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허브 기반 가전 유럽공략 '선봉대'
건평 2만평 단일건물로 해외공장 최대규모
설비부품 한국서 수입 국내 고용창출 효과
"폴란드를 거점으로 2013년 유럽 생활가전 1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
독일 베를린에서 아우토반과 폴란드 국도를 타고 5시간 가까이 달려 찾아간 폴란드 소도시 브롱키(Wronki). 이 곳은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인수한 폴란드 가전업체인 아미카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1일(현지시간) 낮 이곳 브롱키에 위치한 아미카 공장은 인수 직후 사명을 `SEPM(Samsung Electronics Poland Manufacturing)'로 바꿔 달고 이미 삼성시스템이 적용된 생산라인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북미시장을 TV로 평정한 뒤 삼성전자 최지성 대표는 세계 가전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지인 유럽 평정에 나서기 위해 폴란드에 생활가전 유럽지역 생산거점을 확보했다고 설립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05년 최지성 삼성전자 현 대표는 윤종용 당시 삼성전자 대표를 수행해 폴란드 아미카 공장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최 대표는 "당시 유럽에서 생활가전제품 사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장과 근접한 곳에서 생산을 해야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미카의 생산공장은 대지 21만5000㎡(6만여평)에 건평만 7만2600㎡(2만평)에 달하고 추가공장을 지을 여유부지도 있는, 단일 건물면적으로는 삼성의 해외공장 중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일 공장 인수 후, 5월 1일부터 삼성전자 브랜드의 냉장고와 세탁기 양산에 바로 돌입했다. 삼성전자 폴란드 공장에서는 현재 아미카형 OEM 모델과 삼성전자 브랜드의 직냉식 냉장고, 드럼세탁기가 양산된다. 5개월 사이 양산 물량은 3배 정도 늘어나 9월 현재 냉장고와 세탁기의 생산 능력은 각각 월 평균 2450대, 2600대다.
이곳을 맡고 있는 김득근 SEPM 법인장은 "현재 이곳 생산량은 성수기를 맞아 주문이 늘면서 케파가 부족할 지경"이라며 "올 상반기 기준 냉장고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8.3%를 차지하고 있고, 세탁기는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2.9%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2013년에는 냉장고 점유율 13∼14%, 2015년에는 20%대로 명실상부한 1위 입지를 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폴란드 생산법인은 단계적으로 생산라인을 교체, OEM을 철수하고 내년부터는 자가모델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유럽향 백색가전 공급물량 전체를 소화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유럽 판매량 대부분을 한국, 중국, 동남아 생산법인에서 공급해왔다.
김 법인장은 "프리미엄제품 설비 및 부품은 한국에서 수입해 오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고용창출효과가 있다"면서 "유럽 내 생산거점이 확보되면서 제품공급 리드타임을 4주 이상 획기적으로 줄이고, 물류비용도 한국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올 경우 소요되는 것보다 30∼40%가량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아미카공장 자산과 함께 6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그대로 승계해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후 800명을 추가로 고용해 현재 인력은 1500여명 선까지 늘어난 상태다. 모두 현지인이고 삼성측 인력은 주재원 9명에 불과하다.
아미카 생산담당 매니저로 근무하다 올해 2월 SEPM 현지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한 로베르트 스토바스키씨는 "삼성전자는 좋은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폴란드 정부에서도 투자금의 40% 수준을 세제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로 돌려주는 등 삼성전자의 진출을 반기고 있다.
국토의 65% 이상이 평야로 이뤄져 있고 7개 국가의 국경과 인접해 있어 `서구물류의 허브'라 불리는 폴란드. 폴란드는 오는 2012년 우크라이나와 함께 유럽컵 축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베를린과 폴란드 바르샤바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이 한창이다. 완공되면 물류 장점이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이날 SEPM에서 만난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TV는 이미 오래전 헝가리ㆍ슬로바키아 등지에 진출한 상태지만, 생활가전은 이번이 첫 유럽기지"라며 "유럽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유럽 가전시장에서 15% 정도면 확실한 1등에 오르는데 2013년이면 삼성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롱키(폴란드)=심화영기자 dorothy@
◆사진설명 : 폴란드 브롱키 생산공장의 현지인 직원들이 냉장고 생산라인에서 간냉식 냉장고를 조립하고 있다.
