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례 없고 기업ㆍ기관별 상황 달라 시행착오 우려
정확한 개념 이해가 우선… 담당실무자 대상 교육 필요
타당ㆍ효율성 면밀히 살피고 업무 우선순위 정해 추진을
정확한 개념 이해가 우선… 담당실무자 대상 교육 필요
타당ㆍ효율성 면밀히 살피고 업무 우선순위 정해 추진을
■ 빅데이터 IT산업 중심에 서다
(5) 빅데이터 첫발, 이렇게 내딛자
최근 빅데이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국내ㆍ외 대부분 IT시장조사기업이 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로 빅데이터를 꼽고 있고, 정부 산하 IT 관련기관과 주요 경제연구소들도 빅데이터 관련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이렇게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만큼 기업과 기관의 정보화 담당자, 마케팅ㆍ기획 담당자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정작 모두가 얘기하는 빅데이터 분석 활용의 성과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그림을 명확하게 그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국의 다양한 성공사례가 `남의 떡'으로만 남지 않고 빅데이터 분석 활용의 과실을 향유하기 위해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국내의 기업과 기관들은 지난해까지 빅데이터에 대한 `학습'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의 효용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총론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문제는 개별 기업과 기관의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 작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는 총론 수준의 접근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내놓은 `빅데이터 분석 활용 가이드 1.0'에 따르면, 빅데이터 수행의 국내 사례와 가이드가 많지 않아 실무 담당자들이 실제 추진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정책이 추진될 우려가 있다.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의 범위가 넓어 이해가 어렵고, 실제 적용을 위해서는 전문지식이 필요한데 현재 빅데이터를 소개한 방법론은 대부분 분석업체의 방법론 또는 기술 소개로 정책 의사결정과 의제 담당자가 활용하기에는 지나치게 기술적이다. 또 개별 기업과 기관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하나의 정의를 내리는 것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분석 활용을 고려하는 기업과 기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빅데이터 분석 활용을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정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박정은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전략연구센터 부장은 "빅데이터 프로젝트는 시스템 구축사업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명확한 목적, 즉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데이터를 다루고 활용하는 현업 실무자들이 기업의 이윤 확대, 새로운 대국민 서비스 개발 등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해결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빅데이터의 분석 활용이 필요한지, 기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기술과 솔루션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지만, 개별 기업과 기관의 상황, 풀어야 할 문제에 따라 새로운 방식이 효과적인지, 기존 방식이 적합한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사의 경우 보험 해지율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면, 고객 로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내용 분석과 같은 빅데이터 분석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통상 해지 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검색(조회)하는 고객은 몇 개월 뒤에 실제 해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이러한 고객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해지율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업 실무자들이 빅데이터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실무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개념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의제(빅데이터를 통해 풀 수 있는 과제)를 제대로 설정하기 위해 호기심과 창의력, 논리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며, 현업지식과 전산지식을 고루 갖춰야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이 이를 두루 갖추는 것은 쉽지 않으며, 마케팅, 기획 등의 현업 담당자와 정보화 담당자가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담팀을 꾸리고 지속적으로 실무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 분석 활용 가이드 1.0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 활용은 기획, 설계, 구축, 운영ㆍ관리, 확장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기획단계에서 사업의 이해와 정의, 추진환경 분석, 추진계획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
우선 빅데이터의 분석, 활용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나 정책 의사결정의 효율성과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회, 조직의 임무 수행과 목표 달성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식별하고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한다.
또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통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투자와 현행 시스템의 활용 등의 대안을 설정하고, 빅데이터 사업과 가치평가를 통해 최적의 대안을 선정해야 한다. 최적의 대안으로 빅데이터 사업이 선정됐다면 조직 내부의 데이터 정책과 외부 환경 여건에 따라 분석환경을 자체 구축할지, 외부 분석 서비스를 활용할지를 정해야 한다.
또 분석목표 달성이 가능한 충분한 분량과 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타 부처, 기관으로부터 확보돼야 하는 데이터는 공유정책과 절차를 확인하고, 소셜 데이터처럼 외부로부터 수집돼야 하는 경우 자체 수집 시스템을 구축할지, 외부로부터 데이터를 공급받을 지, 분석 완료된 결과를 제공받을 수 있는 지 등 서비스 제공환경을 조사, 검토해야 한다.
