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대학 재학생 8만여명…고등 교육기관 자리매김
정원 자율화ㆍ외국인 학생 유치 등 제도개선 목소리
정원 자율화ㆍ외국인 학생 유치 등 제도개선 목소리
학위 취득에서 실무 경험과 자격증까지 사이버대학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2년 개교 이후 몸집 불리기에 집중했던 주요 사이버대학들이 지난해 고등교육법 전환 이후 올해부터는 교육과정 내실화, 해외시장 개척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할 전망이어서 저가 평생 교육기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이버대학만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고등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교 8년만에 주요 교육기관 자리매김=지난 2002년 평생교육법 상의 교육기관으로 출발한 사이버대학은 8년만에 18개 학교 정원 2만7000여명, 총 재학생 규모가 8만여명에 달하는 국내 주요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오프라인 대학의 1/3에 불과한 학비와 첨단 IT 기술을 이용한 쌍방향 학습, 자격증 취득과 풍부한 실무경험을 제공하는 커리큘럼 등이 평가를 받으면서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본래 기존의 오프라인 고등교육기관을 보완하는 역할로 시작됐지만 그 위상과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2008년 기준 전체 등록생 가운데 전문대졸 이상의 수강생이 35%에 달하고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의 직장인들이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등 자기계발 욕구가 큰 직장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졸업생 수도 2005년 5500여명에서 지난해 1만1000여명으로 3년만에 두배로 늘었고 특히 등록율은 2002년 59%에서 지난해에는 82%로 매년 증가 추세다. 실무 중심의 학과 운영과 시장 변화에 맞춘 이색 학과 신설 등 시장 변화에 맞춘 발빠른 대응은 사이버대학의 대표적인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고등교육법상 고등교육기관으로의 변신은 사이버대학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본래 사이버대학도 학사 학위를 수여해 왔지만 고등교육법의 적용을 받는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평생교육법의 적용을 받았기 때문에 `고등교육법상 고등교육기관 졸업생'으로 자격을 명시한 일부 국가고시와 기업 채용 등에는 불이익을 받아 왔다. 그러나 2007년 고등교육법이 개정된 이후 4년제 사이버대학 가운데 13개 대학이 지난해에 고등교육법 전환을 마쳤고 나머지 대학도 대부분 올해 고등교육법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오프라인 대학과의 법적인 차이가 없어짐에 따라 대학원 설립, 해외 대학과의 교육과정 교류 등도 가능해졌다.
올해는 `질적 성장' 원년=주요 사이버대학들은 올해를 `질적 성장' 원년으로 보고 있다. 첨단 방식의 교육 시스템, 저렴한 학비 등 기존 사이버 대학의 강점에 대학원 연계 등 새로운 장점들을 살려 일반 오프라인 대학을 보완하는 역할을 넘어 사이버대학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미 일부 사이버대학들은 대학원 설립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고 졸업생에 대한 무료 청강 기회를 확대하고 재학생 교육 프로그램과 유명 인사의 초청 강연 등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처럼 새로운 경쟁환경에 대비한 선제 대응 성격이 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외시장 개척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이버대학은 수강생 규모가 늘어날수록 한계비용이 줄어드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의 이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산업분야로 꼽힌다. 사이버대학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해외 동포나 외국인 등 국경을 넘어 다양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이버대학과 일본, 유럽, 미국 등 해외 사이버대학 콘텐츠를 서로 교차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 해외 시장 개척은 국내 시장 활성화에도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장점과 가능성이 많은 반면 사이버대학들이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우수 교원을 확보하고 우수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사이버대학간 특성화나 차별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오프라인 대학의 명성에 기대거나 시간제 수강생 등 손쉬운 운영모델에 안주했던 것도 지적을 받고 있다. 사이버대학 간 콘텐츠 교류를 가능케 하는 콘텐츠 표준화도 아직 갈 길이 멀고 IPTV나 모바일 플랫폼 등 사이버대학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더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법 제도 보완ㆍ정부 지원 `숙제'=사이버대학들은 내부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제도적인 보완과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일정 기간 신규 사이버대학 설립을 제한하고 기존 사이버 대학의 정원을 자율화해 사이버대학들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세계시장 개척을 위한 외국어 콘텐츠 제작 등에는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 학생을 적극 유치하고 사이버대학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영세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이사장은 "그동안 사이버대학은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욕구와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며 우리나라 