 매출채권 사기에 KT ENS 실제 인감을 사용했다. 몇 년 동안 김씨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인감을 사용한 것이 의문이다. 김씨는 조사 과정에서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점심시간에 몰래 법인 인감도장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KT ENS는 법인인감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으로 인해 다른 직원도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KT ENS는 여전히 위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은행들은 문제가 없다고 KT ENS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수사가 진행돼 명확히 사건 전모가 밝혀져야 어느 쪽의 주장이 사실인지 추가 공모자가 없는 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강진규기자 kj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