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모의훈련`… 긴장감 가득
5분만에 관심단계 발령되자 전사업소에 백색비상
5분만에 관심단계 발령되자 전사업소에 백색비상
전직원에 비상상황 SMS로 통보…실제상황 방불
대국민 정전안내도 한번에… 지역 대응력도 우수
"전력수요 급증으로 예비력이 410만㎾로 감소, 14시 부로 전력거래소에서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28일 오후 2시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지하 2층 비상상황실. 전화벨이 울리고 전력거래소로부터 이같은 내용이 통보되자 상황실 근무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바로 사내 방송을 통해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 발령을 알리고 전력수급일괄통보시스템을 통해 본사뿐만 아니라 전국의 전 사업소로 상황이 전파됐다.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국민홍보에 나서고 변압기 탭을 1ㆍ2단계 조정해 120만㎾의 예비력을 확보한 뒤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발송을 통해 추가 예비력 확보에 나섰다.
이날 실시된 한전의 `전력수급 위기대응 모의훈련'은 전력수급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진 것이지만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상황실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예비력이 380만㎾로 하락하면서 준비 단계가 발령된 지 5분만에 관심 단계로 전환됐다. 관심단계가 발령되자 전 사업소에 `백색비상'을 발령하는 한편 비상발령사항을 전 직원에게 SMS로 통보하는 등 조치가 한층 강화됐다. 이어 사내 방송, 5개 방송사, SNS 등을 통한 수급상황 고지와 절전 당부에 나서고 계약전력 10㎾ 이상 대용량 고객에게 SMS통한 절전안내가 이뤄졌다. 아울러 602개의 무인변전소에 담당직원이 출동, 유인근무로 전환하는 등 전력설비 점검 강화에 나서는 등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긴급 대응 매뉴얼에 따라 향후 수급상황 악화에 대비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비상발전기 가동도 안내됐다.
그러나 한파로 전력수요가 줄지 않으면서 예비력이 250만㎾로 떨어지자 5분만에 다시 `주의'단계로 전환됐다. `청색비상' 발령과 함께 긴급절전 시행을 시행하고 행정팀에서는 핫라인을 통해 청와대, 국정원, 지식경제부, 소방방재청 등 유관기관간 신속한 상황공유가 이뤄졌다. 긴급절전을 통해 목표량을 초과한 152만㎾를 확보하며 다시 상황이 호전되는가 싶더니 수요 증가로 수급상황이 다시 악화돼 사업소에 현장절전 지시가 떨어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지속됐다.
김동재 서울지역본부 상황실장은 "수요관리제도에 참여하지 않는 계약전력 3000㎾ 이상 고객 236호를 대상으로 전담직원이 현장에 출동, 전력사용 감축을 안내했다"면서 "3000㎾ 미만 고객들에게도 SMS 발송을 통해 전력사용 자제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갑자기 영광 원전 4호기가 고장나면서 예비전력이 150만㎾까지 떨어지자 오후 2시 20분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전 사업소에 `적색비상' 발령과 함께 송변전팀의 100만㎾의 긴급부하조정이 시행됐으며 공공기관 단전이 통보됐다. 긴급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경계 단계가 발령되면 치안ㆍ소방ㆍ공항ㆍ의료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기관을 제외한 전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단전을 시행한 것이다.
하지만 영흥화력 1호기 고장까지 겹치면서 전력수급 상황은 최악의 상황에 이르러 예비력이 70만㎾로 떨어지면서 오후 2시25분 결국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필수설비를 제외한 전력사용이 중지되면서 대대적인 긴급부하 조정에 들어갔고 결국 순환 단전에 돌입하며 소방방재청에 민방위방송과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 대 국민 정전안내를 시작했다. 이후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정지된 발전기가 복구, 예비력이 500만㎾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오후 4시40분을 기해 전력수급경보가 해제되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이 날 훈련에서는 각 단계별로 현장 절전에 나서는 지역본부들을 연결해 본사와 지역본부간 전력수급 대응 협업체제를 강조했다. 강원본부ㆍ인천본부ㆍ서울본부 등을 연결해 수요관리 계약을 맺은 고객사들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절전 참여 독려를 통한 전력 감축과 전력사용 자제 안내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이어 강원본부에서는 겨울철에 빙설해로 발생할 수 있는 전력선 고장으로 인한 정전 상황에 대비한 모의 훈련도 별도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을 총괄한 조인국 한전 부사장(사장 직무대행)은 "12월이 예년보다 상당히 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었던 터라 이번 훈련을 마련했으며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숙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영광 5ㆍ6호기 가동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수요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아직 수요관리 약정목표량에 미달하고 있는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를 달성하고 약정고객들에 대한 꾸준한 관리를 통해 이행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대국민 정전안내도 한번에… 지역 대응력도 우수
"전력수요 급증으로 예비력이 410만㎾로 감소, 14시 부로 전력거래소에서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28일 오후 2시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지하 2층 비상상황실. 전화벨이 울리고 전력거래소로부터 이같은 내용이 통보되자 상황실 근무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바로 사내 방송을 통해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 발령을 알리고 전력수급일괄통보시스템을 통해 본사뿐만 아니라 전국의 전 사업소로 상황이 전파됐다.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국민홍보에 나서고 변압기 탭을 1ㆍ2단계 조정해 120만㎾의 예비력을 확보한 뒤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발송을 통해 추가 예비력 확보에 나섰다.
