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하는 느낌은 기대감속에 자기도 몰래 철저하게 준비된, 감미로운 속임수에서 온다. 온몸 휘감아 빠져나올 수 없이 포박하는 달콤한 유혹. 다가오는 자 폭풍처럼 파고드는데, 맞이하는 자는 저항 한번 못해보고 완벽하게 점령당한다. 인연은 그렇게 늘 다가오는 방식과 맞이하는 태도에 의해 결정됐다.
스마트폰이 그랬고, 이제 스마트TV가 그렇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전 세계 얼리어댑터라 불리는 앞선 자들을 점령해 들어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1년이나 늦게 상륙한 우리나라에서 파고드는 속도는 더 빨랐다. 통신서비스는 물론 휴대폰 제조업계 모두 충격을 넘어 공포까지 느꼈다. 네트워크 하나, 생산라인 하나 갖지 않은 애플이라는 회사의 도발에 넋을 놓아야 했다. 이제 두려운 것은 폰이 아니라 TV다. 더 두려운 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막강한 연대 속에 확보하는 경쟁력 있는 대량의 콘텐츠다.
그런데 스마트TV에 대한 우리 기업과 정부의 대응이 많이 늦다.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방송사, 통신서비스업계 모두에게 해당되는 지적이다.
구글TV와 애플TV가 글로벌 파상공세를 벌이고 있는데 우린 아직 지상파 재전송료를 놓고 조금 더 받겠다며 법정다툼까지 벌이고 있다. 구글만 해도 TV단말에서 소니, CPU에서 인텔, SW부문에서 어도비, 셋톱박스에서 로지텍, 위성방송부문에서 디쉬네트워크, 판매유통망에서 베스트바이와 제휴했다. 특히 막강한 콘텐츠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유튜브를 더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소니픽쳐스, CBS, 리온게이트엔터테인먼트, MGM 등과 제휴해 프리미엄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린 백(lean-back)미디어는 진화한다. 등을 뒤로 젖히고 편안한 자세로 시청한다는 의미에서 우린 TV를 린백 미디어라고 부른다. 디지털방송과 IPTV의 등장에 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제 미디어 시청 행태는 양방향, 능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웹에 쉽게 접근해서 풍부한 콘텐츠를 거실의 대형 TV화면을 통해 시청하는 웹TV, 스마트TV는 린백미디어의 진화다. 미디어 수용자의 욕망은 PC로부터 익숙해진 검색과 유료콘텐츠 이용경험을 기반으로 TV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의 혁신을 통해 분출된다.
답은 제휴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스마트TV의 성공요인과 변수로 콘텐츠 수준, 편리한 UI, 효과적인 수익모델을 통한 에코시스템(eco-system) 구축, 방송규제 형태 등을 꼽는다.
이 가운데 에코시스템 구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콘텐츠-플랫폼-단말기간 가치사슬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의 수익모델이 국내에서 발빠르게, 주체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글로벌 거대연합체에 순식간에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 제조사, 방송사, 통신사, 콘텐츠업체들 모두 스마트TV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한다. 그러나 이들의 연합이 없이는 어떤 것도 파워를 낼 수 없는 게 융합시대다.
사무엘 바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해석한 한 정신과 의사는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방점을 찍어야할 부분은 `고도'가 아니라 `기다림'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궁극의 지향점 `고도'이지만, `어떻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기다림의 방식이 `기다리며'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삶은 `어디로 가느냐' 보다, `어떻게 가느냐'가 더 의미를 갖는다.
스마트TV는 스마트폰 보다 더 강력한 파괴력으로 다가올 게 분명하다. 개인의 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 동안 우리 삶의 중심이 된 거실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스마트TV를 기다리는 최상의 방법, 가치사슬에 얽힌 자들의 더 늦지 않은 연대다.
스마트폰이 그랬고, 이제 스마트TV가 그렇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전 세계 얼리어댑터라 불리는 앞선 자들을 점령해 들어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1년이나 늦게 상륙한 우리나라에서 파고드는 속도는 더 빨랐다. 통신서비스는 물론 휴대폰 제조업계 모두 충격을 넘어 공포까지 느꼈다. 네트워크 하나, 생산라인 하나 갖지 않은 애플이라는 회사의 도발에 넋을 놓아야 했다. 이제 두려운 것은 폰이 아니라 TV다. 더 두려운 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막강한 연대 속에 확보하는 경쟁력 있는 대량의 콘텐츠다.
그런데 스마트TV에 대한 우리 기업과 정부의 대응이 많이 늦다.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방송사, 통신서비스업계 모두에게 해당되는 지적이다.
구글TV와 애플TV가 글로벌 파상공세를 벌이고 있는데 우린 아직 지상파 재전송료를 놓고 조금 더 받겠다며 법정다툼까지 벌이고 있다. 구글만 해도 TV단말에서 소니, CPU에서 인텔, SW부문에서 어도비, 셋톱박스에서 로지텍, 위성방송부문에서 디쉬네트워크, 판매유통망에서 베스트바이와 제휴했다. 특히 막강한 콘텐츠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유튜브를 더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소니픽쳐스, CBS, 리온게이트엔터테인먼트, MGM 등과 제휴해 프리미엄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린 백(lean-back)미디어는 진화한다. 등을 뒤로 젖히고 편안한 자세로 시청한다는 의미에서 우린 TV를 린백 미디어라고 부른다. 디지털방송과 IPTV의 등장에 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제 미디어 시청 행태는 양방향, 능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웹에 쉽게 접근해서 풍부한 콘텐츠를 거실의 대형 TV화면을 통해 시청하는 웹TV, 스마트TV는 린백미디어의 진화다. 미디어 수용자의 욕망은 PC로부터 익숙해진 검색과 유료콘텐츠 이용경험을 기반으로 TV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의 혁신을 통해 분출된다.
답은 제휴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스마트TV의 성공요인과 변수로 콘텐츠 수준, 편리한 UI, 효과적인 수익모델을 통한 에코시스템(eco-system) 구축, 방송규제 형태 등을 꼽는다.
이 가운데 에코시스템 구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콘텐츠-플랫폼-단말기간 가치사슬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의 수익모델이 국내에서 발빠르게, 주체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글로벌 거대연합체에 순식간에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 제조사, 방송사, 통신사, 콘텐츠업체들 모두 스마트TV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한다. 그러나 이들의 연합이 없이는 어떤 것도 파워를 낼 수 없는 게 융합시대다.
사무엘 바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해석한 한 정신과 의사는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방점을 찍어야할 부분은 `고도'가 아니라 `기다림'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궁극의 지향점 `고도'이지만, `어떻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기다림의 방식이 `기다리며'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삶은 `어디로 가느냐' 보다, `어떻게 가느냐'가 더 의미를 갖는다.
스마트TV는 스마트폰 보다 더 강력한 파괴력으로 다가올 게 분명하다. 개인의 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 동안 우리 삶의 중심이 된 거실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스마트TV를 기다리는 최상의 방법, 가치사슬에 얽힌 자들의 더 늦지 않은 연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