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ㆍSK 등 `한국號` 이끌어온 기업들 `침몰이냐 도약이냐` 기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휴렛패커드(HP)의 PC사업 포기로 정보통신(IT)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필두로 최근 산업계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한때 세계 IT업계를 주름잡던 일류 기업들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삼성을 위시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변하지않으면 죽는다`는 위기감 속에서 너도나도 체질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그동안 숙련된 노동력과 하드웨어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떨쳐 온 우리 기업들은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못하면 도태된 공룡의 신세가 될 것이라는 절박함 속에서 생존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가장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 확보와 사업영역 및 국외시장 다각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이지만 방향의 적정성과 체질변화의 신속성 여부에 따라 개별 기업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첨단 기술만이 살 길"…소프트웨어ㆍ인재가 우선 =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다른 어느 업종보다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곳은 주력 상품인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지속적 가격 하락과 해외 경쟁자의 `몸집 불리기`에 직면한 전자통신 업계다.
삼성전자는 무엇보다 애플과 구글 중심으로 세계 IT 산업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 파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의 회의 석상마다 "IT 파워가 삼성같은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IT 경쟁력 강화와 인력 확충, 인수ㆍ합병(M&A) 확대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를 전담하는 `S직군`을 신설하고, 아이비리그 등에서 우수 인재를 다량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면서 최근 매물로 나온 HP의 PC부문 등 특허를 대거 확보한 글로벌 기업들의 M&A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초기 대응에 실패해 고전을 계속하는 LG전자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우수 연구 인력 확보에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는 상반기 미국에서 대규모 채용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도쿄에서 일본 이공계 엔지니어 및 유학생 50여명을 초청해 `테크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또 북미와 유럽, 일본, 호주 등 기술 선진국에서 R&D 임원들이 직접 우수 인재를 개별 채용하는 `인재 맞춤형 채용` 프로그램으로 하반기 중 유럽 10개 명문대와 미국 명문대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수혈할 계획이다.
LG그룹은 LG화학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흑자를 내는 계열사가 없을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여서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부활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80년대와 90년대 정유와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대형 M&A 성공 이후 오랫동안 이렇다할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SK그룹은 그룹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정보통신 분야에서 도약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기술이 뒷받침된 글로벌 사업`을 모토로 삼고 있는 SK그룹은 최근 성장률 정체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SK텔레콤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을 분할해 신설 법인인 `SK플랫폼 주식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외한 커머스, 위치, 미디어, 광고 등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혁신과 신규 개발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신설 법인은 10월에 정식 출범할 예정이지만 SK텔레콤 노동조합은 사측이 플랫폼 자회사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직원과의 소통 없는 일방적인 분사를 추진한다고 반발하는 등 적잖은 진통을 겪기도 했다.
최근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키로 한 것도 기술과 글로벌을 통한 성장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SK 측의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이 뒷받침돼야 하면서도 전세계를 상대로 한 글로벌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도체는 SK가 그동안 영위해왔던 업종과는 크게 연관성이 없어 본격적인 수출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SK의 선택에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순항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연비 기준이 대폭 상향 조정되자 고연비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매진해 높아진 연비 장벽을 정면 돌파한 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수소연료전지차 실증사업에 꾸준히 참여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정부 및 에너지업체와 협력해 2012년 수소연료전지차 시범보급과 2015년 본격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영역ㆍ해외시장 `넓혀야 산다` = 포화 상태인 기존 시장과 사업영역을 다변화해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롯데마트는 갈수록 규제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 시장에만 안주해서는 미래가 없다고 보고 해외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회사 노병용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 석상에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서게 되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종의 경우 갈수록 국내시장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고 있어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며 "사장의 본사 중국 이전 발언도 이 같은 의지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 2012년까지 연간 2천대 규모의 굴착기 공장을 짓기로 했고, 오는 12월에는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완공해 글로벌 변압기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새로운 시장 개척의 하나로 남미 굴착기 시장의 56%를 차지하는 브라질에 국내 건설기계 업계 최초로 연 1천500대 생산규모의 굴착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12년 하반기 생산을 시작한다. 중동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건설업체들의 시장 다각화 노력도 뒤지지 않는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초 에콰도르의 플랜트 시공업체인 산토스 CMI를 인수해 중남미 사업 확대의 교두보로 삼았고 현대건설은 동남아, 옛 독립국가연합(CIS)국가, 중남미를 중점 공략키로 했다.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는 모든 업계의 공통 분모로 자리잡았다.
