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식 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
■ 현장 뿌리내리는 창조경제
박항식 미래창조경제부 창조경제조정관(사진)은 박근혜 정부 핵심 정책 키워드인 `창조경제' 관련 계획을 만들고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해 전 부처에 확산시키는 `창조경제 플래너'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발족한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의 정부측 단장을 맡아 창조경제가 온ㆍ오프라인과 중앙ㆍ지방, 미래부ㆍ정부 전체에서 골고루 작동하게 조정하는 현장감독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미래부는 국장급 창조경제기획관 위에 1급 창조경제조정관을 신설, 창조경제를 실물경제로 연계하는 강한 추진력을 갖게 됐다. 박 조정관에게 창조경제 정책 추진방향을 물었다.
- 과학기술조정관에서 창조경제조정관으로 타이틀이 바뀌었는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아이디어를 융합하는 미래부 차원의 창조경제 정책을 넘어 창업, 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까지 이루려면 대외 교섭과 조정력이 중요하다.
국장급 창조경제기획관 위에 1급 조정관을 신설한 것은 기존에 수립한 각종 창조경제 계획을 예산사업에 반영해 이행하고 민간과 협력해 실물경제로 연계시키기 위한 추진력 강화에 초점을 둔 변화다.
조정관 밑에 창조경제 정책 전반을 기획하는 창조경제기획국과 정부 R&D 예산을 배분ㆍ조정하는 연구개발조정국, 과학기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조정하는 과학기술정책국, 연구제도와 평가를 담당하는 성과평가국이 있어서 업무 시너지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과학기술 연구결과를 활용해 새로운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 중소ㆍ중견ㆍ대기업으로 키워나가는 백업 역할이 크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과학기술이 산업과 경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평소 관심이 많은데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열심히 하겠다."
- 지난 1년간 창조경제의 성과는 무엇인가.
"작년 6월 전체 마스터플랜인 `창조경제 실현계획'과 24개 중점과제를 만들어 하나하나 추진해왔다. 벤처ㆍ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계획, 창의인재육성계획, 정부출연연 생태계 조성, 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 중소기업 재도전 촉진대책 등 정책의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분야별 계획 정비를 마쳤다.
가장 역점을 둔 계획은 벤처ㆍ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조성 부분이다. 창업해서 성장하고 재도전하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 개설, M&A 절차 간소화를 통해 투자자금 회수 여건을 개선하고 제3자 연대보증을 제2금융권도 폐지해 창업 안전망을 만들었다.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금도 중요한 만큼 6000억원 규모 미래창조펀드, 2조원 규모 성장사다리펀드도 조성하고 있다.
100일을 넘긴 온라인상의 창조경제타운도 성공적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회원수가 1만7000명이 넘었고, 제안된 아이디어 중 41건은 지재권화되고, 150건은 선행기술 조사가 이뤄졌다. 출연연과 민간 영역에서도 창조경제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 올해 창조경제 정책 방향은.
"창조경제 개념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 정부에서 민간 주도로 시스템이 바뀌고,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까지 확산돼야 한다. 온라인 창조경제타운이 오프라인 창업으로 이어지고, 금융생태계가 융자에서 투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같은 변화를 위해 지난 13일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이 출범한 데 이어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지역 창조경제추진단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1개씩 단계별로 설립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구체화와 창업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인력과 기술을 지원하는 한편 투자자금을 제공하는 등 지역 창조경제 활성화를 전방위 지원한다. 지방 상공회의소가 지자체가 중심이 돼서 현장의 문제를 짚어줄 것이다.
창조경제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창업, 중소ㆍ중견기업, 글로벌화 등 전주기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금융생태계도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융자 중심에서 투자 중심 펀드를 만들어 올해부터 지원하면서 올해 본격적인 성과들이 나올 것이다.
기술가치 평가에도 역점을 둔다. 돈을 없어도 기술을 근거로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될 것이다."
-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테크노파크 등 기존 지역거점과 다른 점은.
"기존 테크노파크가 공간을 제공했다면 센터는 지역의 모든 것을 모아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머리 역할을 할 것이다. 지역 내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사업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한다. 이곳에서는 중소ㆍ중견기업 기술혁신,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역 내 소방공인 육성,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연계한 멘토링 등이 이뤄지게 된다. 정부와 지자체ㆍ상공회의소가 일대일 매칭으로 재원을 구성하는 형태로 구상한다. 지역 기업인과 경제단체가 중심이 되고 지자체와 정부, 출연연, 대학이 포함되는 30명 규모의 지방창조경제추진단도 만들어진다."
