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생활의 비밀/김주완 외 2명 지음/거름 펴냄/256쪽/1만3800원
한 동안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동영상이 하나 있다. 점쟁이로 둔갑한 한 남성에게 점을 보러 온 이들의 모습을 실험 동영상으로 찍은 것으로, 점쟁이는 의뢰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정확하게 맞춘다. 사는 곳, 최근에 만난 사람, 심지어 최근 부동산에 집을 내 놓은 일까지 술술 말한다. 그런데 사실 이 남성은 점쟁이가 아니라 의뢰자들의 SNS를 통해 그들의 신상을 알아 낸 것뿐이었다. 인터넷에 자신들의 정보를 무심코 올리고 있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례 중 하나다.
2010년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올리는 세대를 `모든 것을 공개하는 세대(Tell-all generation)`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은이들은 미국 럿거스대 커뮤니케이션정보학부 모어 나만 교수의 실험을 통해 SNS의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해 상세하게 전한다. 나만 교수는 2009년 350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트윗 메시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올린 글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외에 자신의 취향, 생각, 의견 등에 대한 트윗이 뒤를 이었다.
이제는 사소한 일상의 기록이 수집되어 개인들의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재활용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SNS의 글들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등 상업적 마케팅으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위치기반정보(LBS)를 기반으로 사용하는 지도 앱, 맛집 앱 등 또한 개인정보 유출의 온상이다.
저자들은 "개인정보 유출보다 더 심각한 것은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타인에게도 사생활을 공개할 것을 기대하는 세태"라고 지적하면서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조지 오웰이 언급했던 빅브라더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마송은 기자 running@
한 동안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동영상이 하나 있다. 점쟁이로 둔갑한 한 남성에게 점을 보러 온 이들의 모습을 실험 동영상으로 찍은 것으로, 점쟁이는 의뢰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정확하게 맞춘다. 사는 곳, 최근에 만난 사람, 심지어 최근 부동산에 집을 내 놓은 일까지 술술 말한다. 그런데 사실 이 남성은 점쟁이가 아니라 의뢰자들의 SNS를 통해 그들의 신상을 알아 낸 것뿐이었다. 인터넷에 자신들의 정보를 무심코 올리고 있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례 중 하나다.
2010년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올리는 세대를 `모든 것을 공개하는 세대(Tell-all generation)`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은이들은 미국 럿거스대 커뮤니케이션정보학부 모어 나만 교수의 실험을 통해 SNS의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해 상세하게 전한다. 나만 교수는 2009년 350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트윗 메시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올린 글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외에 자신의 취향, 생각, 의견 등에 대한 트윗이 뒤를 이었다.
이제는 사소한 일상의 기록이 수집되어 개인들의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재활용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SNS의 글들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등 상업적 마케팅으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위치기반정보(LBS)를 기반으로 사용하는 지도 앱, 맛집 앱 등 또한 개인정보 유출의 온상이다.
저자들은 "개인정보 유출보다 더 심각한 것은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타인에게도 사생활을 공개할 것을 기대하는 세태"라고 지적하면서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조지 오웰이 언급했던 빅브라더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마송은 기자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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