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밑에 송전선로…수도권 전력공급 `심장부`
4월 11일, 한강 하류의 행주대교에서 서해(황해)로 연결되는 운하인 경인 아라뱃길 아래 거대한 지하 세상. 건물 15층 높이에 달하는 57m 지하로 내려가자 길이 2.1㎞의 거대한 터널형 전력구가 나왔다.
전력구는 고압선 등 전력선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공동구를 만들어 지하에 매설하는 것으로 아라뱃길 전력구에서는 이를 해저터널처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전력구에는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로가 설치돼 있고 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열기는 사우나를 연상할 만큼 뜨겁다.
이 전력구는 수도권 전력공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에서도 인천지역은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아주 중요한 지역으로 서인천화력 등 5개 대형 발전설비(전국 발전력의 15.6%)가 집중돼 있고 발전력의 54%를 서울을 비롯, 수도권 북부와 경기 서남부로 공급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아래 설치된 이 전력구에는 바로 이러한 전력공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전력 송전선로가 있는 것으로, 인천이 수도권 전력 수요의 약 42%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중요성이 짐작될 만 한다. 한전은 24시간 실시간 감시와 함께 매주 한 차례씩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몇 년째 전력난을 겪어온 것처럼 이곳의 전력 현실도 녹록치 않았다. 인천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통로가 되는 345㎸ 송전선로가 필요한데 수도권 전력수급을 위한 막대한 전력수송에 비해 이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마치 연결도로는 좁은데 지나가는 차량이 많은 도심지의 상습적인 정체현상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설비 피로도가 급증해 특별관리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전 측의 설명이다.
박중길 한전 인천지역본부장은 "송출량에 비해 송전선로가 부족한 상태로 수도권 북부 공급 선로는 매일 정격용량의 90% 이상으로 운전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과부하로 전력구 내 온도 상승으로 인해 고장이 발생할 개연성이 증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규 발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과 같은 장기적인 대책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한전은 설비관리를 통해 고장예방 활동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4시간 전력 계통을 모니터링하고 과학화 진단 장비를 이용한 설비 점검과 함께 선로 점검도 타 지역보다 3∼4배 강화 운영하고 있다.
또 특별 예방진단팀을 운영, 취약개소 점검을 강화하고 송전선로 고장 시 광역정전 예방을 위한 고장파급방지장치(SPS)도 5개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송전선로와 전력구의 온도 상승으로 인한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송전선로 및 전력구 냉각장치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김재승 한전 송전팀장은 "내년 말 수도권 북부 지역에 신규 발전소가 건설되고 송전선로가 추가되면 현재 정격용량의 90%로 과부하 상태인 송전선로 운전율을 적정 수준인 60%대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전력수급의 어려움에도 불철주야 설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이홍석기자 redstone@
전력구는 고압선 등 전력선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공동구를 만들어 지하에 매설하는 것으로 아라뱃길 전력구에서는 이를 해저터널처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전력구에는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로가 설치돼 있고 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열기는 사우나를 연상할 만큼 뜨겁다.
이 전력구는 수도권 전력공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에서도 인천지역은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아주 중요한 지역으로 서인천화력 등 5개 대형 발전설비(전국 발전력의 15.6%)가 집중돼 있고 발전력의 54%를 서울을 비롯, 수도권 북부와 경기 서남부로 공급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아래 설치된 이 전력구에는 바로 이러한 전력공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전력 송전선로가 있는 것으로, 인천이 수도권 전력 수요의 약 42%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중요성이 짐작될 만 한다. 한전은 24시간 실시간 감시와 함께 매주 한 차례씩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몇 년째 전력난을 겪어온 것처럼 이곳의 전력 현실도 녹록치 않았다. 인천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통로가 되는 345㎸ 송전선로가 필요한데 수도권 전력수급을 위한 막대한 전력수송에 비해 이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마치 연결도로는 좁은데 지나가는 차량이 많은 도심지의 상습적인 정체현상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설비 피로도가 급증해 특별관리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전 측의 설명이다.
박중길 한전 인천지역본부장은 "송출량에 비해 송전선로가 부족한 상태로 수도권 북부 공급 선로는 매일 정격용량의 90% 이상으로 운전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과부하로 전력구 내 온도 상승으로 인해 고장이 발생할 개연성이 증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규 발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과 같은 장기적인 대책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한전은 설비관리를 통해 고장예방 활동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4시간 전력 계통을 모니터링하고 과학화 진단 장비를 이용한 설비 점검과 함께 선로 점검도 타 지역보다 3∼4배 강화 운영하고 있다.
또 특별 예방진단팀을 운영, 취약개소 점검을 강화하고 송전선로 고장 시 광역정전 예방을 위한 고장파급방지장치(SPS)도 5개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송전선로와 전력구의 온도 상승으로 인한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송전선로 및 전력구 냉각장치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김재승 한전 송전팀장은 "내년 말 수도권 북부 지역에 신규 발전소가 건설되고 송전선로가 추가되면 현재 정격용량의 90%로 과부하 상태인 송전선로 운전율을 적정 수준인 60%대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전력수급의 어려움에도 불철주야 설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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