설비부품 한국서 수입 국내 고용창출 효과
"폴란드를 거점으로 2013년 유럽 생활가전 1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
독일 베를린에서 아우토반과 폴란드 국도를 타고 5시간 가까이 달려 찾아간 폴란드 소도시 브롱키(Wronki). 이 곳은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인수한 폴란드 가전업체인 아미카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1일(현지시간) 낮 이곳 브롱키에 위치한 아미카 공장은 인수 직후 사명을 `SEPM(Samsung Electronics Poland Manufacturing)'로 바꿔 달고 이미 삼성시스템이 적용된 생산라인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북미시장을 TV로 평정한 뒤 삼성전자 최지성 대표는 세계 가전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지인 유럽 평정에 나서기 위해 폴란드에 생활가전 유럽지역 생산거점을 확보했다고 설립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05년 최지성 삼성전자 현 대표는 윤종용 당시 삼성전자 대표를 수행해 폴란드 아미카 공장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최 대표는 "당시 유럽에서 생활가전제품 사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장과 근접한 곳에서 생산을 해야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미카의 생산공장은 대지 21만5000㎡(6만여평)에 건평만 7만2600㎡(2만평)에 달하고 추가공장을 지을 여유부지도 있는, 단일 건물면적으로는 삼성의 해외공장 중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일 공장 인수 후, 5월 1일부터 삼성전자 브랜드의 냉장고와 세탁기 양산에 바로 돌입했다. 삼성전자 폴란드 공장에서는 현재 아미카형 OEM 모델과 삼성전자 브랜드의 직냉식 냉장고, 드럼세탁기가 양산된다. 5개월 사이 양산 물량은 3배 정도 늘어나 9월 현재 냉장고와 세탁기의 생산 능력은 각각 월 평균 2450대, 2600대다.
이곳을 맡고 있는 김득근 SEPM 법인장은 "현재 이곳 생산량은 성수기를 맞아 주문이 늘면서 케파가 부족할 지경"이라며 "올 상반기 기준 냉장고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8.3%를 차지하고 있고, 세탁기는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2.9%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2013년에는 냉장고 점유율 13∼14%, 2015년에는 20%대로 명실상부한 1위 입지를 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폴란드 생산법인은 단계적으로 생산라인을 교체, OEM을 철수하고 내년부터는 자가모델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유럽향 백색가전 공급물량 전체를 소화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유럽 판매량 대부분을 한국, 중국, 동남아 생산법인에서 공급해왔다.
김 법인장은 "프리미엄제품 설비 및 부품은 한국에서 수입해 오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고용창출효과가 있다"면서 "유럽 내 생산거점이 확보되면서 제품공급 리드타임을 4주 이상 획기적으로 줄이고, 물류비용도 한국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올 경우 소요되는 것보다 30∼40%가량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아미카공장 자산과 함께 6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그대로 승계해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후 800명을 추가로 고용해 현재 인력은 1500여명 선까지 늘어난 상태다. 모두 현지인이고 삼성측 인력은 주재원 9명에 불과하다.
아미카 생산담당 매니저로 근무하다 올해 2월 SEPM 현지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한 로베르트 스토바스키씨는 "삼성전자는 좋은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폴란드 정부에서도 투자금의 40% 수준을 세제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로 돌려주는 등 삼성전자의 진출을 반기고 있다.
국토의 65% 이상이 평야로 이뤄져 있고 7개 국가의 국경과 인접해 있어 `서구물류의 허브'라 불리는 폴란드. 폴란드는 오는 2012년 우크라이나와 함께 유럽컵 축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베를린과 폴란드 바르샤바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이 한창이다. 완공되면 물류 장점이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이날 SEPM에서 만난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TV는 이미 오래전 헝가리ㆍ슬로바키아 등지에 진출한 상태지만, 생활가전은 이번이 첫 유럽기지"라며 "유럽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유럽 가전시장에서 15% 정도면 확실한 1등에 오르는데 2013년이면 삼성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롱키(폴란드)=심화영기자 dorothy@
◆사진설명 : 폴란드 브롱키 생산공장의 현지인 직원들이 냉장고 생산라인에서 간냉식 냉장고를 조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