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타게팅 전투 짜릿
■ 강성욱의 게임산책-`테라'
2011년 공개되는 온라인 게임 기대작 중 가장 각광을 받던 `테라'가 오픈베타와 상용화 과정을 무난히 넘어서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분 유료화가 아닌 정액제의 과금모델로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대체적으로 기대이상의 좋은 성과를 보이며 순항하는 듯 싶다. 여러 이슈와 많은 개발기간과 개발비 투여로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만큼 테라의 향후 행보 또한 기대된다.
테라는 게임의 그 어떤 부분들보다 그래픽에서 뛰어나고 환상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언리얼3 엔진'의 성능을 극한까지 뽑아낸 듯한 화려한 그래픽은 시작부터 게이머들을 압도한다. 형이상학적인 디자인의 웅장한 건축물들과 마치 실제와도 같이 움직이는 구름, 입체적인 느낌을 더욱 잘 살려내는 환상적인 광원 효과들은 그래픽 하나만으로 이미 게임 자체가 추구하는 웰메이드의 가치를 대변한다.
특히 아름답고 여성미가 한층 강조된 여성 캐릭터들과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묘사된 다채로운 의상들은 게임 플레이 전부터 캐릭터에 흠뻑 빠져들 만큼 매력적인 모습이다. 얼굴의 작은 부분들까지 세세한 설정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생성하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흥미를 벗어나는 애착감까지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개성 있는 7종의 다양한 종족 선택과 종족에 구애 받지 않는 직업의 선택이 가능한 점들은 자신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폭을 이전 어느 게임들보다 한층 확장시켜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환상적인 그래픽과 더불어 테라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논타게팅의 게임플레이를 들 수 있다. 테라의 경우 기존의 논타게팅 조작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는 뜻의 프리타게팅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대체로 논타게팅의 시스템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같은 프리타게팅 방식의 채택으로 테라는 상당히 역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실제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각도, 그리고 거리를 활용한 몬스터들과의 전투는 이전 타게팅 게임의 재미와는 분명히 궤를 달리한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버튼 연타로 귀결되는 타게팅 게임의 한계를 벗어나는 모습으로 재빠른 조작과 영리한 공격스타일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전투 자체에 대한 박진감과 재미를 한층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그렇지만 이처럼 전투의 묘미를 최대한 살린 논타게팅 전투로 인한 짜릿한 재미와 더불어 이에 반대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기존에 익숙한 타케팅 게임과는 다른 새로운 조작과 전투방식은 분명히 게임 초보자들에게는 쉽게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느껴진다.
이에 따라 테라는 전투 외에 다른 여러 조작을 최대한 간략화해 전반적인 부담감을 완화하였다. 게임 진행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UI를 과감히 생략하고 게임 내 NPC와의 대화나 줍기와 같은 대부분의 기능을 `F'키 하나로 대응 가능토록 하는 등 대부분의 조작을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하였다. 따라서 전투에 대한 조작은 쉽지 않을지언정 전체적인 조작에 대한 학습 부담은 한층 경감되었기에 비교적 적절한 균형을 갖춘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전투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만큼 한층 커져버린 게임플레이에 대한 피로감의 대비책으로는 컨디션 시스템을 제시했다. 컨디션 시스템은 전투를 지속할수록 컨디션 수치가 감소되고 이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치에 패널티를 받는 형태로 존재한다. 떨어진 컨디션은 모닥불 근처에서 휴식하면 일정시간 회복되는 형태로 게임 플레이 중 일정주기로 반강제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 조작과 집중이 필요한 전투시스템에서 느낄 수 있는 피로도를 게임 내 설정과 연계시켜 자연스럽게 상쇄시키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모닥불이라는 설정이 주는 휴식과 소통의 이미지가 시스템과 잘 어울리는 추가적인 장점도 있는 듯 싶다.
이처럼 테라는 여러 부분에서 포만감 가득한 콘텐츠의 풍성함을 보여주는 반면, 내적인 면에서는 다소 허전함을 느끼게 한다. 지극히 반복적이고 무의미한 퀘스트 시스템이 대표적인데 퀘스트 수행에 필연성을 부여하는 스토리적 장치의 부재가 발견됨은 물론, 전체적인 세계관과의 연계성도 부족한 모습이다. 게임의 근간이 전투시스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긴 하지만 스토리텔링에 재미를 느끼는 이용자들 또한 상당수 존재하는 만큼 이런 면들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다고 크게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테라가 대작의 풍모를 지닌 만큼 이런 내적 시스템인 퀘스트에 빈약함은 의외의 단점이다.
전체적으로 테라는 그래픽 하나만으로 게이머들을 압도할 만큼 비주얼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획일적인 전투 방식을 벗어난 논타게팅 전투의 재미를 새롭게 제시한 게임으로 기존의 온라인 게임과는 양적이나 물적으로 한층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는, 말 그대로 대작이자 웰메이드 게임의 자격과 조건을 충분히 갖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외적인 면과는 달리 밋밋한 퀘스트와 반복적인 플레이로 동기부여가 미비한 점은 의외의 지루함을 발생시키며 지속적인 플레이의 장애물이 될 듯 싶다. 이런 내적인 요소들에 대한 충실한 보완과 재편이 재빨리 이루어진다면 테라는 현재의 위용을 더욱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대작으로서 확실히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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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공개되는 온라인 게임 기대작 중 가장 각광을 받던 `테라'가 오픈베타와 상용화 과정을 무난히 넘어서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분 유료화가 아닌 정액제의 과금모델로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대체적으로 기대이상의 좋은 성과를 보이며 순항하는 듯 싶다. 여러 이슈와 많은 개발기간과 개발비 투여로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만큼 테라의 향후 행보 또한 기대된다.
