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ㆍ소통 확대… 협력자 관계로
대기업 45곳 `성과공유제` 자율 추진
펀드 지원 등 중기 경쟁력 강화 한 몫
대기업 45곳 `성과공유제` 자율 추진
펀드 지원 등 중기 경쟁력 강화 한 몫
■ 대중소 동반성장 `상생`
세계 경기가 침체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중소 협력사와 동반성장으로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선진국들을 지탱해왔던 사업모델은 대기업 위주의 산업정책과 글로벌 기업 육성 등에 집중됐었다. 하지만 대기업 중심의 성장 계획은 일부 기업들에게 지나치게 집중화되는 현상을 만들었고, 대기업과 이들 기업을 도와주는 중소기업 간 양극화라는 문제를 낳게 됐다. 인터넷의 등장과 각 국 무역장벽의 붕괴는 글로벌 기업들간 무한 경쟁 환경을 만들면서 중소기업들이 설자리가 급격히 좁아지는 부작용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산업 근간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막고, 중소기업들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대기업과 상생모델을 통해 성장하는 방안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00년대를 전후로 국내 중소기업들은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물적, 인적 자원이 고갈되다시피 했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정부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추진해 2010년 12월 동반성장위원회를 출범했고, 2011년 6월 제1회 동반성장포럼을 실시한 이후 지난 5월까지 16차례의 본회의를 진행하며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사회적 갈등문제를 발굴, 논의해 민간부문 합의를 도출하는 동반성장 문화확산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 위원회로 각 기업 간 이해관계를 해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0년 출범 이후 범 산업계의 동반성장 분위기 확산,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 산정과 공표, 중소기업 적합 업종ㆍ품목 기준 마련ㆍ지정ㆍ점검 등을 추진해 왔다.
또 그동안 관행으로 이뤄졌던 대ㆍ중소기업간 거래 불합리성을 없애고, 업종간 갈등요인을 발굴해 사회적 합의 도출을 만들고 있다. 동반성장 성공모델 발굴과 우수사례 확산을 통해 대ㆍ중소기업 대표단체들 간 소통의 중추적 역할과 규범준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 LG, SK, 현대, 포스코 등은 대중소 동반성장을 통해 그동안 상하관계였던 관련 업계와 관계를 협력자로 바꾸고 서로 접점을 찾아 불황을 이기는 경쟁력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동반성장에 기여한 노력을 평가한 동방성장지수를 발표해 기업들이 자연스러운 동반성장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동반성장지수 우수업체들은 국가와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 입찰에서 가점을 받게되는 등 실질적 혜택을 받는다. 이외 불공정 하도급거래 업체는 입찰심사 과정에서 받는 불이익이 커지고, 녹색기술과 녹색건축물 인증보유 업체는 우대조치를 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점을 받을 수 없는 중소기업을 감안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입찰의 경우에는 가점 적용을 배제하는 방식도 도입하는 등 다방면으로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중소기업들에게 혜택을 높이기 위한 성과공유제도 주요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SK텔레콤ㆍLG전자ㆍ포스코 등 45개 대기업은 정부와 `성과공유제 자율추진 협약'을 맺은바 있다.
성과공유제는 대기업이 협력업체의 기술개발 같은 특정 사업을 지원하고 성과가 발생했을 경우 사전 계약을 토대로 성과를 나누는 것이다. 이전에는 포스코 등 일부 기업이 자발적으로 성과공유제를 추진해왔지만, 45개 대기업들이 참여함에 따라 앞으로 성과공유제 혜택을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받게 됐다.
이들 대기업들은 기업 내에 성과공유 전담부서와 내부 규정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성과공유제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지난 5월 단일 기업으로 최대 규모인 동반성장 펀드 2500억원을 조성했으며, 중소기업들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함께 조성한 동반성장 펀드는 운영자금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기업들을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삼성전자는 상생협력이 1차 협력업체 뿐 아니라 2차 협력사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1ㆍ2차 협력사간 공정거래와 소통의 확대를 유도하고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국내 기업 최초로 2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을 보장해주는 동반성장 종합 지원시스템 `윙크'를 도입하는 등 협력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윙크는 1차 협력사들에게 2차 협력사 결제를 위한 금융 지원, 협력사간 대금지급 모니터링 등을 통해 불이익을 받기 쉬운 2차 협력사들의 권익을 지켜 주는 시스템이다.
