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조립ㆍ검사 한번에 척척
제조라인 '셀 방식' 전환후 생산량 30% 껑충
북미ㆍ남미로 바로 수출…TV매출의 20% 담당
미국 국경에 인접한 멕시코 최북단 티후아나.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50여분을 달려 티후아나시에 위치한 `엘 플로리도(El Florido)' 공단에 들어서자 푸른색의 삼성 로고가 시야에 확 들어왔다. 바로 이 곳이 삼성 글로벌 TV 1위 경쟁력의 원천으로 꼽히는 멕시코 생산법인 사멕스(SAMEX)다. 삼성 TV의 생산력이 발휘되는 글로벌 거점 중 하나로 삼성전자 TV 매출의 20%를 담당하는 멕시코 공장이다.
기자가 공장에 도착했을 때, 27만7200㎡의 대지에 차려진 공장에선 현지 멕시칸들이 숨 돌릴 틈도 없이 평판TV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공장은 연초가 비수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분주하게 돌아갔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곧바로 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ㆍ브라질ㆍ아르헨티나 등으로 공급된다.
전 세계 TV시장의 바로미터인 미주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삼성 TV의 원동력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도 티후아나 멕시코 공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목격한 경쟁력의 원천은 이른바 `셀(Cell) 방식'으로 불리는 고효율 생산시스템이다. 제조라인에 들어서자 수십미터 길이의 컨베이어 벨트 생산방식의 작업광경 대신 `셀(Cell) 방식' 제조라인이 펼쳐졌다. 패널ㆍPCB 등 주요 부품들이 모듈 형태로 제조라인에 입고되면, 숙련된 작업자들이 각자의 셀에서 조립과 검사 작업을 한꺼번에 수행하는 방식이다.
SAMEX 법인장 김석기 상무는 "셀 방식으로 전환한 2007년 이후 매년 진화를 거듭한 결과, 제조공정과 공유면적은 현격히 줄어든 반면, 생산량은 30% 이상 증가됐다"라고 말했다. 각 라인에는 통상 40명 정도가 근무하는데 100% 현지 멕시칸들이다. 셀 방식을 통한 생산선 개선으로 인력은 2007년 4784명에서 2010년 3181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삼성전자는 또한 올 하반기부터 SAMEX에서 LCD TV 완제품에 이어 반제품(모듈)까지 직접 생산한다. 삼성 멕시코 TV공장에선 지난해 2월부터 3D TV를 양산했고, 이어 8월에는 LCM라인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슬로바키아에 이어 멕시코에서도 TV용 LCD모듈을 생산해 아시아와 유럽ㆍ북미를 잇는 TV용 LCD모듈의 현지 생산화를 완성했다.
LCM라인이란 LCD 패널을 글래스 상태에서 현지에서 전체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물류비를 5분의 1로 줄여주는 효과를 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멕시코 공장에선 지난해 8월부터 40인치와 46인치 TV용 LCD모듈 생산을 시작했고, 연내 32인치 이상 TV용 LCD모듈 전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 법인장은 "그동안 충남 탕정으로부터 LCD모듈을 받아 TV로 완성하는 방식에서 패널 상태로 받아 모듈과 TV를 함께 생산하는 체제로 바꾼 것"이라며 "이에 따라 모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와 함께 광원장치(BLU) 등 모듈용 부품을 근접 공급하기 위한 협력사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LCD모듈의 현지 생산을 본격화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첨단기술과 함께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LCD패널은 국내에서 생산하지만, 노동집약적인 LCD모듈은 해외에서 담당하는 전략인 셈이다. 또한 이를 통해 판매실기를 막기 위한 방편도 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멕시코 공장은 3100명 임직원 가운데 주재원은 고작 14명에 불과할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현지 직원들의 연봉은 대졸 신입의 경우 1만5000 달러 정도로 한국의 50%선이다. 멕시코 출신으로 법인에서 20년 간 근무한 이람 상무는 "삼성은 사회봉사와 산학협력 등에도 적극적이고 임직원 복리후생 제도가 뛰어나 주변에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달리 티후아나에서 공장을 가동하며 4년 전 미주시장을 주도하던 일본 업체들은 속속 철수를 단행하고 있다. 이는 삼성 TV의 점유율 확대가 주된 이유라는 게 주재원들의 설명이다. 엘 플로리도 공단 내 34개 업체 중 한국업체가 13개가 있고, 이 중 삼성 협력사가 7개에 달한다. 김 법인장은 "중남미 인력부족을 삼성 사멕스에선 느낄 새가 없다"면서 "연간 생산능력은 성수기 기준으로 연 1500만대까지 가능한데, 올해 멕시코 생산법인은 총 1200만대의 TV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후아나(멕시코)=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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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ㆍ남미로 바로 수출…TV매출의 20% 담당
미국 국경에 인접한 멕시코 최북단 티후아나.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50여분을 달려 티후아나시에 위치한 `엘 플로리도(El Florido)' 공단에 들어서자 푸른색의 삼성 로고가 시야에 확 들어왔다. 바로 이 곳이 삼성 글로벌 TV 1위 경쟁력의 원천으로 꼽히는 멕시코 생산법인 사멕스(SAMEX)다. 삼성 TV의 생산력이 발휘되는 글로벌 거점 중 하나로 삼성전자 TV 매출의 20%를 담당하는 멕시코 공장이다.