가이드는 또 시스템 구축과 활용뿐 아니라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 운영하고, 분석조직을 확보, 유지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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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빅데이터 첫발, 이렇게 내딛자
최근 빅데이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국내ㆍ외 대부분 IT시장조사기업이 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로 빅데이터를 꼽고 있고, 정부 산하 IT 관련기관과 주요 경제연구소들도 빅데이터 관련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이렇게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만큼 기업과 기관의 정보화 담당자, 마케팅ㆍ기획 담당자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정작 모두가 얘기하는 빅데이터 분석 활용의 성과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그림을 명확하게 그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국의 다양한 성공사례가 `남의 떡'으로만 남지 않고 빅데이터 분석 활용의 과실을 향유하기 위해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국내의 기업과 기관들은 지난해까지 빅데이터에 대한 `학습'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의 효용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총론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문제는 개별 기업과 기관의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 작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는 총론 수준의 접근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내놓은 `빅데이터 분석 활용 가이드 1.0'에 따르면, 빅데이터 수행의 국내 사례와 가이드가 많지 않아 실무 담당자들이 실제 추진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정책이 추진될 우려가 있다.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의 범위가 넓어 이해가 어렵고, 실제 적용을 위해서는 전문지식이 필요한데 현재 빅데이터를 소개한 방법론은 대부분 분석업체의 방법론 또는 기술 소개로 정책 의사결정과 의제 담당자가 활용하기에는 지나치게 기술적이다. 또 개별 기업과 기관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하나의 정의를 내리는 것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분석 활용을 고려하는 기업과 기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빅데이터 분석 활용을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정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박정은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전략연구센터 부장은 "빅데이터 프로젝트는 시스템 구축사업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명확한 목적, 즉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데이터를 다루고 활용하는 현업 실무자들이 기업의 이윤 확대, 새로운 대국민 서비스 개발 등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해결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빅데이터의 분석 활용이 필요한지, 기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기술과 솔루션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지만, 개별 기업과 기관의 상황, 풀어야 할 문제에 따라 새로운 방식이 효과적인지, 기존 방식이 적합한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사의 경우 보험 해지율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면, 고객 로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내용 분석과 같은 빅데이터 분석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통상 해지 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검색(조회)하는 고객은 몇 개월 뒤에 실제 해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이러한 고객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해지율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업 실무자들이 빅데이터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실무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개념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의제(빅데이터를 통해 풀 수 있는 과제)를 제대로 설정하기 위해 호기심과 창의력, 논리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며, 현업지식과 전산지식을 고루 갖춰야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이 이를 두루 갖추는 것은 쉽지 않으며, 마케팅, 기획 등의 현업 담당자와 정보화 담당자가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담팀을 꾸리고 지속적으로 실무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 분석 활용 가이드 1.0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 활용은 기획, 설계, 구축, 운영ㆍ관리, 확장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기획단계에서 사업의 이해와 정의, 추진환경 분석, 추진계획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
우선 빅데이터의 분석, 활용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나 정책 의사결정의 효율성과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회, 조직의 임무 수행과 목표 달성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식별하고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한다.
또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통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한 투자와 현행 시스템의 활용 등의 대안을 설정하고, 빅데이터 사업과 가치평가를 통해 최적의 대안을 선정해야 한다. 최적의 대안으로 빅데이터 사업이 선정됐다면 조직 내부의 데이터 정책과 외부 환경 여건에 따라 분석환경을 자체 구축할지, 외부 분석 서비스를 활용할지를 정해야 한다.
또 분석목표 달성이 가능한 충분한 분량과 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타 부처, 기관으로부터 확보돼야 하는 데이터는 공유정책과 절차를 확인하고, 소셜 데이터처럼 외부로부터 수집돼야 하는 경우 자체 수집 시스템을 구축할지, 외부로부터 데이터를 공급받을 지, 분석 완료된 결과를 제공받을 수 있는 지 등 서비스 제공환경을 조사, 검토해야 한다.
가이드는 또 시스템 구축과 활용뿐 아니라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 운영하고, 분석조직을 확보, 유지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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