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장비 무장… 24시 출동태세
서울 태릉과 경기 구리시와 인접해 바로 위쪽에 위치한 남양주시 별내면에는 여의도 두배 크기의 신도시 부지 조성이 한창이다. 이곳 서울외곽순환도로 별내IC 인근에 자리잡은 소방방재청 `중앙119 구조대'.
26일 기자가 방문한 구조대의 대원들 얼굴은 한결같이 검게 그을려 긴장감과 절도가 느껴졌다. 이들의 하루 일과는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한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시가 아닌 평상시에도 매일 출동하며 생사의 현장을 넘나든다. 실제 지난해 출동 횟수는 328건으로 286명을 구조했다.
구조대는 일반 소방대와 달리 지진, 빌딩 붕괴, 산불 등 대형 재난에서의 구조업무를 담당한다. 때문에 특전사, UDT 등 출신도 적지 않다. 특히 해외 재난시 타국에 대한 구조 지원도 국제구조대 업무 차원에서 진행한다. 1999년 대만 지진에서는 장징홍 소년을 구조해 `살아있는 보살'이라는 호칭을 얻고 국교가 단절된 대만과의 직항로를 개설케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의 스촨성 대지진 현장에도 달려가 구조 업무를 수행했다.
구조대는 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구조 작업을 위해서는 장비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28인승 대형 헬기(유로콥터사의 `EC225')도 도입했다. 기존 14인승인 1, 2호기에 이어 3호기로 불리는 이 헬기는 산불을 진화할 수 있고(담수능력 4000리터) 응급환자를 6명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
훈련장도 첨단화되고 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 이후 지하철 사고에 대비한 훈련 시설도 마련했다. 또한 수난 사고에 대비해 수심 10미터까지의 풀장을 갖추고 미국 SEAL에서 사용하는 특수 장비(수중 100미터에서도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재호흡 장비)도 국내 유일하게 4대 갖췄다. 풀장 안에는 자동차가 잠겨 있고 또한 빌딩 구조물도 마련돼 있어 각종 수난 사고에 대응해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다. 이밖에 레펠 훈련 등 산악 지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에 대응한 시설도 마련돼 있다.
이같은 시설의 첨단화로 구조대의 수행능력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강철수 구조대장은 이날 "최근 대형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 등을 통해 구조대는 국제적인 첨단 구조대로 거듭나고 있다"며 "구조대의 국제적 수준을 평가하는 UN 국제구조대 등급분류에서도 최상위등급 `헤비(Heavy)'를 무난히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119구조대는 구조대의 국제적 수준을 평가하는 UN 국제구조대 등급분류를 지난 1월 신청했다.
이같은 구조대가 앞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일반인의 관심과 아울러 국가적 지원도 더욱 확대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적자원 및 장비의 질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규모 측면에서 여전히 열세에 있기 때문이다. 97명의 구조대원들이 2교대로 운영되는 가 하면, 국제 구조대 업무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운영이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구조대 건물 한 쪽에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중략)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문구의 `소방대원의 기도'가 걸려 있었다.
김무종기자 mjkim@
◆사진설명 : 도봉산 암벽을 본따 레펠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중앙119구조대의 '종합훈련타워'.
26일 기자가 방문한 구조대의 대원들 얼굴은 한결같이 검게 그을려 긴장감과 절도가 느껴졌다. 이들의 하루 일과는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한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시가 아닌 평상시에도 매일 출동하며 생사의 현장을 넘나든다. 실제 지난해 출동 횟수는 328건으로 286명을 구조했다.
구조대는 일반 소방대와 달리 지진, 빌딩 붕괴, 산불 등 대형 재난에서의 구조업무를 담당한다. 때문에 특전사, UDT 등 출신도 적지 않다. 특히 해외 재난시 타국에 대한 구조 지원도 국제구조대 업무 차원에서 진행한다. 1999년 대만 지진에서는 장징홍 소년을 구조해 `살아있는 보살'이라는 호칭을 얻고 국교가 단절된 대만과의 직항로를 개설케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의 스촨성 대지진 현장에도 달려가 구조 업무를 수행했다.
구조대는 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구조 작업을 위해서는 장비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28인승 대형 헬기(유로콥터사의 `EC225')도 도입했다. 기존 14인승인 1, 2호기에 이어 3호기로 불리는 이 헬기는 산불을 진화할 수 있고(담수능력 4000리터) 응급환자를 6명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
훈련장도 첨단화되고 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 이후 지하철 사고에 대비한 훈련 시설도 마련했다. 또한 수난 사고에 대비해 수심 10미터까지의 풀장을 갖추고 미국 SEAL에서 사용하는 특수 장비(수중 100미터에서도 구조활동을 할 수 있는 재호흡 장비)도 국내 유일하게 4대 갖췄다. 풀장 안에는 자동차가 잠겨 있고 또한 빌딩 구조물도 마련돼 있어 각종 수난 사고에 대응해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다. 이밖에 레펠 훈련 등 산악 지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에 대응한 시설도 마련돼 있다.
이같은 시설의 첨단화로 구조대의 수행능력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강철수 구조대장은 이날 "최근 대형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 등을 통해 구조대는 국제적인 첨단 구조대로 거듭나고 있다"며 "구조대의 국제적 수준을 평가하는 UN 국제구조대 등급분류에서도 최상위등급 `헤비(Heavy)'를 무난히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119구조대는 구조대의 국제적 수준을 평가하는 UN 국제구조대 등급분류를 지난 1월 신청했다.
이같은 구조대가 앞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일반인의 관심과 아울러 국가적 지원도 더욱 확대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적자원 및 장비의 질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규모 측면에서 여전히 열세에 있기 때문이다. 97명의 구조대원들이 2교대로 운영되는 가 하면, 국제 구조대 업무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운영이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구조대 건물 한 쪽에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중략)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문구의 `소방대원의 기도'가 걸려 있었다.
김무종기자 mjkim@
◆사진설명 : 도봉산 암벽을 본따 레펠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중앙119구조대의 '종합훈련타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