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바보상자에서 양방향성 미디어로 탈바꿈
IPTV시대 드라마ㆍ영화ㆍ광고 등 '대변신' 예고
1부-세상을 바꾸는 IPTV
②IPTV가 바꾸는 방송콘텐츠시장
우리나라 국민들은 하루에 TV를 얼마나 많이 시청할까. 방송통신위원회와 조사기관이 총 3000명을 대상으로 TV시청 행태를 조사한 결과, TV를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시청한다는 응답자는 전체 조사대상의 8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 종류별 시청시간을 살펴보면, 지상파 방송의 평일 시청량은 111분, 주말 시청량은 146분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일반인들은 평균 121분을 지상파방송을 보는데 할애했다.
여기에, 유료방송으로 분류되는 케이블방송까지 더하면 TV시청시간은 훨씬 더 늘어난다. 조사 대상자중 평일 케이블방송 시청시간은 평균 70분에 달한다. 남녀노소, 학력, 직업 등에 따라서 소폭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 중 대부분이 거의 매일 습관적으로 TV앞에 앉고 또 반복적으로 TV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TV시청은 우리들이 여가생활을 하는데 최상위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평일이나 주말 아침이면 습관적으로 TV를 켠다.
그러나 기존 지상파방송에 이어 케이블방송이 출현하고, 최근에는 IPTV, DMB 등 새로운 미디어 시장의 출연으로 과거의 TV 시청패턴은 크게 바뀌고 있다. 특히 IPTV의 등장은 과거 일방적인 시청행태를 바꿔 시청자들이 원하는 미디어, 또 원하는 프로그램을 취사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가입자인 최만섭 씨를 한번 따라가 보자.
중견기업 회사원인 최씨는 지난해 하나TV에 가입한 이후, TV보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무엇보다, 일어나면서 TV를 켜고, 잠자리에 들면서 TV를 끄던 습관이 싹 사라졌다. 우선, 주말이면 습관적으로 TV를 켜던 일상이 IPTV로 전환하면서 바뀌었다. TV 리모컨을 잡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는 습관도 줄었다. 무엇보다 내가 보고싶은 드라마, 내가 좋아하는 액션 영화를 내가 보고 싶은 시간에 시청할 수 있게된 것이다.
◇VOD기반 양방향특성 시청자에 어필=매일 늦은 업무나 약속으로 주말 재방송으로 봤던 주중 드라마는 한가한 주말 오후, TV 다시보기를 통해 시청한다. 요즘은 정해진 시간에 보기 힘들었던 대하사극 이산 보는 재미에 주말이 즐겁다. 영화를 골라보는 패턴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 같으면 주말에 특정 날짜를 잡아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원하는 비디오를 골라야 했지만, IPTV에서는 내가 원하는 장르의 최신 비디오를 골라 내려받으면 이틀동안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IPTV 업체가 최신 국내외 영화들을 일반 비디오 대여점에 출시되는 시점과 거의 시차없이 IP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어, 일부러 비디오 가게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 없어졌다.
최씨뿐만 아니라 부인이나 아들도 IPTV 시청패턴으로 완전 바뀌었다. 특히, 과거 케이블TV 만화채널을 늘 키고 살았던 일곱 살 아들도 영어학원 프로그램과 애니메이션 등의 시간표를 정해 TV를 시청하고 있다.
집안 전체가 IPTV 시청패턴에 푹 빠져 살면서, TV가 바보상자가 아니라 새로운 정보와 문화적인 혜택을 주는 미디어로 바뀌었다. 최씨와 같이 IPTV로 전환해 시청패턴을 바꾸고 있는 가구수가 전국적으로 150만에 달한다. 최근에는 IPTV의 가장 큰 강점인 주문형비디오(VOD)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IPTV 가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지상파 콘텐츠 바로가기(일명 TV다시보기) △VOD 영화 △유아교육 프로그램 △미국 드라마 등 주요 인기 서비스 대부분이 VOD의 특성을 잘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TV 다시보기로 불리는 지상파 바로가기는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내가 원하는 지상파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IPTV 가입자들이 큰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IPTV가 바꾸는 방송콘텐츠시장=이처럼 IPTV가 과거 지상파 및 케이블TV가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청패턴을 제공함에 따라, 시청자들의 시청패턴에 따라 움직이는 광고, 드라마, 영화 등 방송 콘텐츠 시장도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IPTV 시청패턴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IPTV를 기반으로 하는 전용 드라마, 전용 영화 등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주부들을 TV 앞에 앉히게 하는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 드라마도 IPTV용으로 제작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인터넷 콘텐츠 업체인 KTH는 최근 최초의 양방향 시트콤 드라마인 `헬스클럽 미스최(가제)'를 직접 제작하고 판권 유통 사업은 물론, IPTV를 위한 전용 콘텐츠의 자체 제작 사업에 나선다. KTH가 제안한 프로그램은 IPTV 뉴미디어 환경에 최적화된 최초 양방향 영화인 `헬스클럽 미스최(가제)'로 시청자가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새로운 방식의 코믹 시트콤이다. 매 회 결말 부분에 나타나는 선택의 순간에 시청자가 그 다음 이야기를 결정하여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드라마 이외에도 양방향성을 강화한 IPTV 전용 교육 프로그램, 영화 등도 구체화되고 있다.