기자가 공장에 도착했을 때, 27만7200㎡의 대지에 차려진 공장에선 현지 멕시칸들이 숨 돌릴 틈도 없이 평판TV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공장은 연초가 비수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분주하게 돌아갔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곧바로 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ㆍ브라질ㆍ아르헨티나 등으로 공급된다.
전 세계 TV시장의 바로미터인 미주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삼성 TV의 원동력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도 티후아나 멕시코 공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목격한 경쟁력의 원천은 이른바 `셀(Cell) 방식'으로 불리는 고효율 생산시스템이다. 제조라인에 들어서자 수십미터 길이의 컨베이어 벨트 생산방식의 작업광경 대신 `셀(Cell) 방식' 제조라인이 펼쳐졌다. 패널ㆍPCB 등 주요 부품들이 모듈 형태로 제조라인에 입고되면, 숙련된 작업자들이 각자의 셀에서 조립과 검사 작업을 한꺼번에 수행하는 방식이다.
SAMEX 법인장 김석기 상무는 "셀 방식으로 전환한 2007년 이후 매년 진화를 거듭한 결과, 제조공정과 공유면적은 현격히 줄어든 반면, 생산량은 30% 이상 증가됐다"라고 말했다. 각 라인에는 통상 40명 정도가 근무하는데 100% 현지 멕시칸들이다. 셀 방식을 통한 생산선 개선으로 인력은 2007년 4784명에서 2010년 3181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삼성전자는 또한 올 하반기부터 SAMEX에서 LCD TV 완제품에 이어 반제품(모듈)까지 직접 생산한다. 삼성 멕시코 TV공장에선 지난해 2월부터 3D TV를 양산했고, 이어 8월에는 LCM라인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슬로바키아에 이어 멕시코에서도 TV용 LCD모듈을 생산해 아시아와 유럽ㆍ북미를 잇는 TV용 LCD모듈의 현지 생산화를 완성했다.
LCM라인이란 LCD 패널을 글래스 상태에서 현지에서 전체 조립 생산하는 방식으로, 물류비를 5분의 1로 줄여주는 효과를 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멕시코 공장에선 지난해 8월부터 40인치와 46인치 TV용 LCD모듈 생산을 시작했고, 연내 32인치 이상 TV용 LCD모듈 전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 법인장은 "그동안 충남 탕정으로부터 LCD모듈을 받아 TV로 완성하는 방식에서 패널 상태로 받아 모듈과 TV를 함께 생산하는 체제로 바꾼 것"이라며 "이에 따라 모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와 함께 광원장치(BLU) 등 모듈용 부품을 근접 공급하기 위한 협력사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LCD모듈의 현지 생산을 본격화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첨단기술과 함께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LCD패널은 국내에서 생산하지만, 노동집약적인 LCD모듈은 해외에서 담당하는 전략인 셈이다. 또한 이를 통해 판매실기를 막기 위한 방편도 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멕시코 공장은 3100명 임직원 가운데 주재원은 고작 14명에 불과할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현지 직원들의 연봉은 대졸 신입의 경우 1만5000 달러 정도로 한국의 50%선이다. 멕시코 출신으로 법인에서 20년 간 근무한 이람 상무는 "삼성은 사회봉사와 산학협력 등에도 적극적이고 임직원 복리후생 제도가 뛰어나 주변에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달리 티후아나에서 공장을 가동하며 4년 전 미주시장을 주도하던 일본 업체들은 속속 철수를 단행하고 있다. 이는 삼성 TV의 점유율 확대가 주된 이유라는 게 주재원들의 설명이다. 엘 플로리도 공단 내 34개 업체 중 한국업체가 13개가 있고, 이 중 삼성 협력사가 7개에 달한다. 김 법인장은 "중남미 인력부족을 삼성 사멕스에선 느낄 새가 없다"면서 "연간 생산능력은 성수기 기준으로 연 1500만대까지 가능한데, 올해 멕시코 생산법인은 총 1200만대의 TV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후아나(멕시코)=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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