포스코는 철강 외에 니켈, 망간, 리튬 등 소재사업을 육성해 철강 기업에서 종합소재기업으로 거듭나고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도 매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태국의 스테인리스 냉연업체 타이녹스를 인수해 스테인리스 부문을 강화했고 올해에는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종합중공업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올해 초 발전설비와 육상플랜트, 풍력 등의 신사업팀을 만드는 등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와 공공 토목공사 발주의 감소라는 이중침체에 시달리는 건설업체들은 해양담수화 등 수처리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사업에 주안점을 둔다.
현대건설은 해양 석유와 가스 채취사업인 `오프쇼어 워크`, 신재생에너지, 환경사업을 중장기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키로 하고 오프쇼어 워크 분야의 전담 TF를 최근 꾸렸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스페인의 담수플랜트업체 이니마(Inima) 인수에뛰어들어 나란히 최종 입찰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해" = 저가항공사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항공업계의 화두는 `차별화`다.
서비스 산업인 항공업은 어느 항공사가 더 친절한지, 어느 항공사가 최신 항공기로 더 큰 안전과 편안함을 주는지가 경쟁력의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A380 등 최신 항공기를 도입해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편안함을 제공하고 모든 좌석에 주문형오디오비디오(AVOD) 시스템을 장착한 항공기를 도 입하는 등의 고급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6월 서비스 슬로건을 `Always with You`로 바꾼 뒤 업계 최초로 에코카운터를 신설하고 김포와 제주공항에 첨단 대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혁신을 꾀하고 있다. 역시 서비스와 품질이 최우선인 유통업계에서는 해외 업체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거나 아예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외 점포의 확장에 따라 한국 본사와 외국 현지를 연결하는 전문가 그룹인 `글로벌 MD팀`을 만들어 외국 유명 브랜드의 유치나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외국 점포 개설의 첨병으로 삼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달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만다리나 덕`을 인수해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CJ그룹은 프랑스 기업 아르케마(Arkema)사와 손잡고 사료용 아미노산인 메티오닌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영역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는 또 대한통운 인수 참여로 물류사업을 국외로까지 확장하고 그룹의 주요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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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한때 세계 IT업계를 주름잡던 일류 기업들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삼성을 위시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변하지않으면 죽는다`는 위기감 속에서 너도나도 체질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그동안 숙련된 노동력과 하드웨어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떨쳐 온 우리 기업들은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못하면 도태된 공룡의 신세가 될 것이라는 절박함 속에서 생존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가장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 확보와 사업영역 및 국외시장 다각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이지만 방향의 적정성과 체질변화의 신속성 여부에 따라 개별 기업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첨단 기술만이 살 길"…소프트웨어ㆍ인재가 우선 =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다른 어느 업종보다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곳은 주력 상품인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지속적 가격 하락과 해외 경쟁자의 `몸집 불리기`에 직면한 전자통신 업계다.
삼성전자는 무엇보다 애플과 구글 중심으로 세계 IT 산업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 파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의 회의 석상마다 "IT 파워가 삼성같은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IT 경쟁력 강화와 인력 확충, 인수ㆍ합병(M&A) 확대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를 전담하는 `S직군`을 신설하고, 아이비리그 등에서 우수 인재를 다량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면서 최근 매물로 나온 HP의 PC부문 등 특허를 대거 확보한 글로벌 기업들의 M&A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초기 대응에 실패해 고전을 계속하는 LG전자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우수 연구 인력 확보에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는 상반기 미국에서 대규모 채용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도쿄에서 일본 이공계 엔지니어 및 유학생 50여명을 초청해 `테크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또 북미와 유럽, 일본, 호주 등 기술 선진국에서 R&D 임원들이 직접 우수 인재를 개별 채용하는 `인재 맞춤형 채용` 프로그램으로 하반기 중 유럽 10개 명문대와 미국 명문대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수혈할 계획이다.
