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규 정보미디어부장
경쟁을 촉발하는 시장에너지는 변화를 갈망하는 파괴적 열정에서 나온다. 그래서 경쟁에너지는 기존질서가 유지되길 원하는 1위 사업자보다는 늘 후발업체에 의해 만들어진다.
4세대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가 4일 후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데, 그게 그리 의미 있는 다툼은 아닌 것 같다. 세계 최초도 아닌데다, 와이브로가 있었으니 사실 국내 첫 4G도 아니다.
하지만 4G LTE는 통신판을 다시 한번 바꿀 파괴력을 가졌다. 한 맺혀 있는 LG유플러스의 반란이 도사리고 있으니. 통신시장에서 굳어진 시장순위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후발업체의 무서운 드라이브는 가끔 사고를 치기도 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초기 ADSL로 무장한 하나로텔레콤이 KT를 뛰어 넘었던 것이나, 3G WCDMA시장에서 독자망으로 `3G 올인'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SK텔레콤을 위협했던 KT의 반란이 그랬다. 경쟁 시장에서 후발업체들의 이같은 반란은 시장활성화를 촉진시키며, 주변산업의 발전을 견인한다.
4G세상에서 LG유플러스는 그들이 서럽게 토로했던 `가난의 대물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800㎒주파수 20㎒ 대역폭에 이어, 2.1㎓주파수 20㎒폭도 경쟁 없이 단독 할당받기로 했다. 명색이 이동통신사업자인데 주파수라곤 달랑 1.8㎓에 20㎒폭밖에 없었으니, 통신시장 한 축으로서 제대로 사업하게 해야한다는 여론과 이를 합리적 정책으로 풀어낸 규제기관의 배려와 독려였을 터다.
800㎒주파수와 2.1㎓주파수는 현재 전 세계 통신업계로부터 가장 좋은 주파수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가장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4G LTE를 갖추게 되니 LG유플러스는 그야말로 양날개의 황금고속도로를 확보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에 쏠리는 시선은 더욱 뜨겁다.
2006년, 본격적인 3G WCDMA 상용화를 앞두고 합병 전 KTF는 생각이 많았다. 전국 단독망을 구축하기엔 투자리스크가 적지 않았다. 그래서 SK텔레콤과 로밍을 통해 투자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SK텔레콤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고민하던 KTF가 모회사 KT의 투자승인을 받고 돌연 단독망 구축을 발표한다. 쇼(SHOW)를 선보이며 이동통신시장에서 반란을 일으킨 출발점이었다. 2009년 KT는 이석채 회장 취임이후 KTF와 일사천리로 합병하고, 3G신무기 아이폰을 들고 온다. KT의 반란은 꽤 오랫동안의 3G시장 1위 타이틀과 함께, `최상의 단말기는 1위사업자부터'라는 단말기 유통 관행을 깨는 의미를 만들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시장에서 단 한번도 앞서가지 못했던 회사, 설움으로 가득한 업체다.
능력이 없었던 게 아니라,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이유가 컸다. 따지고 보면, 정부소유의 무선과 유선통신을 각각 나눠 가진 SK텔레콤과 KT에 비해 출발부터 불평등했다. 기댈 곳 없는 완전한 후발업체, 2000년을 전후로 한때는 그룹에서조차 포기하려 했다. 진화를 멈춘 동기식IMT2000 기술을 도입할 수 없어 포기했다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을 이유로 대표까지 물러나야 했다. 단말기는 어땠나. 제조사들은 앞선 사업자 눈치보며 같은 기종의 단말기도 3위 LG유플러스에는 몇 달이나 지나서야 공급했다.
