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 테마파크파라다이스 대표
지난해 11월 중순 월트디즈니 월드 등 10여개의 대형 테마파크와 크고 작은 테마 박물관, 테마 관광지 수십 개가 몰려 있어 테마파크의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전 세계 테마공원 및 놀이시설 관련 협회인 IAAPA(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musement Parks and Attraction)에서 매년 주관하는 산업 박람회가 열려 다녀왔다.
당시 전시회에서 가장 큰 포인트는 첨단 산업 그 중에서도 로봇 테크놀로지와 테마파크 산업의 만남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로봇과 테마파크의 만남은 분명히 대세적 흐름이긴 했지만 첨단 기술 구역까지 별도로 마련해 전시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롤러코스터와 후룸라이드 등 테마파크의 놀이 기구들은 달리고, 흔들고, 돌리고, 떨어뜨리는 등 아날로그 운동 에너지가 대부분이다. 거기에 테마와 스토리텔링이 덧입혀지고 영상 장치가 붙고 다양한 IT 지원 장치가 더해지는 것이 최근 십여 년 새 테마파크 어트랙션의 중요한 추세였다.그러나 최근에는 로봇 기술이 더해지면서 테마파크의 진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온전히 로봇 자체를 노출하는 것에서부터 로봇 인형, 로봇 복장에서 로보틱스, 첨단의 로봇 코스터까지 로봇 테크놀로지를 기존 놀이 기구들에 다양한 방법으로 접목시켜 효과를 극대화시켜주고 있다. 2011년 IAAPA는 바로 그러한 로봇과 테마파크의 만남을 구체적으로 증거해주고 있었다.
로봇과 테마파크의 만남은 지난 몇 년 사이 꾸준히 시도되면서 로봇기술로 인해 테마파크가 각광을 받기도 한다. 지난 2010년 6월 유니버셜 스튜디오 계열의 테마파크인 아일랜드오브어드벤처에 문을 연 새로운 놀이 시설 `해리포터의 금지된 여행'은 로봇 암(Robot Arm) 등 로봇기술이 적용됐다. 그런데 이 신규 시설 하나로 아일랜드오브어드벤처는 6개월만에 전년 대비 30%의 매출 증가라는 놀라운 실적 신장세를 나타냈다. 새로운 시설 하나로 인해 발생한 이러한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한 근대 미국 산업 사회에서 좀처럼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결과는 테마파크 업계에서 단순히 30% 성장이라는 수치 이상으로 받아들여졌으며 로봇기술이 연간 3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테마파크 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기술로 인한 고객 만족도는 일종의 서비스였다.
여기에 로봇을 이용한 각종 공연, 공룡과 괴물 등 테마파크에 늘상 필요로 하는 연출물을 제어하게 만든 로봇, 각종 놀이 시설의 진입 구간에서 스토리텔링을 풀어 주는 도구로써의 로봇 등 로봇의 활용도는 상상을 넘어 서는 그 무엇으로 작용하고 있으니 더 이상 테마파크를 가끔 로봇을 활용하는 별스러운 곳으로 인식하기에는 그 활용도가 더욱 커져만 갔다.
문제는 그 기술의 난이도와 눈 높이였다. 실제 우리네 로봇 기업이나 로봇 공학자들이 집중하는 로봇 기술들은 이들, 테마파크 현장에 투입돼 활발한 활약을 펼치는 로봇들에 비해 그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비싼 가격을 투입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로봇 기술의 장기적 비전을 두고 연구 개발에 몰두해 새로운 기술을 창출해 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산업과 결코 동떨어져 갈 수만은 없는 우리네 현실 아니 첨단 기술의 자기 딜레마를 생각한다면 현장이 필요로 하는 눈 높이의 기술 제공은 신기술 개발만큼이나 중요한 임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하고 있는 `태양의 써커스'(Cirque De Soleil)에도 로봇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태양의 써커스는 기존 써커스들이 단순 기예와 동물 공연의 다툼 속에 지지부진할 때 스토리텔링이라는 획기적인 쟝르로 큰 성공을 거두며 우리에게 블루오션이라는 화두를 던졌던 공연단이다.태양의 써커스는 `O'`미스티어'`KA'`러브' 등 10여 개의 공연을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치고 있으며 라스베이거스 대형 공연의 60%를 차지하는 놀라운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재미난 것은 이들 공연 거의 대부분에서 로봇을 등장시키고 그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으로 이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도 놀라울 정도로 뜨겁다. 기존 써커스의 제로섬 게임식 레드오션 경쟁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이들이 로봇을 그들의 공연 내부에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신기술을 적용하기 좋아하는 이들의 또 다른 전략적 선택과 무언가 다른 그 무엇이 있다 하겠다.
