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첨단 IT기술 나로호 성공 `일등 공신`
`브레인` 발사통제시스템…2000여 정보 실시간 분석…패키지화해 수출 추진도
`브레인` 발사통제시스템…2000여 정보 실시간 분석…패키지화해 수출 추진도
서울에서 차로 5시간을 달려 도착한 전남 고흥의 외나로도. 이곳에는 우리나라 우주기술의 총체 나로우주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8일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면서 세계 11번째로 우주클럽 가입을 알린 역사적인 장소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했다.
나로우주센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겹겹이 둘러싸인 보안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사진 쵤영이나 녹음도 엄격히 금지됐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하반마을(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는 축구장 700개가 넘는 550만㎡의 대지에 우주발사체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조립 및 시험시설, 추적레이더와 원격자료 수신장비 등이 구축돼 있다.
먼저 들린 발사통제동은 우주발사 전 과정을 통제하는 장소로 센터의 브레인이다. 탁 트인 넓은 바다와 함께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발사대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발사통제동에는 발사지휘센터(MDC)와 비행안전통제센터(FSC)가 있다. 나로호 발사 준비부터 발사, 비행 등 발사 전 과정을 추적ㆍ관리하며, 발사체의 안전한 비행을 지원한다.
특히 센터를 지탱하는 발사통제시스템은 한국 우주기술의 총체이면서, 최첨단 IT의 집약체다. 발사체가 보내는 2000여 가지의 원격추적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전달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통신기술과 분석 애플리케이션이 필수다. 발사통제시스템은 자료처리시스템과 우주통신 대내외 전산망, 발사통제 주요 운용 설비 등으로 나뉜다. 이 시스템은 2005년 SK C&C가 수주했다.
자료처리시스템은 86대의 서버로 발사체에서 나오는 실시간 정보를 처리하고, 발사체 추적과 상태정보 수집, 발사 카운트다운을 담당한다. 특히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을 국산 소프트웨어(SW)로 구현했다. 또 우주통신 대내외 전산망은 5개의 데이터 통신망을 분리해 해킹 방지에 공을 들였다.
최용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발사통제시스템과 2단 발사체에 들어가는 핵심SW를 대부분 국산화했다"며 "장기적으로 이 시스템을 패키지화해 다른 나라 우주센터에 수출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사통제동에서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약 1.6㎞를 가면 발사대가 나온다. 발사체별로 발사대를 따로 만들 예정으로, 지금은 나로호 발사대만 있다. 옆에서는 2018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국형 발사체를 쏘아 올리기 위한 발사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낙뢰가 빈번한 지형 특성으로 세 개의 큰 피뢰침이 있고 그 사이에 나로호 발사대가 있다. 평지에 세 개의 피뢰침과 발사대만 있어 휑해 보였지만, 발 밑에는 3층 규모로 80여개의 방이 발사대를 지원하기 위한 장비와 시설로 꽉 차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은정 항우연 체계관리팀 선임행정원은 "러시아가 나로호 발사대를 턴키방식으로 구축해 주겠다고 했을 때 우리만의 발사대를 만들자는 일념으로 도면만 받아왔다"며 "백지상태에서 시작해 세계에서 몇 안되는 발사대를 가진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나로호 계획의 후속인 한국형 발사체(KSLV-II)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로호의 경우 핵심인 1단 로켓을 수입했지만 2018년까지 1단 추진체의 액체엔진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선임행정원은 "나로호 발사를 위해 항우연 연구원 200여명을 비롯해 연구원 400여명이 가족과 떨어져 밤낮으로 여기에만 매달렸다"며 "이번 발사를 통해 얻은 노하우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위해 다시 한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전남)=정용철기자 jungyc@
지난 8일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면서 세계 11번째로 우주클럽 가입을 알린 역사적인 장소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했다.
나로우주센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겹겹이 둘러싸인 보안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사진 쵤영이나 녹음도 엄격히 금지됐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하반마을(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는 축구장 700개가 넘는 550만㎡의 대지에 우주발사체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조립 및 시험시설, 추적레이더와 원격자료 수신장비 등이 구축돼 있다.
먼저 들린 발사통제동은 우주발사 전 과정을 통제하는 장소로 센터의 브레인이다. 탁 트인 넓은 바다와 함께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발사대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발사통제동에는 발사지휘센터(MDC)와 비행안전통제센터(FSC)가 있다. 나로호 발사 준비부터 발사, 비행 등 발사 전 과정을 추적ㆍ관리하며, 발사체의 안전한 비행을 지원한다.
특히 센터를 지탱하는 발사통제시스템은 한국 우주기술의 총체이면서, 최첨단 IT의 집약체다. 발사체가 보내는 2000여 가지의 원격추적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전달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통신기술과 분석 애플리케이션이 필수다. 발사통제시스템은 자료처리시스템과 우주통신 대내외 전산망, 발사통제 주요 운용 설비 등으로 나뉜다. 이 시스템은 2005년 SK C&C가 수주했다.
자료처리시스템은 86대의 서버로 발사체에서 나오는 실시간 정보를 처리하고, 발사체 추적과 상태정보 수집, 발사 카운트다운을 담당한다. 특히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을 국산 소프트웨어(SW)로 구현했다. 또 우주통신 대내외 전산망은 5개의 데이터 통신망을 분리해 해킹 방지에 공을 들였다.
최용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발사통제시스템과 2단 발사체에 들어가는 핵심SW를 대부분 국산화했다"며 "장기적으로 이 시스템을 패키지화해 다른 나라 우주센터에 수출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사통제동에서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약 1.6㎞를 가면 발사대가 나온다. 발사체별로 발사대를 따로 만들 예정으로, 지금은 나로호 발사대만 있다. 옆에서는 2018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국형 발사체를 쏘아 올리기 위한 발사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낙뢰가 빈번한 지형 특성으로 세 개의 큰 피뢰침이 있고 그 사이에 나로호 발사대가 있다. 평지에 세 개의 피뢰침과 발사대만 있어 휑해 보였지만, 발 밑에는 3층 규모로 80여개의 방이 발사대를 지원하기 위한 장비와 시설로 꽉 차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은정 항우연 체계관리팀 선임행정원은 "러시아가 나로호 발사대를 턴키방식으로 구축해 주겠다고 했을 때 우리만의 발사대를 만들자는 일념으로 도면만 받아왔다"며 "백지상태에서 시작해 세계에서 몇 안되는 발사대를 가진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나로호 계획의 후속인 한국형 발사체(KSLV-II)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로호의 경우 핵심인 1단 로켓을 수입했지만 2018년까지 1단 추진체의 액체엔진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선임행정원은 "나로호 발사를 위해 항우연 연구원 200여명을 비롯해 연구원 400여명이 가족과 떨어져 밤낮으로 여기에만 매달렸다"며 "이번 발사를 통해 얻은 노하우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위해 다시 한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전남)=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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