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모니터링… 첨단 선박건조 산실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글로벌 조선업계 선도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글로벌 조선업계 선도
IT융합 조선소를 지향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현재 `스마트십'(Smart Ship)과 `디지털 십 야드'(Digital ship yard)로 글로벌 조선업계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스마트십은 선박 내 모든 기능을 실시간으로 원격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유ㆍ무선 선박 통합 네트워크(SAN:Ship Area Network) 기술을 말한다. 디지털 십 야드는 주 작업공간인 건조장(야드)에서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작업자간 협업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첨단 선박 건조 인프라 기술이다.
지난 2일 첨단 IT조선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찾아가 `조선+IT 융합'의 실체를 들여다봤다.
현대중공업 울산 동구 전하동 해양사업본부 제2공장. 6일 덴마크 AP몰러사에 인도되는 머스크 카메룬(MAERSK CAMEROUN)호의 마무리 작업으로 선박 건조장은 분주했다. 기자의 머리 위에는 대형 크레인이 움직이고 있었고, 작업인부들은 기계가 할 수 없는 곳을 수작업으로 꼼꼼히 체크해 정리하고 있었다. 선박 내부는 선원의 침실부터 세탁실, 조리실까지 대부분의 집기들이 들어간 상태였고, 외부는 새롭게 단장하는 도색작업이 한창이었다.
선박 중심부인 조타실로 자리를 옮겼다. 조타실은 선장이 주로 상주하는 곳으로 전용면적이 약 25∼33㎡ (8∼10평)남짓 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조타실 중앙에는 회사 스마트십의 핵심 기술인 선박 기관감시제어장치(ACONIS-DS)와 주 추진제어장치(BMS), 항해 통신장비 모니터 등이 설치돼 있었다. 조타실 외부에는 선박의 블랙박스라 불리는 항해정보기록장치(VDR)가 있었다. 이 장치는 선박 위치, 속력, 침로(針路), 기관의 작동 등 선박운항 중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기록하는 항해 데이터 저장 장치다.
조타실에서 만난 조선사업본부 시운전부 문지환 대리는 마지막 시운전과 항해에 필요한 최종 점검을 하고 있었다. 문 대리는"스마트십의 핵심으로 꼽히는 선박 기관감시제어장치(ACONIS-DS)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것"이라며 "운행 중인 선박 내 관리자 뿐 아니라 원격지에 있는 관리자도 선박 엔진의 이상 유무와 항해 시스템, 각종 센서, 제어기의 상태를 통합된 화면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박은 통상 선주사가 운용사에 대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백 억에서 수천 억원에 달하는 선박을 어떻게 운항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주사들이 운영비를 아낄 수 있는 스마트십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유류비가 60%이상 차지하는 일반 선박에 비해 스마트십은 유류비 절감뿐만 아니라 최단거리 운항으로 경제적 운항을 할 수 있어 선주사에 더욱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선박통합통신망(SAN)을 통해 수집, 분석, 가공한 정보는 선박의 경제적 운항관리는 물론 선박 내 기자재 재고관리 등 차세대 부가서비스로 연동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통합전산실 조성우 상무는"선박통합통신망(SAN)기술로 이뤄진 스마트십은 향후 세계 선주사로부터 수주하는데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국제해사기구(IMO)에서도 현대중공업이 사용하고 있는 SAN을 지난달 국제 표준으로 채택했고, 올 들어 스마트십 계약 건수만 50건이나 올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조선IT 융합을 통한 혁신 노력은 또 다른 무기로 빛을 내고 있었다. 생산공정의 혁신을 일으킨 바로 `디지털 십 야드' 기술이다.
회사가 개발,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십 야드는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일의 능률까지 끌어 올렸다. 기존 작업장에서는 300개 이상의 선박 블록의 종류부터 현재 위치와 이동해야 할 위치 등 각종 정보를 작업자가 일일이 찾아 봐야했다. 또 많은 데이터를 유선 통신으로 작업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무선망을 구축해 작업장에서 작업자가 넷북, 키오스크와 같은 단말기로 음성과 영상, 데이터 등의 작업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초당 A4 27장 분량의 도면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면을 확인하러 일일이 사무실에 들르지 않아도 넷북으로 간편하게 확인, 신속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선박의 블록 구조물 위치뿐만 아니라 트랜스포터(블록을 운반하는 기계)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돼 그만큼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조 상무는"작업장에 무선 통신망을 적용해 통신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블록 구조물 위치 오류 횟수는 일 600회에서 일 467회로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블록 정위치율은 70%에서 98%로 증가해 트랜스포터 이동시간도 단축돼 일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입이 스마트십과 디지털 십 야드 기술과 관련해 보유한 특허는 94건, 논문은 35건에 이른다.