영화관, 비디오 판권료에 의존하고 있는 영화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이미 미국의 워너브라더스를 비롯해 해외 메이저 영화사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영화사들이 비디오 판권 판매와 거의 시차 없이 IPTV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영화를 고르는데 따르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또 일반 비디오방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에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결과적으로, 영화관에서 이미 필름 없이 영화를 보는 디지털시네마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가정내에서도 IPTV를 통해 디지털 홈 비디오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방송 미디어시장의 최대 수익원이 되는 광고시장도 IPTV의 등장으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직은 양방향성이라는 IPTV의 본질적 속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IPTV 광고시장이 미미한 게 현실이지만, 기존 지상파, 케이블방송 광고시장과 역학관계를 구축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IPTV를 통한 광고의 경우, 양방향성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광고효과를 높이면서 마케팅-캠페인-영업효과로 연결할 수 있다. 인터넷 포털 및 광고 등과 연계한 다양한 형태의 광고 도입도 가능하다. 현재, 하나로텔레콤이 주요 대기업 광고를 시작했고, KT의 경우는 인터넷 포털 NHN과 제휴를 통해 검색광고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획취재팀> 팀장 =최경섭기자 kschoi@dt.co.kr
한민옥기자 mohan@
강희종기자 mindle@
조성훈기자 hoon21@
IPTV시대 드라마ㆍ영화ㆍ광고 등 '대변신' 예고
1부-세상을 바꾸는 IPTV
②IPTV가 바꾸는 방송콘텐츠시장
우리나라 국민들은 하루에 TV를 얼마나 많이 시청할까. 방송통신위원회와 조사기관이 총 3000명을 대상으로 TV시청 행태를 조사한 결과, TV를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시청한다는 응답자는 전체 조사대상의 8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 종류별 시청시간을 살펴보면, 지상파 방송의 평일 시청량은 111분, 주말 시청량은 146분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일반인들은 평균 121분을 지상파방송을 보는데 할애했다.
여기에, 유료방송으로 분류되는 케이블방송까지 더하면 TV시청시간은 훨씬 더 늘어난다. 조사 대상자중 평일 케이블방송 시청시간은 평균 70분에 달한다. 남녀노소, 학력, 직업 등에 따라서 소폭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 중 대부분이 거의 매일 습관적으로 TV앞에 앉고 또 반복적으로 TV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TV시청은 우리들이 여가생활을 하는데 최상위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평일이나 주말 아침이면 습관적으로 TV를 켠다.
그러나 기존 지상파방송에 이어 케이블방송이 출현하고, 최근에는 IPTV, DMB 등 새로운 미디어 시장의 출연으로 과거의 TV 시청패턴은 크게 바뀌고 있다. 특히 IPTV의 등장은 과거 일방적인 시청행태를 바꿔 시청자들이 원하는 미디어, 또 원하는 프로그램을 취사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가입자인 최만섭 씨를 한번 따라가 보자.
중견기업 회사원인 최씨는 지난해 하나TV에 가입한 이후, TV보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무엇보다, 일어나면서 TV를 켜고, 잠자리에 들면서 TV를 끄던 습관이 싹 사라졌다. 우선, 주말이면 습관적으로 TV를 켜던 일상이 IPTV로 전환하면서 바뀌었다. TV 리모컨을 잡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는 습관도 줄었다. 무엇보다 내가 보고싶은 드라마, 내가 좋아하는 액션 영화를 내가 보고 싶은 시간에 시청할 수 있게된 것이다.