전문가들은 4G 세상에선 LG유플러스가 해볼만한 환경을 갖췄다고 말한다. 어떤 이는 LG유플러스가 4G주파수 할당과정에서 유효경쟁정책의 마지막 혜택을 받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제 기회를 제공받았으니, 능력을 증명해 보일 때다. 스스로 변화를 선택한 CEO 이상철 부회장,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기회를 가진 LG유플러스는 지금 분명 변화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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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가 4일 후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데, 그게 그리 의미 있는 다툼은 아닌 것 같다. 세계 최초도 아닌데다, 와이브로가 있었으니 사실 국내 첫 4G도 아니다.
하지만 4G LTE는 통신판을 다시 한번 바꿀 파괴력을 가졌다. 한 맺혀 있는 LG유플러스의 반란이 도사리고 있으니. 통신시장에서 굳어진 시장순위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후발업체의 무서운 드라이브는 가끔 사고를 치기도 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초기 ADSL로 무장한 하나로텔레콤이 KT를 뛰어 넘었던 것이나, 3G WCDMA시장에서 독자망으로 `3G 올인'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SK텔레콤을 위협했던 KT의 반란이 그랬다. 경쟁 시장에서 후발업체들의 이같은 반란은 시장활성화를 촉진시키며, 주변산업의 발전을 견인한다.
4G세상에서 LG유플러스는 그들이 서럽게 토로했던 `가난의 대물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800㎒주파수 20㎒ 대역폭에 이어, 2.1㎓주파수 20㎒폭도 경쟁 없이 단독 할당받기로 했다. 명색이 이동통신사업자인데 주파수라곤 달랑 1.8㎓에 20㎒폭밖에 없었으니, 통신시장 한 축으로서 제대로 사업하게 해야한다는 여론과 이를 합리적 정책으로 풀어낸 규제기관의 배려와 독려였을 터다.
800㎒주파수와 2.1㎓주파수는 현재 전 세계 통신업계로부터 가장 좋은 주파수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가장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4G LTE를 갖추게 되니 LG유플러스는 그야말로 양날개의 황금고속도로를 확보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에 쏠리는 시선은 더욱 뜨겁다.
2006년, 본격적인 3G WCDMA 상용화를 앞두고 합병 전 KTF는 생각이 많았다. 전국 단독망을 구축하기엔 투자리스크가 적지 않았다. 그래서 SK텔레콤과 로밍을 통해 투자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SK텔레콤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고민하던 KTF가 모회사 KT의 투자승인을 받고 돌연 단독망 구축을 발표한다. 쇼(SHOW)를 선보이며 이동통신시장에서 반란을 일으킨 출발점이었다. 2009년 KT는 이석채 회장 취임이후 KTF와 일사천리로 합병하고, 3G신무기 아이폰을 들고 온다. KT의 반란은 꽤 오랫동안의 3G시장 1위 타이틀과 함께, `최상의 단말기는 1위사업자부터'라는 단말기 유통 관행을 깨는 의미를 만들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시장에서 단 한번도 앞서가지 못했던 회사, 설움으로 가득한 업체다.
능력이 없었던 게 아니라,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이유가 컸다. 따지고 보면, 정부소유의 무선과 유선통신을 각각 나눠 가진 SK텔레콤과 KT에 비해 출발부터 불평등했다. 기댈 곳 없는 완전한 후발업체, 2000년을 전후로 한때는 그룹에서조차 포기하려 했다. 진화를 멈춘 동기식IMT2000 기술을 도입할 수 없어 포기했다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을 이유로 대표까지 물러나야 했다. 단말기는 어땠나. 제조사들은 앞선 사업자 눈치보며 같은 기종의 단말기도 3위 LG유플러스에는 몇 달이나 지나서야 공급했다.
전문가들은 4G 세상에선 LG유플러스가 해볼만한 환경을 갖췄다고 말한다. 어떤 이는 LG유플러스가 4G주파수 할당과정에서 유효경쟁정책의 마지막 혜택을 받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제 기회를 제공받았으니, 능력을 증명해 보일 때다. 스스로 변화를 선택한 CEO 이상철 부회장,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기회를 가진 LG유플러스는 지금 분명 변화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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