테라는 게임의 그 어떤 부분들보다 그래픽에서 뛰어나고 환상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언리얼3 엔진'의 성능을 극한까지 뽑아낸 듯한 화려한 그래픽은 시작부터 게이머들을 압도한다. 형이상학적인 디자인의 웅장한 건축물들과 마치 실제와도 같이 움직이는 구름, 입체적인 느낌을 더욱 잘 살려내는 환상적인 광원 효과들은 그래픽 하나만으로 이미 게임 자체가 추구하는 웰메이드의 가치를 대변한다.
특히 아름답고 여성미가 한층 강조된 여성 캐릭터들과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묘사된 다채로운 의상들은 게임 플레이 전부터 캐릭터에 흠뻑 빠져들 만큼 매력적인 모습이다. 얼굴의 작은 부분들까지 세세한 설정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생성하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흥미를 벗어나는 애착감까지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개성 있는 7종의 다양한 종족 선택과 종족에 구애 받지 않는 직업의 선택이 가능한 점들은 자신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폭을 이전 어느 게임들보다 한층 확장시켜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환상적인 그래픽과 더불어 테라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논타게팅의 게임플레이를 들 수 있다. 테라의 경우 기존의 논타게팅 조작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는 뜻의 프리타게팅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대체로 논타게팅의 시스템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같은 프리타게팅 방식의 채택으로 테라는 상당히 역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실제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각도, 그리고 거리를 활용한 몬스터들과의 전투는 이전 타게팅 게임의 재미와는 분명히 궤를 달리한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버튼 연타로 귀결되는 타게팅 게임의 한계를 벗어나는 모습으로 재빠른 조작과 영리한 공격스타일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전투 자체에 대한 박진감과 재미를 한층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그렇지만 이처럼 전투의 묘미를 최대한 살린 논타게팅 전투로 인한 짜릿한 재미와 더불어 이에 반대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기존에 익숙한 타케팅 게임과는 다른 새로운 조작과 전투방식은 분명히 게임 초보자들에게는 쉽게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느껴진다.
이에 따라 테라는 전투 외에 다른 여러 조작을 최대한 간략화해 전반적인 부담감을 완화하였다. 게임 진행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UI를 과감히 생략하고 게임 내 NPC와의 대화나 줍기와 같은 대부분의 기능을 `F'키 하나로 대응 가능토록 하는 등 대부분의 조작을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하였다. 따라서 전투에 대한 조작은 쉽지 않을지언정 전체적인 조작에 대한 학습 부담은 한층 경감되었기에 비교적 적절한 균형을 갖춘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전투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만큼 한층 커져버린 게임플레이에 대한 피로감의 대비책으로는 컨디션 시스템을 제시했다. 컨디션 시스템은 전투를 지속할수록 컨디션 수치가 감소되고 이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치에 패널티를 받는 형태로 존재한다. 떨어진 컨디션은 모닥불 근처에서 휴식하면 일정시간 회복되는 형태로 게임 플레이 중 일정주기로 반강제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 조작과 집중이 필요한 전투시스템에서 느낄 수 있는 피로도를 게임 내 설정과 연계시켜 자연스럽게 상쇄시키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모닥불이라는 설정이 주는 휴식과 소통의 이미지가 시스템과 잘 어울리는 추가적인 장점도 있는 듯 싶다.
이처럼 테라는 여러 부분에서 포만감 가득한 콘텐츠의 풍성함을 보여주는 반면, 내적인 면에서는 다소 허전함을 느끼게 한다. 지극히 반복적이고 무의미한 퀘스트 시스템이 대표적인데 퀘스트 수행에 필연성을 부여하는 스토리적 장치의 부재가 발견됨은 물론, 전체적인 세계관과의 연계성도 부족한 모습이다. 게임의 근간이 전투시스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긴 하지만 스토리텔링에 재미를 느끼는 이용자들 또한 상당수 존재하는 만큼 이런 면들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다고 크게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테라가 대작의 풍모를 지닌 만큼 이런 내적 시스템인 퀘스트에 빈약함은 의외의 단점이다.
전체적으로 테라는 그래픽 하나만으로 게이머들을 압도할 만큼 비주얼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획일적인 전투 방식을 벗어난 논타게팅 전투의 재미를 새롭게 제시한 게임으로 기존의 온라인 게임과는 양적이나 물적으로 한층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는, 말 그대로 대작이자 웰메이드 게임의 자격과 조건을 충분히 갖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외적인 면과는 달리 밋밋한 퀘스트와 반복적인 플레이로 동기부여가 미비한 점은 의외의 지루함을 발생시키며 지속적인 플레이의 장애물이 될 듯 싶다. 이런 내적인 요소들에 대한 충실한 보완과 재편이 재빨리 이루어진다면 테라는 현재의 위용을 더욱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대작으로서 확실히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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