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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브라질 대홍수에 동물들도 목숨 경각, 개·말 등 1만마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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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브라질 대홍수에 동물들도 목숨 경각, 개·말 등 1만마리 구조
구조대원들이 보트를 이용해 구조된 개들 중 일부를 안전지대로 옮기고 있습니다. EPA 연합뉴스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州)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계속되는 폭우로 이 지역 절반이 물에 잠겼습니다. 사람들은 물론 반려동물과 가축들도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정부는 폭우와 홍수 피해를 본 히우란지두술주에서만 지난 수일간 1만555마리의 동물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조된 동물은 고양이와 토끼, 닭, 돼지, 말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개였으며 주도인 포르투 알레그레에 마련된 보호소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보호소는 구조된 동물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수의사인 신티아 디아스 다 코스타는 "구조된 동물이 도착하면 신속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면서 "감염이 의심되면 동물병원으로 보내 치료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상에는 곤경에 빠진 동물 구조 장면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브라질 국민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물속에 고립된 건물 옥상에 피신해 있던 말이 극적으로 구조된 장면과 보트 위에서 구조한 개 4마리와 다시 만나 울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이 특히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자원봉사자인 페르난다 엘완거는 "곤경에 빠진 동물을 위해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동물의 삶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명 피해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지금까지 143명이 숨지고 13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또한 이 지역의 약 1090만명의 주민 중 61만8000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 중 하나인 카노아스에서는 6000명 이상이 집을 잃고 대학 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홍수에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빈 집들이 많아지자 약탈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비가 계속 내리면서 강물의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브라질 국립기상연구소는 80~140mm의 비가 계속 강렬하게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이 지역의 본류인 과이바강의 수위는 5.5m까지 상승해 역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이바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카이강과 타콰리강도 다시 범람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게다가 낮은 기온으로 서리까지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폭우로 도로가 막히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생필품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 정부는 38만5000명 이상이 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고 20여개 도시에서는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에두아르두 레이치 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는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적어도 36억8000만달러(약 5조508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폭우로 대두(콩) 농가들도 큰 피해를 보면서 국제 시장에서 콩 가격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미국·아르헨티나와 함께 전 세계 주요 대두 생산국으로 꼽힙니다. 최근 수년 동안 생산량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절반 이상 중국으로 수출합니다.

한국에서도 주로 사료용으로 쓰이는 대두박(대두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것) 전체 수입액의 80%가량이 브라질 산입니다. 특히 대부분 농가에서 수확을 앞두고 있어서 체감 피해는 더 막심하다고 현지매체는 전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대두의 경우 10∼12월에 파종하고, 이듬해 3∼5월에 거둬들입니다.

시장은 벌써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대두 선물은 들썩이고 있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조만간 대두 수확량 전망 수치를 수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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