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되거나 물에 녹지 않아… 인체에 안전" 주장
최근 각종 가전제품과 유아용품이 `은나노`라는 이름을 달고 쏟아져 나왔지만, 살균효과보다는 오히려 유해성 논란이 가중되자 관련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3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세탁기와 스팀청소기, 가습기, 비데 등 생활가전 소재로 은나노를 채용한 제품이 확대돼 왔다.
하지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각종 생활 용품에 널리 쓰이는 은나노 입자의 흡입 독성을 시험한 결과 동물 실험에서 폐와 간에 독성을 나타냈다고 밝혀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그동안 `은나노'로 친환경과 살균력을 강조하며 마케팅을 벌여온 가전업계는 불똥이 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가전업계는 이번 실험 결과가 자칫 은나노 제품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은나노가 흡입하거나 물에 녹아나는 게 아니라 제품의 소재로 사용될 뿐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경희생활과학(대표 한경희)의 유아 전용 스팀청소기 `아기 사랑 아토스팀'의 경우 `아토 살균 스팀' 기능 뿐 아니라 은나노 항균 물통을 탑재해 물통 속의 오염까지 방지한다.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은나노 소재로 생산되는 제품이 있기에 은나노 유독성 문제를 본사에서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번 실험 결과는 은나노 파우더(가루)를 흡입하는 기준으로 실험을 진행해 나온 결과물로, 자사 제품은 복합소재로 고분자수지에 삽입하기 때문에 흡입할 수 있는 타입이 아니라 안전하다"고 말했다.
리홈(대표 이대희)의 가습기 LUH-900M 모델은 물을 분무하기 직전에 세균을 없애주는 UV살균기능이 특징이다. 리홈 가습기 LUH-900M은 은나노 이온수지 항균필터 등을 채용, 항균과 살균력을 한층 강화했다. 리홈 관계자는 "리홈 가습기 은나노 항균 트레이의 경우, 살균효과를 위해 미세한 량의 은이온이 사용됐는데 은이온 대신 일반적으로 알려진 은나노라는 용어로 사용해왔다"고 설명했다.
귀뚜라미그룹(대표 김규원) 비데도 은나노를 함유한 노즐로 세균 번식을 차단한다. 귀뚜라미그룹 관계자는 "노즐에 은나노가 함유된 것은 노즐 세균번식을 막기 위해서"라며 "세척물에는 함유되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외에서 은나노 세탁기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은나노 세탁기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OECD가이드라인에 따라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을 통해 인체독성검증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 은나노 세탁기는 세탁기 급수과정에서 은판이 전기분해 돼 은이온을 생성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김성진 상무는 "은나노 세탁기의 위험성은 은농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마지막 헹굼수에서 은이온수가 발생하는 삼성 은나노 세탁기 배출수는 상당히 낮은 농도"라고 말했다. 즉, 독성테스트는 통상보다 매우 높은 농도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이를 가전제품과 연관을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측은 은나노라는 말을 한국을 비롯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각 나라별로 상황이 달라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명칭조정에 대해서는 특별히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일상생활에 유해한 상황이 아닌데 은나노 유해성에 대해 확대해석하며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 또한 마케팅에 흔히 사용되는 `은나노' 제품을 해당 기업들이 `은이온'이라고 밝히는 등, 은나노 표기에 대한 기준이 불분명하고 안전성과 유효성 검사 기준도 뚜렷하지 않아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화영기자 dorothy@
3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세탁기와 스팀청소기, 가습기, 비데 등 생활가전 소재로 은나노를 채용한 제품이 확대돼 왔다.
하지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각종 생활 용품에 널리 쓰이는 은나노 입자의 흡입 독성을 시험한 결과 동물 실험에서 폐와 간에 독성을 나타냈다고 밝혀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그동안 `은나노'로 친환경과 살균력을 강조하며 마케팅을 벌여온 가전업계는 불똥이 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가전업계는 이번 실험 결과가 자칫 은나노 제품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은나노가 흡입하거나 물에 녹아나는 게 아니라 제품의 소재로 사용될 뿐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한경희생활과학(대표 한경희)의 유아 전용 스팀청소기 `아기 사랑 아토스팀'의 경우 `아토 살균 스팀' 기능 뿐 아니라 은나노 항균 물통을 탑재해 물통 속의 오염까지 방지한다.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은나노 소재로 생산되는 제품이 있기에 은나노 유독성 문제를 본사에서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번 실험 결과는 은나노 파우더(가루)를 흡입하는 기준으로 실험을 진행해 나온 결과물로, 자사 제품은 복합소재로 고분자수지에 삽입하기 때문에 흡입할 수 있는 타입이 아니라 안전하다"고 말했다.
리홈(대표 이대희)의 가습기 LUH-900M 모델은 물을 분무하기 직전에 세균을 없애주는 UV살균기능이 특징이다. 리홈 가습기 LUH-900M은 은나노 이온수지 항균필터 등을 채용, 항균과 살균력을 한층 강화했다. 리홈 관계자는 "리홈 가습기 은나노 항균 트레이의 경우, 살균효과를 위해 미세한 량의 은이온이 사용됐는데 은이온 대신 일반적으로 알려진 은나노라는 용어로 사용해왔다"고 설명했다.
귀뚜라미그룹(대표 김규원) 비데도 은나노를 함유한 노즐로 세균 번식을 차단한다. 귀뚜라미그룹 관계자는 "노즐에 은나노가 함유된 것은 노즐 세균번식을 막기 위해서"라며 "세척물에는 함유되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외에서 은나노 세탁기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은나노 세탁기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OECD가이드라인에 따라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을 통해 인체독성검증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 은나노 세탁기는 세탁기 급수과정에서 은판이 전기분해 돼 은이온을 생성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김성진 상무는 "은나노 세탁기의 위험성은 은농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마지막 헹굼수에서 은이온수가 발생하는 삼성 은나노 세탁기 배출수는 상당히 낮은 농도"라고 말했다. 즉, 독성테스트는 통상보다 매우 높은 농도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이를 가전제품과 연관을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측은 은나노라는 말을 한국을 비롯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각 나라별로 상황이 달라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명칭조정에 대해서는 특별히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일상생활에 유해한 상황이 아닌데 은나노 유해성에 대해 확대해석하며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 또한 마케팅에 흔히 사용되는 `은나노' 제품을 해당 기업들이 `은이온'이라고 밝히는 등, 은나노 표기에 대한 기준이 불분명하고 안전성과 유효성 검사 기준도 뚜렷하지 않아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화영기자 doroth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