울산=정유진기자 yjin@
◇사진설명 : 현대중공업의 다섯 번째 스마트선박으로 덴마크 AP몰러사에 6일 인도된 '머스크 카메룬'(MAERSK CAMEROUN)호 조타실에서 회사 직원들이 선박기관 감시제어장치(ACONIS-DS)를 살펴보고 있다. 이 장치는 육지 본사에서 멀리 바다에 운항중인 선박 내 엔진 등 설비의 이상 유무는 물론 항해정보, 각종 센서, 제어기 상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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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십은 선박 내 모든 기능을 실시간으로 원격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유ㆍ무선 선박 통합 네트워크(SAN:Ship Area Network) 기술을 말한다. 디지털 십 야드는 주 작업공간인 건조장(야드)에서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작업자간 협업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첨단 선박 건조 인프라 기술이다.
지난 2일 첨단 IT조선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찾아가 `조선+IT 융합'의 실체를 들여다봤다.
현대중공업 울산 동구 전하동 해양사업본부 제2공장. 6일 덴마크 AP몰러사에 인도되는 머스크 카메룬(MAERSK CAMEROUN)호의 마무리 작업으로 선박 건조장은 분주했다. 기자의 머리 위에는 대형 크레인이 움직이고 있었고, 작업인부들은 기계가 할 수 없는 곳을 수작업으로 꼼꼼히 체크해 정리하고 있었다. 선박 내부는 선원의 침실부터 세탁실, 조리실까지 대부분의 집기들이 들어간 상태였고, 외부는 새롭게 단장하는 도색작업이 한창이었다.
선박 중심부인 조타실로 자리를 옮겼다. 조타실은 선장이 주로 상주하는 곳으로 전용면적이 약 25∼33㎡ (8∼10평)남짓 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조타실 중앙에는 회사 스마트십의 핵심 기술인 선박 기관감시제어장치(ACONIS-DS)와 주 추진제어장치(BMS), 항해 통신장비 모니터 등이 설치돼 있었다. 조타실 외부에는 선박의 블랙박스라 불리는 항해정보기록장치(VDR)가 있었다. 이 장치는 선박 위치, 속력, 침로(針路), 기관의 작동 등 선박운항 중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기록하는 항해 데이터 저장 장치다.
조타실에서 만난 조선사업본부 시운전부 문지환 대리는 마지막 시운전과 항해에 필요한 최종 점검을 하고 있었다. 문 대리는"스마트십의 핵심으로 꼽히는 선박 기관감시제어장치(ACONIS-DS)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것"이라며 "운행 중인 선박 내 관리자 뿐 아니라 원격지에 있는 관리자도 선박 엔진의 이상 유무와 항해 시스템, 각종 센서, 제어기의 상태를 통합된 화면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박은 통상 선주사가 운용사에 대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백 억에서 수천 억원에 달하는 선박을 어떻게 운항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주사들이 운영비를 아낄 수 있는 스마트십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유류비가 60%이상 차지하는 일반 선박에 비해 스마트십은 유류비 절감뿐만 아니라 최단거리 운항으로 경제적 운항을 할 수 있어 선주사에 더욱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선박통합통신망(SAN)을 통해 수집, 분석, 가공한 정보는 선박의 경제적 운항관리는 물론 선박 내 기자재 재고관리 등 차세대 부가서비스로 연동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통합전산실 조성우 상무는"선박통합통신망(SAN)기술로 이뤄진 스마트십은 향후 세계 선주사로부터 수주하는데 유리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국제해사기구(IMO)에서도 현대중공업이 사용하고 있는 SAN을 지난달 국제 표준으로 채택했고, 올 들어 스마트십 계약 건수만 50건이나 올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조선IT 융합을 통한 혁신 노력은 또 다른 무기로 빛을 내고 있었다. 생산공정의 혁신을 일으킨 바로 `디지털 십 야드' 기술이다.
회사가 개발,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십 야드는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일의 능률까지 끌어 올렸다. 기존 작업장에서는 300개 이상의 선박 블록의 종류부터 현재 위치와 이동해야 할 위치 등 각종 정보를 작업자가 일일이 찾아 봐야했다. 또 많은 데이터를 유선 통신으로 작업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무선망을 구축해 작업장에서 작업자가 넷북, 키오스크와 같은 단말기로 음성과 영상, 데이터 등의 작업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초당 A4 27장 분량의 도면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면을 확인하러 일일이 사무실에 들르지 않아도 넷북으로 간편하게 확인, 신속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선박의 블록 구조물 위치뿐만 아니라 트랜스포터(블록을 운반하는 기계)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돼 그만큼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조 상무는"작업장에 무선 통신망을 적용해 통신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블록 구조물 위치 오류 횟수는 일 600회에서 일 467회로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블록 정위치율은 70%에서 98%로 증가해 트랜스포터 이동시간도 단축돼 일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입이 스마트십과 디지털 십 야드 기술과 관련해 보유한 특허는 94건, 논문은 35건에 이른다.
울산=정유진기자 yjin@
◇사진설명 : 현대중공업의 다섯 번째 스마트선박으로 덴마크 AP몰러사에 6일 인도된 '머스크 카메룬'(MAERSK CAMEROUN)호 조타실에서 회사 직원들이 선박기관 감시제어장치(ACONIS-DS)를 살펴보고 있다. 이 장치는 육지 본사에서 멀리 바다에 운항중인 선박 내 엔진 등 설비의 이상 유무는 물론 항해정보, 각종 센서, 제어기 상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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