교육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측면이 크다"며 "앞으로 지식정보화시대 평생교육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이버대학 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일반 오프라인 대학에 준하는 정부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개교 8년만에 주요 교육기관 자리매김=지난 2002년 평생교육법 상의 교육기관으로 출발한 사이버대학은 8년만에 18개 학교 정원 2만7000여명, 총 재학생 규모가 8만여명에 달하는 국내 주요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오프라인 대학의 1/3에 불과한 학비와 첨단 IT 기술을 이용한 쌍방향 학습, 자격증 취득과 풍부한 실무경험을 제공하는 커리큘럼 등이 평가를 받으면서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본래 기존의 오프라인 고등교육기관을 보완하는 역할로 시작됐지만 그 위상과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2008년 기준 전체 등록생 가운데 전문대졸 이상의 수강생이 35%에 달하고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의 직장인들이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등 자기계발 욕구가 큰 직장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졸업생 수도 2005년 5500여명에서 지난해 1만1000여명으로 3년만에 두배로 늘었고 특히 등록율은 2002년 59%에서 지난해에는 82%로 매년 증가 추세다. 실무 중심의 학과 운영과 시장 변화에 맞춘 이색 학과 신설 등 시장 변화에 맞춘 발빠른 대응은 사이버대학의 대표적인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고등교육법상 고등교육기관으로의 변신은 사이버대학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본래 사이버대학도 학사 학위를 수여해 왔지만 고등교육법의 적용을 받는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평생교육법의 적용을 받았기 때문에 `고등교육법상 고등교육기관 졸업생'으로 자격을 명시한 일부 국가고시와 기업 채용 등에는 불이익을 받아 왔다. 그러나 2007년 고등교육법이 개정된 이후 4년제 사이버대학 가운데 13개 대학이 지난해에 고등교육법 전환을 마쳤고 나머지 대학도 대부분 올해 고등교육법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오프라인 대학과의 법적인 차이가 없어짐에 따라 대학원 설립, 해외 대학과의 교육과정 교류 등도 가능해졌다.
올해는 `질적 성장' 원년=주요 사이버대학들은 올해를 `질적 성장' 원년으로 보고 있다. 첨단 방식의 교육 시스템, 저렴한 학비 등 기존 사이버 대학의 강점에 대학원 연계 등 새로운 장점들을 살려 일반 오프라인 대학을 보완하는 역할을 넘어 사이버대학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미 일부 사이버대학들은 대학원 설립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고 졸업생에 대한 무료 청강 기회를 확대하고 재학생 교육 프로그램과 유명 인사의 초청 강연 등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처럼 새로운 경쟁환경에 대비한 선제 대응 성격이 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외시장 개척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이버대학은 수강생 규모가 늘어날수록 한계비용이 줄어드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의 이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산업분야로 꼽힌다. 사이버대학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해외 동포나 외국인 등 국경을 넘어 다양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이버대학과 일본, 유럽, 미국 등 해외 사이버대학 콘텐츠를 서로 교차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 해외 시장 개척은 국내 시장 활성화에도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장점과 가능성이 많은 반면 사이버대학들이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우수 교원을 확보하고 우수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사이버대학간 특성화나 차별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오프라인 대학의 명성에 기대거나 시간제 수강생 등 손쉬운 운영모델에 안주했던 것도 지적을 받고 있다. 사이버대학 간 콘텐츠 교류를 가능케 하는 콘텐츠 표준화도 아직 갈 길이 멀고 IPTV나 모바일 플랫폼 등 사이버대학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더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법 제도 보완ㆍ정부 지원 `숙제'=사이버대학들은 내부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제도적인 보완과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일정 기간 신규 사이버대학 설립을 제한하고 기존 사이버 대학의 정원을 자율화해 사이버대학들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세계시장 개척을 위한 외국어 콘텐츠 제작 등에는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 학생을 적극 유치하고 사이버대학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영세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이사장은 "그동안 사이버대학은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욕구와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며 우리나라 교육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측면이 크다"며 "앞으로 지식정보화시대 평생교육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이버대학 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일반 오프라인 대학에 준하는 정부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