- 신산업과 창업이 주로 일어날 영역은 어디로 보는지.
"단기적으로는 방송콘텐츠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본다. 이 분야는 미래부가 주도할 것이다. 2월중 10대 미래 성장동력도 선정해 발표할 것인데 이를 정책화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해당 부처와 미래부, 대기업 등 민간이 함께 손을 잡을 것이다.
융합도 중요한 키워드인데, 기존 산업 융합은 산업부가 주도하고 미래부가 기술적으로 백업하는 체계가 될 것이다. 창조경제 관련 교육, 콘텐츠, 국방 산업은 각 부처와 미래부가 협업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아이디어의 창업ㆍ사업화도 중요하다. 창조경제타운에서 나오는 좋은 아이디어 중 특허화 할 것은 특허청, 사업화 할 것은 중기청과 연계하는 등 각 부처와의 협력을 다각도로 추진한다. 젊은이들이 창업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대학이나 군 시절에 창업 도전 기회를 갖게 해주는 제도도 만들고 있다."
- 창조경제 관련 전 부처간 협업은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미래부는 창조경제 주무부처로서 부처간 벽을 넘어 정책을 기획ㆍ조정하고 협업을 끌어내는 촉진자 역할을 맡는다. 관계부처의 참여와 협력을 끌어내려면 시스템적 장치가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창조경제조정관실은 범부처 기획조정 업무들을 모아서 시너지를 내도록 만든 조직이다.
조만간 기존 창조경제 계획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틀에서 다시 다듬게 될 것인데, 여기서 각 부처 역할을 명확히 정하고 이행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 부처간 협업이 긴요한 대표 분야가 융합신산업 분야인데, 대부분 R&D 사업인 만큼 R&D 예산 배분조정 기능을 이용하면 조정력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창조경제추진단을 거점으로 기업과 경제단체, 연구소, 대학 등을 연결하는 촘촘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창조경제 주체들의 생생한 정책수요가 제기되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관계부처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안경애기자 naturean@
박항식 미래창조경제부 창조경제조정관(사진)은 박근혜 정부 핵심 정책 키워드인 `창조경제' 관련 계획을 만들고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해 전 부처에 확산시키는 `창조경제 플래너'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발족한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의 정부측 단장을 맡아 창조경제가 온ㆍ오프라인과 중앙ㆍ지방, 미래부ㆍ정부 전체에서 골고루 작동하게 조정하는 현장감독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미래부는 국장급 창조경제기획관 위에 1급 창조경제조정관을 신설, 창조경제를 실물경제로 연계하는 강한 추진력을 갖게 됐다. 박 조정관에게 창조경제 정책 추진방향을 물었다.
- 과학기술조정관에서 창조경제조정관으로 타이틀이 바뀌었는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아이디어를 융합하는 미래부 차원의 창조경제 정책을 넘어 창업, 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까지 이루려면 대외 교섭과 조정력이 중요하다.
국장급 창조경제기획관 위에 1급 조정관을 신설한 것은 기존에 수립한 각종 창조경제 계획을 예산사업에 반영해 이행하고 민간과 협력해 실물경제로 연계시키기 위한 추진력 강화에 초점을 둔 변화다.
조정관 밑에 창조경제 정책 전반을 기획하는 창조경제기획국과 정부 R&D 예산을 배분ㆍ조정하는 연구개발조정국, 과학기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조정하는 과학기술정책국, 연구제도와 평가를 담당하는 성과평가국이 있어서 업무 시너지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과학기술 연구결과를 활용해 새로운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 중소ㆍ중견ㆍ대기업으로 키워나가는 백업 역할이 크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과학기술이 산업과 경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평소 관심이 많은데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열심히 하겠다."
- 지난 1년간 창조경제의 성과는 무엇인가.
"작년 6월 전체 마스터플랜인 `창조경제 실현계획'과 24개 중점과제를 만들어 하나하나 추진해왔다. 벤처ㆍ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계획, 창의인재육성계획, 정부출연연 생태계 조성, 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 중소기업 재도전 촉진대책 등 정책의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분야별 계획 정비를 마쳤다.
