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재헌 KTDS SI본부 영업2담당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파장이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고 있다. 원전 재난이 방사선에서 시작해 전력부족 대란이란 예상치 못한 문제로까지 치닫고 있다. 특히 일본열도 절반의 산업시설과 일상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는 전력부족 문제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모든 것이 전기가 없으면 안 되는 `일렉트로토피아(Electrotophia)' 세상을 만든 인간에게 커다란 딜레마를 안기고 있다.
최근 일본 IT업계에 종사하는 지인을 만났는데 생각지 못했던 심각한 문제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진으로 인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치명적 문제가 안전성보다 전력부족이라고 밝혔다. 내진설계가 잘 돼 있어 건물의 구조적 문제는 없으나, 전력이 부족해 IDC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열도에 있는 수많은 IDC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자연재난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현재의 모든 산업은 IT라는 신경망으로 연결된 체계이므로 모든 것이 일시에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몇 년 전 구글이 미국 콜로라도강의 수력발전소 옆에 IDC를 구축한 이유를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이야기를 돌려서 2008년으로 돌아가 보자.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물동량이 크게 줄어 부산 앞바다에 떠있던 수많은 선박들을 보고 한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당시 세계 경기가 좋지 않아 전력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전력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토지확보, 지질조사, 건설 등의 이유로 원전은 짓는데 평균 10년, 화력은 평균 5년이 걸린다. 공급의 경직성으로 인해 즉각적인 전력수요를 충족할 수단은 많지 않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렌터카(Rent A Car)처럼 빌려서 쓸 수 있는 `렌터파워플랜트(Rent A Power Plant)'였다.
당시 쓰지 않고 있던 수많은 중고 벌크선 등을 싼 값에 구매ㆍ개조해 발전기를 올리고 수요가 있는 곳에 `애니 타임, 애니 플레이스'에 에너지를 공급하자는 것이었다. 세계에서 배를 제일 빨리 만들고, 발전기도 잘 만드는 대한민국이 개척할 만한 새로운 산업영역이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가격은 당연히 일반 전기요금보다 비싸게 받을 수 있다. 공급의 경직성 때문이다.그러나 이 아이디어는 종사하는 직종이 달라 현실화할 기회가 없었다. 누군가 이 글을 읽고 현실화시킨다면 조선과 발전산업에도 좋고, 경험 있는 수많은 전력분야 은퇴자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도 줄 수 있을 것이다.
중동의 카타르는 가스 매장량 세계 3위의 자원대국이다. 특히 LNG는 세계 1위의 생산대국이다.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지만 자원이 고갈된 후의 산업 방향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다. 카타르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전기발전선과 가스운반선을 한국이 공급하고 운영하면 가스보다는 전기로 파는 것이 보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카타르 출장길에 모 현지기업체 오너에게 이 사업을 제안한 적도 있다.
이제 세상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다는 존재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잘 결합해서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시대다. 스티브 잡스는 존재하거나 실패한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잘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아내서 새로운 영역을 창조한 사람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다.
우리가 2008년에 이런 비즈니스를 준비했다면 일본의 전력부족 사태에 이웃국가로서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닥칠 수 있는 재난이기도 하다. 한가지 더 아이디어를 낸다면 부산에 일본을 상대로 한 대규모 재해복구센터를 짓고 일본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자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해외의 안전한 곳에 재해복구센터를 한 곳 더 건설하려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 많은 일본 제조업체들도 부산 쪽으로 제조시설을 옮기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변화는 부산의 많은 젊은 구직자들에게도 좋은 일자리 마련 기회가 될 것이다. 일자리를 만드는데 국경이 어디에 있겠는가? 관건은 위기와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누가 갖고 이를 현실화하느냐이다. jhseol@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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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IT업계에 종사하는 지인을 만났는데 생각지 못했던 심각한 문제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진으로 인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치명적 문제가 안전성보다 전력부족이라고 밝혔다. 내진설계가 잘 돼 있어 건물의 구조적 문제는 없으나, 전력이 부족해 IDC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열도에 있는 수많은 IDC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자연재난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현재의 모든 산업은 IT라는 신경망으로 연결된 체계이므로 모든 것이 일시에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몇 년 전 구글이 미국 콜로라도강의 수력발전소 옆에 IDC를 구축한 이유를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이야기를 돌려서 2008년으로 돌아가 보자.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물동량이 크게 줄어 부산 앞바다에 떠있던 수많은 선박들을 보고 한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당시 세계 경기가 좋지 않아 전력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전력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토지확보, 지질조사, 건설 등의 이유로 원전은 짓는데 평균 10년, 화력은 평균 5년이 걸린다. 공급의 경직성으로 인해 즉각적인 전력수요를 충족할 수단은 많지 않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렌터카(Rent A Car)처럼 빌려서 쓸 수 있는 `렌터파워플랜트(Rent A Power Plant)'였다.
당시 쓰지 않고 있던 수많은 중고 벌크선 등을 싼 값에 구매ㆍ개조해 발전기를 올리고 수요가 있는 곳에 `애니 타임, 애니 플레이스'에 에너지를 공급하자는 것이었다. 세계에서 배를 제일 빨리 만들고, 발전기도 잘 만드는 대한민국이 개척할 만한 새로운 산업영역이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가격은 당연히 일반 전기요금보다 비싸게 받을 수 있다. 공급의 경직성 때문이다.그러나 이 아이디어는 종사하는 직종이 달라 현실화할 기회가 없었다. 누군가 이 글을 읽고 현실화시킨다면 조선과 발전산업에도 좋고, 경험 있는 수많은 전력분야 은퇴자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도 줄 수 있을 것이다.
중동의 카타르는 가스 매장량 세계 3위의 자원대국이다. 특히 LNG는 세계 1위의 생산대국이다.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지만 자원이 고갈된 후의 산업 방향에 대해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다. 카타르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전기발전선과 가스운반선을 한국이 공급하고 운영하면 가스보다는 전기로 파는 것이 보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카타르 출장길에 모 현지기업체 오너에게 이 사업을 제안한 적도 있다.
이제 세상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다는 존재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잘 결합해서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시대다. 스티브 잡스는 존재하거나 실패한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잘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아내서 새로운 영역을 창조한 사람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다.
우리가 2008년에 이런 비즈니스를 준비했다면 일본의 전력부족 사태에 이웃국가로서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닥칠 수 있는 재난이기도 하다. 한가지 더 아이디어를 낸다면 부산에 일본을 상대로 한 대규모 재해복구센터를 짓고 일본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자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해외의 안전한 곳에 재해복구센터를 한 곳 더 건설하려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 많은 일본 제조업체들도 부산 쪽으로 제조시설을 옮기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변화는 부산의 많은 젊은 구직자들에게도 좋은 일자리 마련 기회가 될 것이다. 일자리를 만드는데 국경이 어디에 있겠는가? 관건은 위기와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누가 갖고 이를 현실화하느냐이다. jhseol@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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