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F. 슈마허는 1973년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라는 책을 펴냄으로써 한 시대의 생각의 대전환을 이뤄냈다. 슈마허가 지칭하는 `작은 것'은 인간이다. 그가 이 책을 통하여 주장하는 궁극적인 주제는 "인간은 작다. 그래서 아름답다."이며 그는 두 가지 명제를 주장한다. 하나는 작은 것 위주의 방식이 대규모 방식보다 더욱 자유롭고 창조적이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규모가 거대할수록 유연성은 줄어들고 구성원의 필요나 요구에는 둔감해진다. 그러나 작은 것 위주의 방식은 인간중심에 더 접근하며 장기적인 효과를 이끌어낸다고 주장하였다. 또 하나의 주장은 생산기술은 인간중심의 기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슈마허의 이러한 경제철학은 지금의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딱 들어맞는다.
지금시대를 사는 어르신들 사이에 `99ㆍ88'이 덕담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사세요!"인데 의학기술이 그만큼 발달돼 있으며 생활이 그만큼 풍요로워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99ㆍ88'은 또 다른 내용을 뜻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약 99%가 중소기업이고 취업자의 약 88%가 중소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우리경제에서 담당하는 역할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현실은 모든 중소기업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중소기업이 실패하여 문을 닫고 또 수 천 개의 중소기업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지금처럼 거의 모든 경제가 개방되어 글로벌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들은 지금 고기술 대량생산 체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못지않게 중소기업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기업은 대량생산체제로 `규모의 경제'효과를 내어 국제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것처럼 중소기업도 소비자가 원하는 좋은 상품을 생산하여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은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대기업 전략이 `소품종 대량생산`이라면 중소기업의 전략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어차피 생산규모가 작으니 투자비용도 적다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생기면 순발력을 발휘하여 시장을 먼저 점거하여 이익을 취하고 그 후 후발 기업이 추격해오면 또 다른 품목을 개발하여 거기로 옮겨가는 기업이 바로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의 또 다른 형태는 오랜 동안 가업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품을 만들어 낸다. 명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로 부모, 조부모 때부터 전수받은 비법과 함께 정성이 들어가야 명품이 생겨난다. 선조로부터 받은 비법이 아무리 훌륭해도 맘을 다하는 정성이 부족하면 명품은 완성될 수 없다.
제조업 이외 중소기업이 정성을 가지고 뛰어 들면 비교적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또 있다. 바로 서비스 업종이다. 그러나 서비스산업은 워낙 다양하고 복잡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서비스산업의 기본 특징은 해당 서비스 상품이 최종소비자에게 직접 피부로 느껴지게 전달돼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호텔이나 레스토랑은 객실조건이나 음식의 맛 뿐 아니라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최종단계에서 제공하는 종업원의 교양과 태도에도 크게 달려있다.이외 법률자문ㆍ회계ㆍ의료ㆍ교육ㆍ예술ㆍ음악ㆍ스포츠 등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 업종도 있다. 이 분야는 전문성을 가지고 경쟁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 분야처럼 대단한 정성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오래 동안 잔존하려면 신뢰를 쌓고 명성을 유지해야 한다. 신뢰와 명성 역시 하루아침에 얻을 수는 없다.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실적을 쌓아야 한다. 정성ㆍ신뢰ㆍ인내로 고객에게 인간 중심의 접근을 하면 그 중소기업은 끝내 성공하게 돼있다.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지금시대를 사는 어르신들 사이에 `99ㆍ88'이 덕담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사세요!"인데 의학기술이 그만큼 발달돼 있으며 생활이 그만큼 풍요로워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99ㆍ88'은 또 다른 내용을 뜻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약 99%가 중소기업이고 취업자의 약 88%가 중소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우리경제에서 담당하는 역할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현실은 모든 중소기업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중소기업이 실패하여 문을 닫고 또 수 천 개의 중소기업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지금처럼 거의 모든 경제가 개방되어 글로벌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들은 지금 고기술 대량생산 체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못지않게 중소기업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기업은 대량생산체제로 `규모의 경제'효과를 내어 국제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것처럼 중소기업도 소비자가 원하는 좋은 상품을 생산하여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은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대기업 전략이 `소품종 대량생산`이라면 중소기업의 전략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어차피 생산규모가 작으니 투자비용도 적다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생기면 순발력을 발휘하여 시장을 먼저 점거하여 이익을 취하고 그 후 후발 기업이 추격해오면 또 다른 품목을 개발하여 거기로 옮겨가는 기업이 바로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의 또 다른 형태는 오랜 동안 가업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품을 만들어 낸다. 명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로 부모, 조부모 때부터 전수받은 비법과 함께 정성이 들어가야 명품이 생겨난다. 선조로부터 받은 비법이 아무리 훌륭해도 맘을 다하는 정성이 부족하면 명품은 완성될 수 없다.
제조업 이외 중소기업이 정성을 가지고 뛰어 들면 비교적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또 있다. 바로 서비스 업종이다. 그러나 서비스산업은 워낙 다양하고 복잡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서비스산업의 기본 특징은 해당 서비스 상품이 최종소비자에게 직접 피부로 느껴지게 전달돼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호텔이나 레스토랑은 객실조건이나 음식의 맛 뿐 아니라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최종단계에서 제공하는 종업원의 교양과 태도에도 크게 달려있다.이외 법률자문ㆍ회계ㆍ의료ㆍ교육ㆍ예술ㆍ음악ㆍ스포츠 등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 업종도 있다. 이 분야는 전문성을 가지고 경쟁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 분야처럼 대단한 정성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오래 동안 잔존하려면 신뢰를 쌓고 명성을 유지해야 한다. 신뢰와 명성 역시 하루아침에 얻을 수는 없다.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실적을 쌓아야 한다. 정성ㆍ신뢰ㆍ인내로 고객에게 인간 중심의 접근을 하면 그 중소기업은 끝내 성공하게 돼있다.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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