그런데 이 공연에 투입되는 로봇의 가장 큰 고민도 테마파크 로봇에서와 마찬가지로 그 기술적 완성도와 비용의 문제라고 한다. 결국 시장이 필요로 하는 눈 높이에 맞춘 로봇들이 그 전략적 선택만 타당한 높이를 가진다면 국내 로봇산업은 로봇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꿈꾸는 것처럼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거대한 산업이 될 수 있으리라 감히 예측해 본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당시 전시회에서 가장 큰 포인트는 첨단 산업 그 중에서도 로봇 테크놀로지와 테마파크 산업의 만남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로봇과 테마파크의 만남은 분명히 대세적 흐름이긴 했지만 첨단 기술 구역까지 별도로 마련해 전시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롤러코스터와 후룸라이드 등 테마파크의 놀이 기구들은 달리고, 흔들고, 돌리고, 떨어뜨리는 등 아날로그 운동 에너지가 대부분이다. 거기에 테마와 스토리텔링이 덧입혀지고 영상 장치가 붙고 다양한 IT 지원 장치가 더해지는 것이 최근 십여 년 새 테마파크 어트랙션의 중요한 추세였다.그러나 최근에는 로봇 기술이 더해지면서 테마파크의 진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온전히 로봇 자체를 노출하는 것에서부터 로봇 인형, 로봇 복장에서 로보틱스, 첨단의 로봇 코스터까지 로봇 테크놀로지를 기존 놀이 기구들에 다양한 방법으로 접목시켜 효과를 극대화시켜주고 있다. 2011년 IAAPA는 바로 그러한 로봇과 테마파크의 만남을 구체적으로 증거해주고 있었다.
로봇과 테마파크의 만남은 지난 몇 년 사이 꾸준히 시도되면서 로봇기술로 인해 테마파크가 각광을 받기도 한다. 지난 2010년 6월 유니버셜 스튜디오 계열의 테마파크인 아일랜드오브어드벤처에 문을 연 새로운 놀이 시설 `해리포터의 금지된 여행'은 로봇 암(Robot Arm) 등 로봇기술이 적용됐다. 그런데 이 신규 시설 하나로 아일랜드오브어드벤처는 6개월만에 전년 대비 30%의 매출 증가라는 놀라운 실적 신장세를 나타냈다. 새로운 시설 하나로 인해 발생한 이러한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한 근대 미국 산업 사회에서 좀처럼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결과는 테마파크 업계에서 단순히 30% 성장이라는 수치 이상으로 받아들여졌으며 로봇기술이 연간 3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테마파크 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기술로 인한 고객 만족도는 일종의 서비스였다.
여기에 로봇을 이용한 각종 공연, 공룡과 괴물 등 테마파크에 늘상 필요로 하는 연출물을 제어하게 만든 로봇, 각종 놀이 시설의 진입 구간에서 스토리텔링을 풀어 주는 도구로써의 로봇 등 로봇의 활용도는 상상을 넘어 서는 그 무엇으로 작용하고 있으니 더 이상 테마파크를 가끔 로봇을 활용하는 별스러운 곳으로 인식하기에는 그 활용도가 더욱 커져만 갔다.
문제는 그 기술의 난이도와 눈 높이였다. 실제 우리네 로봇 기업이나 로봇 공학자들이 집중하는 로봇 기술들은 이들, 테마파크 현장에 투입돼 활발한 활약을 펼치는 로봇들에 비해 그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비싼 가격을 투입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로봇 기술의 장기적 비전을 두고 연구 개발에 몰두해 새로운 기술을 창출해 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산업과 결코 동떨어져 갈 수만은 없는 우리네 현실 아니 첨단 기술의 자기 딜레마를 생각한다면 현장이 필요로 하는 눈 높이의 기술 제공은 신기술 개발만큼이나 중요한 임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하고 있는 `태양의 써커스'(Cirque De Soleil)에도 로봇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태양의 써커스는 기존 써커스들이 단순 기예와 동물 공연의 다툼 속에 지지부진할 때 스토리텔링이라는 획기적인 쟝르로 큰 성공을 거두며 우리에게 블루오션이라는 화두를 던졌던 공연단이다.태양의 써커스는 `O'`미스티어'`KA'`러브' 등 10여 개의 공연을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치고 있으며 라스베이거스 대형 공연의 60%를 차지하는 놀라운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재미난 것은 이들 공연 거의 대부분에서 로봇을 등장시키고 그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으로 이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도 놀라울 정도로 뜨겁다. 기존 써커스의 제로섬 게임식 레드오션 경쟁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이들이 로봇을 그들의 공연 내부에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신기술을 적용하기 좋아하는 이들의 또 다른 전략적 선택과 무언가 다른 그 무엇이 있다 하겠다.
그런데 이 공연에 투입되는 로봇의 가장 큰 고민도 테마파크 로봇에서와 마찬가지로 그 기술적 완성도와 비용의 문제라고 한다. 결국 시장이 필요로 하는 눈 높이에 맞춘 로봇들이 그 전략적 선택만 타당한 높이를 가진다면 국내 로봇산업은 로봇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꿈꾸는 것처럼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거대한 산업이 될 수 있으리라 감히 예측해 본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