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전산망ㆍ인터넷망 PC 1대로 해결
업무처리 개선 취지 정부 구축여부 검토
3000억원대 시장…업계 제품공급 잰걸음
업무처리 개선 취지 정부 구축여부 검토
3000억원대 시장…업계 제품공급 잰걸음
■ 논리적 망분리
3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공공기관 망분리 사업을 놓고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PC를 두 대 사용하는 물리적 망분리 방식 이외에 PC 1대를 이용하는 논리적 망 분리 방식에 대해 정부가 검토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망 분리 사업은 정부기관에 대한 해킹 등 사이버공격을 차단하고 행정기관 내부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내부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6개 부처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한 이후 현재 총 58개 중 33개 기관이 망 분리를 마쳤거나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16개 광역시도와 260여개 지자체 등 30만대 이상의 PC에 대한 망분리 사업이 발주될 예정이어서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장비를 제외해도 15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망 분리 사업은 구축 방식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직원 1명당 업무 전산망용 PC와 인터넷 접속용 PC 등 2대를 지급해 사용하도록 한 `물리적 망 분리' 방식이 채택되면서 가상화, 서버기반컴퓨팅(SBC) 기술 등을 이용해 PC 1대에서 망분리를 구현하는 `논리적 망분리' 관련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특히 물리적 망 분리 방식의 경우 두 PC를 옮겨다니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번거롭고 1인 2PC가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가운데 정부가 논리적 망분리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업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7월말 일부 업체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다. 틸론, 브이엠크래프트, 마하넷, 노애드 등 주요 업체들이 참석했고 논리적 망분리 방식의 보안 수준과 비용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업체 대표는 "참석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에 대한 보안성과 구축비용 검토 자료를 요구해 며칠 후 제출했다"며 "이번 기회에 논리적 망분리 방식이 허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논리적 방식이 물리적 방식 대비 보안성과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은행과 대기업 등이 대규모로 도입할 만큼 서버기반컴퓨팅(SBC) 등의 성능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이 됐고 물리적 망분리 대비 2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 모든 가상 시스템과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집적해 관리하기 때문에 보안 업데이트 패치와 라이선스 관리 등 PC 관리 업무도 수월해진다고 주장했다.
사용자들의 불편도 줄일 수 있다. 기존대로 1대 PC에서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환경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고 직원들의 업무 전환이나 자리 이동시에도 바로 가상 머신을 다운로드해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물리적 방식의 경우 당장 PC와 네트워크 장비들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논리적 망분리는 장비 추가 구매를 최소화할 수 있어 `그린IT'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논리적 망분리 허용 여부를 본격 검토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은 벌써 바빠지고 있다.
SBC 전문업체인 틸론은 국내 IT 환경에 적합한 논리적 망 분리 제품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액티브X 등 비표준화된 인터넷 환경에서의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이엠크레프트는 운영체제 레벨의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별도의 서버 구축 없이 망분리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동영상 재생이나 3D 가속 기능 등 SBC 대비 PC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성능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노애드는 해킹, 악성코드, 정보 유출 등 보안 기능에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고, 마하넷은 전용 하드웨어 제품과 자체 개발한 보안 웹 브라우저 등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논리적 망 분리에서도 일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논리적 망 분리의 보안 수준에 대해서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고 SBC 방식의 경우 동영상 등 일부 기능이 아직도 충분한 성능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용에 있어서도 아직 망 분리 구축사례가 없기 때문에 초기 도입비용, 가상화 솔루션 비용 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논리적 망 분리에 대한 기술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정원 관계자는 "망 분리 사업의 근본 취지는 국가 전산망의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논리적 망 분리 방식의 보안성이 검증된다면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3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공공기관 망분리 사업을 놓고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PC를 두 대 사용하는 물리적 망분리 방식 이외에 PC 1대를 이용하는 논리적 망 분리 방식에 대해 정부가 검토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망 분리 사업은 정부기관에 대한 해킹 등 사이버공격을 차단하고 행정기관 내부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내부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6개 부처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한 이후 현재 총 58개 중 33개 기관이 망 분리를 마쳤거나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16개 광역시도와 260여개 지자체 등 30만대 이상의 PC에 대한 망분리 사업이 발주될 예정이어서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장비를 제외해도 15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망 분리 사업은 구축 방식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직원 1명당 업무 전산망용 PC와 인터넷 접속용 PC 등 2대를 지급해 사용하도록 한 `물리적 망 분리' 방식이 채택되면서 가상화, 서버기반컴퓨팅(SBC) 기술 등을 이용해 PC 1대에서 망분리를 구현하는 `논리적 망분리' 관련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특히 물리적 망 분리 방식의 경우 두 PC를 옮겨다니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번거롭고 1인 2PC가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가운데 정부가 논리적 망분리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업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7월말 일부 업체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다. 틸론, 브이엠크래프트, 마하넷, 노애드 등 주요 업체들이 참석했고 논리적 망분리 방식의 보안 수준과 비용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업체 대표는 "참석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에 대한 보안성과 구축비용 검토 자료를 요구해 며칠 후 제출했다"며 "이번 기회에 논리적 망분리 방식이 허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논리적 방식이 물리적 방식 대비 보안성과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은행과 대기업 등이 대규모로 도입할 만큼 서버기반컴퓨팅(SBC) 등의 성능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이 됐고 물리적 망분리 대비 2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 모든 가상 시스템과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집적해 관리하기 때문에 보안 업데이트 패치와 라이선스 관리 등 PC 관리 업무도 수월해진다고 주장했다.
사용자들의 불편도 줄일 수 있다. 기존대로 1대 PC에서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환경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고 직원들의 업무 전환이나 자리 이동시에도 바로 가상 머신을 다운로드해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물리적 방식의 경우 당장 PC와 네트워크 장비들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논리적 망분리는 장비 추가 구매를 최소화할 수 있어 `그린IT'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논리적 망분리 허용 여부를 본격 검토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은 벌써 바빠지고 있다.
SBC 전문업체인 틸론은 국내 IT 환경에 적합한 논리적 망 분리 제품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액티브X 등 비표준화된 인터넷 환경에서의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이엠크레프트는 운영체제 레벨의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별도의 서버 구축 없이 망분리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동영상 재생이나 3D 가속 기능 등 SBC 대비 PC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성능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노애드는 해킹, 악성코드, 정보 유출 등 보안 기능에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고, 마하넷은 전용 하드웨어 제품과 자체 개발한 보안 웹 브라우저 등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논리적 망 분리에서도 일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논리적 망 분리의 보안 수준에 대해서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고 SBC 방식의 경우 동영상 등 일부 기능이 아직도 충분한 성능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용에 있어서도 아직 망 분리 구축사례가 없기 때문에 초기 도입비용, 가상화 솔루션 비용 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논리적 망 분리에 대한 기술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정원 관계자는 "망 분리 사업의 근본 취지는 국가 전산망의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논리적 망 분리 방식의 보안성이 검증된다면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