LG그룹은 LG화학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흑자를 내는 계열사가 없을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여서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부활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80년대와 90년대 정유와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대형 M&A 성공 이후 오랫동안 이렇다할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SK그룹은 그룹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정보통신 분야에서 도약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기술이 뒷받침된 글로벌 사업`을 모토로 삼고 있는 SK그룹은 최근 성장률 정체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SK텔레콤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을 분할해 신설 법인인 `SK플랫폼 주식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외한 커머스, 위치, 미디어, 광고 등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혁신과 신규 개발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신설 법인은 10월에 정식 출범할 예정이지만 SK텔레콤 노동조합은 사측이 플랫폼 자회사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직원과의 소통 없는 일방적인 분사를 추진한다고 반발하는 등 적잖은 진통을 겪기도 했다.
최근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키로 한 것도 기술과 글로벌을 통한 성장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SK 측의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이 뒷받침돼야 하면서도 전세계를 상대로 한 글로벌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도체는 SK가 그동안 영위해왔던 업종과는 크게 연관성이 없어 본격적인 수출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SK의 선택에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순항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연비 기준이 대폭 상향 조정되자 고연비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매진해 높아진 연비 장벽을 정면 돌파한 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수소연료전지차 실증사업에 꾸준히 참여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정부 및 에너지업체와 협력해 2012년 수소연료전지차 시범보급과 2015년 본격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영역ㆍ해외시장 `넓혀야 산다` = 포화 상태인 기존 시장과 사업영역을 다변화해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롯데마트는 갈수록 규제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국내 시장에만 안주해서는 미래가 없다고 보고 해외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회사 노병용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 석상에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서게 되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종의 경우 갈수록 국내시장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고 있어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며 "사장의 본사 중국 이전 발언도 이 같은 의지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 2012년까지 연간 2천대 규모의 굴착기 공장을 짓기로 했고, 오는 12월에는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완공해 글로벌 변압기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새로운 시장 개척의 하나로 남미 굴착기 시장의 56%를 차지하는 브라질에 국내 건설기계 업계 최초로 연 1천500대 생산규모의 굴착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12년 하반기 생산을 시작한다. 중동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건설업체들의 시장 다각화 노력도 뒤지지 않는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초 에콰도르의 플랜트 시공업체인 산토스 CMI를 인수해 중남미 사업 확대의 교두보로 삼았고 현대건설은 동남아, 옛 독립국가연합(CIS)국가, 중남미를 중점 공략키로 했다.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는 모든 업계의 공통 분모로 자리잡았다.
포스코는 철강 외에 니켈, 망간, 리튬 등 소재사업을 육성해 철강 기업에서 종합소재기업으로 거듭나고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도 매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태국의 스테인리스 냉연업체 타이녹스를 인수해 스테인리스 부문을 강화했고 올해에는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종합중공업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올해 초 발전설비와 육상플랜트, 풍력 등의 신사업팀을 만드는 등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와 공공 토목공사 발주의 감소라는 이중침체에 시달리는 건설업체들은 해양담수화 등 수처리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사업에 주안점을 둔다.
현대건설은 해양 석유와 가스 채취사업인 `오프쇼어 워크`, 신재생에너지, 환경사업을 중장기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키로 하고 오프쇼어 워크 분야의 전담 TF를 최근 꾸렸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스페인의 담수플랜트업체 이니마(Inima) 인수에뛰어들어 나란히 최종 입찰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해" = 저가항공사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항공업계의 화두는 `차별화`다.
서비스 산업인 항공업은 어느 항공사가 더 친절한지, 어느 항공사가 최신 항공기로 더 큰 안전과 편안함을 주는지가 경쟁력의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A380 등 최신 항공기를 도입해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편안함을 제공하고 모든 좌석에 주문형오디오비디오(AVOD) 시스템을 장착한 항공기를 도 입하는 등의 고급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6월 서비스 슬로건을 `Always with You`로 바꾼 뒤 업계 최초로 에코카운터를 신설하고 김포와 제주공항에 첨단 대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혁신을 꾀하고 있다. 역시 서비스와 품질이 최우선인 유통업계에서는 해외 업체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거나 아예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외 점포의 확장에 따라 한국 본사와 외국 현지를 연결하는 전문가 그룹인 `글로벌 MD팀`을 만들어 외국 유명 브랜드의 유치나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외국 점포 개설의 첨병으로 삼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달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만다리나 덕`을 인수해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CJ그룹은 프랑스 기업 아르케마(Arkema)사와 손잡고 사료용 아미노산인 메티오닌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영역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는 또 대한통운 인수 참여로 물류사업을 국외로까지 확장하고 그룹의 주요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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