LG는 구본무 그룹회장이 직접 대중소 동반성장을 챙기며, 중소ㆍ중견 협력사는 물론 비계열 독립기업과 실질적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는 중소기업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 위한 R&D 지원, 장비와 부품 국산화 등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SI(시스템통합), 광고, 건설 등 3개 분야에서 비계열 독립기업에 입찰 문호를 개방했다.
포스코는 동반성장 브랜드 `성과공유제'를 내세워 협력사와 관계를 `상생협력'에서 `동반성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기업 중 빠르게 2004년부터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성과가 발생했을 경우 다양한 형태로 보상하고 있다.
LS산전ㆍLS엠트론ㆍLS니꼬동제련 등 LS그룹 계열사들은 `LS파트너십`에 기반한 상생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LS산전(대표 구자균)은 협력회사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경영혁신활동, 공동연구를 통한 핵심기술 역량 확보, 원가부담 완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 부문에서는 공동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하는 동시에 협력사 직원을 위한 파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은 해외진출이 어려운 자사의 우수 협력사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우수 협력업체 13개사를 대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3개국에 위치해 있는 6개 현장의 시찰해 해외현황을 확인하고, 협력사 진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은 3사의 협력회사 모임인 현중그룹 통합협의회(이하 협의회)를 통해 협력사들의 실질적인 동반성장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중공업은 `동반성장 펀드' 규모를 기존 1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 사진설명 : (사진왼쪽부터) LG전자가 지난 4월 LG전자협력회(LG전자 협력회사 협의회 모임)와 경북 칠곡군 `더 블루닷 파크`에서 진행한 `LG전자 1ㆍ2차 협력회사 공정거래ㆍ동반성장 협약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삼성전자가 지난 6월 수원 성균관대학교 대강당에서 협력사와의 실질
적인 동반 성장을 위해 개최한 `동반성장 소통의 장` 행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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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가 침체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중소 협력사와 동반성장으로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선진국들을 지탱해왔던 사업모델은 대기업 위주의 산업정책과 글로벌 기업 육성 등에 집중됐었다. 하지만 대기업 중심의 성장 계획은 일부 기업들에게 지나치게 집중화되는 현상을 만들었고, 대기업과 이들 기업을 도와주는 중소기업 간 양극화라는 문제를 낳게 됐다. 인터넷의 등장과 각 국 무역장벽의 붕괴는 글로벌 기업들간 무한 경쟁 환경을 만들면서 중소기업들이 설자리가 급격히 좁아지는 부작용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산업 근간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막고, 중소기업들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대기업과 상생모델을 통해 성장하는 방안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00년대를 전후로 국내 중소기업들은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물적, 인적 자원이 고갈되다시피 했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정부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추진해 2010년 12월 동반성장위원회를 출범했고, 2011년 6월 제1회 동반성장포럼을 실시한 이후 지난 5월까지 16차례의 본회의를 진행하며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사회적 갈등문제를 발굴, 논의해 민간부문 합의를 도출하는 동반성장 문화확산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 위원회로 각 기업 간 이해관계를 해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0년 출범 이후 범 산업계의 동반성장 분위기 확산,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 산정과 공표, 중소기업 적합 업종ㆍ품목 기준 마련ㆍ지정ㆍ점검 등을 추진해 왔다.