가장 역점을 둔 계획은 벤처ㆍ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조성 부분이다. 창업해서 성장하고 재도전하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 개설, M&A 절차 간소화를 통해 투자자금 회수 여건을 개선하고 제3자 연대보증을 제2금융권도 폐지해 창업 안전망을 만들었다.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금도 중요한 만큼 6000억원 규모 미래창조펀드, 2조원 규모 성장사다리펀드도 조성하고 있다.
100일을 넘긴 온라인상의 창조경제타운도 성공적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회원수가 1만7000명이 넘었고, 제안된 아이디어 중 41건은 지재권화되고, 150건은 선행기술 조사가 이뤄졌다. 출연연과 민간 영역에서도 창조경제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 올해 창조경제 정책 방향은.
"창조경제 개념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 정부에서 민간 주도로 시스템이 바뀌고,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까지 확산돼야 한다. 온라인 창조경제타운이 오프라인 창업으로 이어지고, 금융생태계가 융자에서 투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같은 변화를 위해 지난 13일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이 출범한 데 이어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지역 창조경제추진단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1개씩 단계별로 설립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구체화와 창업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인력과 기술을 지원하는 한편 투자자금을 제공하는 등 지역 창조경제 활성화를 전방위 지원한다. 지방 상공회의소가 지자체가 중심이 돼서 현장의 문제를 짚어줄 것이다.
창조경제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창업, 중소ㆍ중견기업, 글로벌화 등 전주기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금융생태계도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융자 중심에서 투자 중심 펀드를 만들어 올해부터 지원하면서 올해 본격적인 성과들이 나올 것이다.
기술가치 평가에도 역점을 둔다. 돈을 없어도 기술을 근거로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될 것이다."
-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테크노파크 등 기존 지역거점과 다른 점은.
"기존 테크노파크가 공간을 제공했다면 센터는 지역의 모든 것을 모아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머리 역할을 할 것이다. 지역 내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사업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한다. 이곳에서는 중소ㆍ중견기업 기술혁신,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역 내 소방공인 육성,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연계한 멘토링 등이 이뤄지게 된다. 정부와 지자체ㆍ상공회의소가 일대일 매칭으로 재원을 구성하는 형태로 구상한다. 지역 기업인과 경제단체가 중심이 되고 지자체와 정부, 출연연, 대학이 포함되는 30명 규모의 지방창조경제추진단도 만들어진다."
- 신산업과 창업이 주로 일어날 영역은 어디로 보는지.
"단기적으로는 방송콘텐츠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본다. 이 분야는 미래부가 주도할 것이다. 2월중 10대 미래 성장동력도 선정해 발표할 것인데 이를 정책화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해당 부처와 미래부, 대기업 등 민간이 함께 손을 잡을 것이다.
융합도 중요한 키워드인데, 기존 산업 융합은 산업부가 주도하고 미래부가 기술적으로 백업하는 체계가 될 것이다. 창조경제 관련 교육, 콘텐츠, 국방 산업은 각 부처와 미래부가 협업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아이디어의 창업ㆍ사업화도 중요하다. 창조경제타운에서 나오는 좋은 아이디어 중 특허화 할 것은 특허청, 사업화 할 것은 중기청과 연계하는 등 각 부처와의 협력을 다각도로 추진한다. 젊은이들이 창업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대학이나 군 시절에 창업 도전 기회를 갖게 해주는 제도도 만들고 있다."
- 창조경제 관련 전 부처간 협업은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미래부는 창조경제 주무부처로서 부처간 벽을 넘어 정책을 기획ㆍ조정하고 협업을 끌어내는 촉진자 역할을 맡는다. 관계부처의 참여와 협력을 끌어내려면 시스템적 장치가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창조경제조정관실은 범부처 기획조정 업무들을 모아서 시너지를 내도록 만든 조직이다.
조만간 기존 창조경제 계획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틀에서 다시 다듬게 될 것인데, 여기서 각 부처 역할을 명확히 정하고 이행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 부처간 협업이 긴요한 대표 분야가 융합신산업 분야인데, 대부분 R&D 사업인 만큼 R&D 예산 배분조정 기능을 이용하면 조정력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창조경제추진단을 거점으로 기업과 경제단체, 연구소, 대학 등을 연결하는 촘촘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창조경제 주체들의 생생한 정책수요가 제기되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관계부처들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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