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분석방법으론 한계
방대한 데이터 처리놓고 새로운 기술도입 필요
경험부재도 불안감 요인
방대한 데이터 처리놓고 새로운 기술도입 필요
경험부재도 불안감 요인
■ 빅데이터 IT산업 중심에 서다
IT시장분석기업인 가트너는 빅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하면서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고 강조했다. 반면, 가트너는 포춘 500대 기업 대부분이 2015년까지 빅데이터 분석에 나서겠지만, 85% 이상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에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혜택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반된 듯 보이는 두 가지 언급은 빅데이터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잘 활용하면 무궁무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지만, 정작 그 단계까지 이르는 길이 매우 멀고 험난하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최근 빅데이터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에 대해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빅데이터 활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는 기술의 어려움이다.
빅데이터는 기존 검색ㆍ수집ㆍ저장ㆍ분석체계로는 감당할 수 없는 방대한 데이터를 말한다. 특히 대상 데이터의 상당수가 정형화되지 않은 채여서 기존 정형 데이터 분석기법으로 제대로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데이터가 버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방대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과 기법이 나오면서 빅데이터 활용이 관심을 받게 됐다.
문제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분산 처리 기술, 비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기술, 소셜 분석, 인공지능 등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기술과 기법은 당연히 기업의 전산 전문가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생소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빅데이터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빅데이터 기술과 관련해 클라우드컴퓨팅(67.1%), 소셜네트워크분석(59.2%), 실시간 분석(55.8%) 기술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빅데이터 관련 기반 기술인 NoSQL(13.8%), 하둡(11.3%), 인메모리(10.8%) 등에 대한 인지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들여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수행해도 `A에 B를 더하면 C가 나온다'는 식의 기존 상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기 어렵다.
또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위해 국내ㆍ외 컨설팅과 솔루션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와 경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프로젝트를 주도하기 어렵다는 걱정도 가질 수밖에 없다.
기업이 빅데이터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겪는 또 한가지 난관은 빅데이터를 분석, 활용해 얻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최근 현장에서는 최근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지만, 제안요청서(RFP)의 내용이 기술적인 요구사항으로만 채워져 있고 이를 통해 무엇을 얻겠다는 목표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목표의 불명확함은 빅데이터를 경영 환경에 적용할 방법론을 찾기 어렵고, 빅데이터를 경영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드물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빅데이터는 기존 기술로는 분석 활용이 어려워 버려졌던 방대한 데이터이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구조적ㆍ비구조적 데이터는 물론, 인터넷과 모바일을 떠다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커뮤니케이션 흔적과 로그 기록, 다양한 기계와 시설물에 설치된 소형 단말기에서 나오는 수많은 기록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지만, 정작 이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를 정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동안 이를 활용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빅데이터 분야는 이를 도입하려는 기업과 기관 모두 결과물을 누가 보고 활용할 것인지 정의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까지 겹치면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을 더욱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는 2000년대 초 고객관계관리(CRM) 열풍이 불었다가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오랜 기간 외면 받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빅데이터가 IT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위한 글로벌 IT 기업의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이 빅데이터 분석 활용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를 명확하게 하는 작업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충분한 기간을 갖고 단계적으로 적용범위를 넓혀 핵심 기술을 내부에 축적하고 성과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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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시장분석기업인 가트너는 빅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하면서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고 강조했다. 반면, 가트너는 포춘 500대 기업 대부분이 2015년까지 빅데이터 분석에 나서겠지만, 85% 이상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에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혜택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반된 듯 보이는 두 가지 언급은 빅데이터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잘 활용하면 무궁무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지만, 정작 그 단계까지 이르는 길이 매우 멀고 험난하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최근 빅데이터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에 대해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빅데이터 활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는 기술의 어려움이다.
빅데이터는 기존 검색ㆍ수집ㆍ저장ㆍ분석체계로는 감당할 수 없는 방대한 데이터를 말한다. 특히 대상 데이터의 상당수가 정형화되지 않은 채여서 기존 정형 데이터 분석기법으로 제대로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데이터가 버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방대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과 기법이 나오면서 빅데이터 활용이 관심을 받게 됐다.
문제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분산 처리 기술, 비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기술, 소셜 분석, 인공지능 등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기술과 기법은 당연히 기업의 전산 전문가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생소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빅데이터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빅데이터 기술과 관련해 클라우드컴퓨팅(67.1%), 소셜네트워크분석(59.2%), 실시간 분석(55.8%) 기술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빅데이터 관련 기반 기술인 NoSQL(13.8%), 하둡(11.3%), 인메모리(10.8%) 등에 대한 인지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들여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수행해도 `A에 B를 더하면 C가 나온다'는 식의 기존 상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기 어렵다.
또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위해 국내ㆍ외 컨설팅과 솔루션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와 경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프로젝트를 주도하기 어렵다는 걱정도 가질 수밖에 없다.
기업이 빅데이터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겪는 또 한가지 난관은 빅데이터를 분석, 활용해 얻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최근 현장에서는 최근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지만, 제안요청서(RFP)의 내용이 기술적인 요구사항으로만 채워져 있고 이를 통해 무엇을 얻겠다는 목표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목표의 불명확함은 빅데이터를 경영 환경에 적용할 방법론을 찾기 어렵고, 빅데이터를 경영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드물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빅데이터는 기존 기술로는 분석 활용이 어려워 버려졌던 방대한 데이터이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구조적ㆍ비구조적 데이터는 물론, 인터넷과 모바일을 떠다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커뮤니케이션 흔적과 로그 기록, 다양한 기계와 시설물에 설치된 소형 단말기에서 나오는 수많은 기록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마련됐지만, 정작 이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를 정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동안 이를 활용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빅데이터 분야는 이를 도입하려는 기업과 기관 모두 결과물을 누가 보고 활용할 것인지 정의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까지 겹치면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을 더욱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는 2000년대 초 고객관계관리(CRM) 열풍이 불었다가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오랜 기간 외면 받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빅데이터가 IT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위한 글로벌 IT 기업의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이 빅데이터 분석 활용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를 명확하게 하는 작업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충분한 기간을 갖고 단계적으로 적용범위를 넓혀 핵심 기술을 내부에 축적하고 성과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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