또 그동안 관행으로 이뤄졌던 대ㆍ중소기업간 거래 불합리성을 없애고, 업종간 갈등요인을 발굴해 사회적 합의 도출을 만들고 있다. 동반성장 성공모델 발굴과 우수사례 확산을 통해 대ㆍ중소기업 대표단체들 간 소통의 중추적 역할과 규범준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 LG, SK, 현대, 포스코 등은 대중소 동반성장을 통해 그동안 상하관계였던 관련 업계와 관계를 협력자로 바꾸고 서로 접점을 찾아 불황을 이기는 경쟁력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동반성장에 기여한 노력을 평가한 동방성장지수를 발표해 기업들이 자연스러운 동반성장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동반성장지수 우수업체들은 국가와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 입찰에서 가점을 받게되는 등 실질적 혜택을 받는다. 이외 불공정 하도급거래 업체는 입찰심사 과정에서 받는 불이익이 커지고, 녹색기술과 녹색건축물 인증보유 업체는 우대조치를 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점을 받을 수 없는 중소기업을 감안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입찰의 경우에는 가점 적용을 배제하는 방식도 도입하는 등 다방면으로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중소기업들에게 혜택을 높이기 위한 성과공유제도 주요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SK텔레콤ㆍLG전자ㆍ포스코 등 45개 대기업은 정부와 `성과공유제 자율추진 협약'을 맺은바 있다.
성과공유제는 대기업이 협력업체의 기술개발 같은 특정 사업을 지원하고 성과가 발생했을 경우 사전 계약을 토대로 성과를 나누는 것이다. 이전에는 포스코 등 일부 기업이 자발적으로 성과공유제를 추진해왔지만, 45개 대기업들이 참여함에 따라 앞으로 성과공유제 혜택을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받게 됐다.
이들 대기업들은 기업 내에 성과공유 전담부서와 내부 규정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성과공유제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지난 5월 단일 기업으로 최대 규모인 동반성장 펀드 2500억원을 조성했으며, 중소기업들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함께 조성한 동반성장 펀드는 운영자금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기업들을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삼성전자는 상생협력이 1차 협력업체 뿐 아니라 2차 협력사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1ㆍ2차 협력사간 공정거래와 소통의 확대를 유도하고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국내 기업 최초로 2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을 보장해주는 동반성장 종합 지원시스템 `윙크'를 도입하는 등 협력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윙크는 1차 협력사들에게 2차 협력사 결제를 위한 금융 지원, 협력사간 대금지급 모니터링 등을 통해 불이익을 받기 쉬운 2차 협력사들의 권익을 지켜 주는 시스템이다.
LG는 구본무 그룹회장이 직접 대중소 동반성장을 챙기며, 중소ㆍ중견 협력사는 물론 비계열 독립기업과 실질적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는 중소기업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 위한 R&D 지원, 장비와 부품 국산화 등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SI(시스템통합), 광고, 건설 등 3개 분야에서 비계열 독립기업에 입찰 문호를 개방했다.
포스코는 동반성장 브랜드 `성과공유제'를 내세워 협력사와 관계를 `상생협력'에서 `동반성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기업 중 빠르게 2004년부터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성과가 발생했을 경우 다양한 형태로 보상하고 있다.
LS산전ㆍLS엠트론ㆍLS니꼬동제련 등 LS그룹 계열사들은 `LS파트너십`에 기반한 상생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LS산전(대표 구자균)은 협력회사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경영혁신활동, 공동연구를 통한 핵심기술 역량 확보, 원가부담 완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 부문에서는 공동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하는 동시에 협력사 직원을 위한 파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은 해외진출이 어려운 자사의 우수 협력사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우수 협력업체 13개사를 대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3개국에 위치해 있는 6개 현장의 시찰해 해외현황을 확인하고, 협력사 진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은 3사의 협력회사 모임인 현중그룹 통합협의회(이하 협의회)를 통해 협력사들의 실질적인 동반성장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중공업은 `동반성장 펀드' 규모를 기존 1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 사진설명 : (사진왼쪽부터) LG전자가 지난 4월 LG전자협력회(LG전자 협력회사 협의회 모임)와 경북 칠곡군 `더 블루닷 파크`에서 진행한 `LG전자 1ㆍ2차 협력회사 공정거래ㆍ동반성장 협약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삼성전자가 지난 6월 수원 성균관대학교 대강당에서 협력사와의 실질
적인 동반 성장을 위해 개최한 `동반성장 소통의 장` 행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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