◇VOD기반 양방향특성 시청자에 어필=매일 늦은 업무나 약속으로 주말 재방송으로 봤던 주중 드라마는 한가한 주말 오후, TV 다시보기를 통해 시청한다. 요즘은 정해진 시간에 보기 힘들었던 대하사극 이산 보는 재미에 주말이 즐겁다. 영화를 골라보는 패턴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 같으면 주말에 특정 날짜를 잡아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원하는 비디오를 골라야 했지만, IPTV에서는 내가 원하는 장르의 최신 비디오를 골라 내려받으면 이틀동안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IPTV 업체가 최신 국내외 영화들을 일반 비디오 대여점에 출시되는 시점과 거의 시차없이 IP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어, 일부러 비디오 가게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 없어졌다.
최씨뿐만 아니라 부인이나 아들도 IPTV 시청패턴으로 완전 바뀌었다. 특히, 과거 케이블TV 만화채널을 늘 키고 살았던 일곱 살 아들도 영어학원 프로그램과 애니메이션 등의 시간표를 정해 TV를 시청하고 있다.
집안 전체가 IPTV 시청패턴에 푹 빠져 살면서, TV가 바보상자가 아니라 새로운 정보와 문화적인 혜택을 주는 미디어로 바뀌었다. 최씨와 같이 IPTV로 전환해 시청패턴을 바꾸고 있는 가구수가 전국적으로 150만에 달한다. 최근에는 IPTV의 가장 큰 강점인 주문형비디오(VOD)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IPTV 가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지상파 콘텐츠 바로가기(일명 TV다시보기) △VOD 영화 △유아교육 프로그램 △미국 드라마 등 주요 인기 서비스 대부분이 VOD의 특성을 잘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TV 다시보기로 불리는 지상파 바로가기는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내가 원하는 지상파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IPTV 가입자들이 큰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IPTV가 바꾸는 방송콘텐츠시장=이처럼 IPTV가 과거 지상파 및 케이블TV가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청패턴을 제공함에 따라, 시청자들의 시청패턴에 따라 움직이는 광고, 드라마, 영화 등 방송 콘텐츠 시장도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IPTV 시청패턴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IPTV를 기반으로 하는 전용 드라마, 전용 영화 등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주부들을 TV 앞에 앉히게 하는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 드라마도 IPTV용으로 제작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인터넷 콘텐츠 업체인 KTH는 최근 최초의 양방향 시트콤 드라마인 `헬스클럽 미스최(가제)'를 직접 제작하고 판권 유통 사업은 물론, IPTV를 위한 전용 콘텐츠의 자체 제작 사업에 나선다. KTH가 제안한 프로그램은 IPTV 뉴미디어 환경에 최적화된 최초 양방향 영화인 `헬스클럽 미스최(가제)'로 시청자가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새로운 방식의 코믹 시트콤이다. 매 회 결말 부분에 나타나는 선택의 순간에 시청자가 그 다음 이야기를 결정하여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드라마 이외에도 양방향성을 강화한 IPTV 전용 교육 프로그램, 영화 등도 구체화되고 있다.
영화관, 비디오 판권료에 의존하고 있는 영화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이미 미국의 워너브라더스를 비롯해 해외 메이저 영화사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영화사들이 비디오 판권 판매와 거의 시차 없이 IPTV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영화를 고르는데 따르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또 일반 비디오방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에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결과적으로, 영화관에서 이미 필름 없이 영화를 보는 디지털시네마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가정내에서도 IPTV를 통해 디지털 홈 비디오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방송 미디어시장의 최대 수익원이 되는 광고시장도 IPTV의 등장으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직은 양방향성이라는 IPTV의 본질적 속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IPTV 광고시장이 미미한 게 현실이지만, 기존 지상파, 케이블방송 광고시장과 역학관계를 구축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IPTV를 통한 광고의 경우, 양방향성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광고효과를 높이면서 마케팅-캠페인-영업효과로 연결할 수 있다. 인터넷 포털 및 광고 등과 연계한 다양한 형태의 광고 도입도 가능하다. 현재, 하나로텔레콤이 주요 대기업 광고를 시작했고, KT의 경우는 인터넷 포털 NHN과 제휴를 통해 검색광고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획취재팀> 팀장 =최경섭기자 kschoi@dt.co.kr
한민옥기자 mohan@
강희종기자 mindle@
조성훈기자 hoon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