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고질적 문제점 해소 전문가 조언
■ `빈익빈 부익부` 가속화되는 IT서비스 시장
국내 IT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개발자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알맞은 처우를 제공하는 문화가 IT산업 안팎으로 정착해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 전반에서 일고 있다. 사회적으로 개발자의 전문성을 인정해줘야 많은 인재들이 관련 산업에 참여하고 활기를 불어넣게 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대학의 컴퓨터 관련 학과는 정원을 채우기에도 빠듯한 비인기 학과로 전락한 상황이다. 개인시간 확보를 중시하는 등 소위 `웰빙' 문화를 추구하는 신세대 대학생들에게 3D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는 소프트웨어(SW) 개발 업무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리 만무하다는 게 관련 학과 교수진의 중론이다.
모 대학 컴퓨터학과 교수는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많은 학생들이 로스쿨, 경영학과 등 타 분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개발업무가 힘들어도 발주처를 비롯해 사회적으로 전문성을 인정해준다면 인재가 몰릴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발주처의 관행은 IT서비스 및 SW산업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대기업 및 벤처기업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던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한 고위 임원은 한국과 미국의 IT서비스 시장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 임원은 "내가 본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들은 밤 10시에 회사에 들어오려는 것을 저지하고 돌려보내야 할 정도로 일에 열정을 보였다"며 "그러나 한국에서는 빠듯한 일정에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에 임하는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에 대한 열정은 사회적으로 IT개발자를 전문가로 인정하고 대우해주는 분위기도 한 몫 한다"며 "특히 여성 개발자는 아이를 낳은 후에도 집에서 코딩 등 개발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인기있는 직업이지만 한국에서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IT서비스 기업과 협력업체간 불평등 구조도 산업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임원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IT서비스 기업과 협력업체가 갑ㆍ을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점에 가장 놀랐다"며 "미국은 갑ㆍ을의 개념이 전혀 없고 서로를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더 좋은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사업자와 협력업체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수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오재인 단국대 교수는 "저가발주 관행을 지양하고 충분한 이윤을 보장함으로써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건강한 산업 발전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
■ `빈익빈 부익부` 가속화되는 IT서비스 시장
국내 IT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개발자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알맞은 처우를 제공하는 문화가 IT산업 안팎으로 정착해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 전반에서 일고 있다. 사회적으로 개발자의 전문성을 인정해줘야 많은 인재들이 관련 산업에 참여하고 활기를 불어넣게 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대학의 컴퓨터 관련 학과는 정원을 채우기에도 빠듯한 비인기 학과로 전락한 상황이다. 개인시간 확보를 중시하는 등 소위 `웰빙' 문화를 추구하는 신세대 대학생들에게 3D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는 소프트웨어(SW) 개발 업무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리 만무하다는 게 관련 학과 교수진의 중론이다.
모 대학 컴퓨터학과 교수는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많은 학생들이 로스쿨, 경영학과 등 타 분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개발업무가 힘들어도 발주처를 비롯해 사회적으로 전문성을 인정해준다면 인재가 몰릴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발주처의 관행은 IT서비스 및 SW산업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대기업 및 벤처기업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던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한 고위 임원은 한국과 미국의 IT서비스 시장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 임원은 "내가 본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들은 밤 10시에 회사에 들어오려는 것을 저지하고 돌려보내야 할 정도로 일에 열정을 보였다"며 "그러나 한국에서는 빠듯한 일정에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에 임하는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에 대한 열정은 사회적으로 IT개발자를 전문가로 인정하고 대우해주는 분위기도 한 몫 한다"며 "특히 여성 개발자는 아이를 낳은 후에도 집에서 코딩 등 개발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인기있는 직업이지만 한국에서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IT서비스 기업과 협력업체간 불평등 구조도 산업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임원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IT서비스 기업과 협력업체가 갑ㆍ을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점에 가장 놀랐다"며 "미국은 갑ㆍ을의 개념이 전혀 없고 서로를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더 좋은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사업자와 협력업체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수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오재인 단국대 교수는 "저가발주 관행을 지양하고 충분한 이윤을 보장함으로써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건강한 산업 발전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