이날 실시된 한전의 `전력수급 위기대응 모의훈련'은 전력수급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진 것이지만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상황실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예비력이 380만㎾로 하락하면서 준비 단계가 발령된 지 5분만에 관심 단계로 전환됐다. 관심단계가 발령되자 전 사업소에 `백색비상'을 발령하는 한편 비상발령사항을 전 직원에게 SMS로 통보하는 등 조치가 한층 강화됐다. 이어 사내 방송, 5개 방송사, SNS 등을 통한 수급상황 고지와 절전 당부에 나서고 계약전력 10㎾ 이상 대용량 고객에게 SMS통한 절전안내가 이뤄졌다. 아울러 602개의 무인변전소에 담당직원이 출동, 유인근무로 전환하는 등 전력설비 점검 강화에 나서는 등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긴급 대응 매뉴얼에 따라 향후 수급상황 악화에 대비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비상발전기 가동도 안내됐다.
그러나 한파로 전력수요가 줄지 않으면서 예비력이 250만㎾로 떨어지자 5분만에 다시 `주의'단계로 전환됐다. `청색비상' 발령과 함께 긴급절전 시행을 시행하고 행정팀에서는 핫라인을 통해 청와대, 국정원, 지식경제부, 소방방재청 등 유관기관간 신속한 상황공유가 이뤄졌다. 긴급절전을 통해 목표량을 초과한 152만㎾를 확보하며 다시 상황이 호전되는가 싶더니 수요 증가로 수급상황이 다시 악화돼 사업소에 현장절전 지시가 떨어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지속됐다.
김동재 서울지역본부 상황실장은 "수요관리제도에 참여하지 않는 계약전력 3000㎾ 이상 고객 236호를 대상으로 전담직원이 현장에 출동, 전력사용 감축을 안내했다"면서 "3000㎾ 미만 고객들에게도 SMS 발송을 통해 전력사용 자제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갑자기 영광 원전 4호기가 고장나면서 예비전력이 150만㎾까지 떨어지자 오후 2시 20분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전 사업소에 `적색비상' 발령과 함께 송변전팀의 100만㎾의 긴급부하조정이 시행됐으며 공공기관 단전이 통보됐다. 긴급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경계 단계가 발령되면 치안ㆍ소방ㆍ공항ㆍ의료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기관을 제외한 전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단전을 시행한 것이다.
하지만 영흥화력 1호기 고장까지 겹치면서 전력수급 상황은 최악의 상황에 이르러 예비력이 70만㎾로 떨어지면서 오후 2시25분 결국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필수설비를 제외한 전력사용이 중지되면서 대대적인 긴급부하 조정에 들어갔고 결국 순환 단전에 돌입하며 소방방재청에 민방위방송과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 대 국민 정전안내를 시작했다. 이후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정지된 발전기가 복구, 예비력이 500만㎾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오후 4시40분을 기해 전력수급경보가 해제되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이 날 훈련에서는 각 단계별로 현장 절전에 나서는 지역본부들을 연결해 본사와 지역본부간 전력수급 대응 협업체제를 강조했다. 강원본부ㆍ인천본부ㆍ서울본부 등을 연결해 수요관리 계약을 맺은 고객사들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절전 참여 독려를 통한 전력 감축과 전력사용 자제 안내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이어 강원본부에서는 겨울철에 빙설해로 발생할 수 있는 전력선 고장으로 인한 정전 상황에 대비한 모의 훈련도 별도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을 총괄한 조인국 한전 부사장(사장 직무대행)은 "12월이 예년보다 상당히 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었던 터라 이번 훈련을 마련했으며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숙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영광 5ㆍ6호기 가동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수요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아직 수요관리 약정목표량에 미달하고 있는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를 달성하고 약정고객들에 대한 꾸준한 관리를 통해 이행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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