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당 연평균 매출10억 불과…자본잠식 위기도
비수도권은 정부 눈치 보며 시험방송만 되풀이
소유ㆍ편성규제 풀어야…광고영업방식 개선 필요
지상파DMB가 수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DMB 이용자수는 1027만명으로 2005년 12월 세계 최초로 본 방송을 시작한 지 2년 4개월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 수만 놓고 보면 분명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작년 한해 지상파DMB 광고 매출은 60억원. 수도권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가 6곳이고 광고가 유일한 매출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업체당 연간 매출이 10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지상파DMB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서 한달 운영비가 대략 5∼6억원 가량 소요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적자 상태가 심각하다. 중소 기업체들이 출자해 설립한 2곳의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자본 잠식 위기에 빠져 있다.
사업성이 없다보니 지상파 방송 사업자들도 DMB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 한 지상파방송 업체 관계자는 "돈을 못벌다 보니 회사에 투자를 요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정부의 눈치만 보며 시험방송만 내보내며 본 방송 개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일부 사업자는 아예 시험 방송도 내보내지 않고 있다. 방송을 시작해봤자 적자볼 것이 뻔하니 아예 시작도 않는 것이다.
규제 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도 강제할 수단이 없어 "방송국 재허가 심사 때 고려하겠다"는 경고만 하고 있다.
◇지상파DMB,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 지상파DMB의 출발점은 디지털TV 전송방식과 맥을 같이 한다. 2004년 디지털TV 전송방식을 미국식으로 합의하면서 `이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의 DVB-H 기술방식에 기반한 지상파DMB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것이다. 따라서 지상파DMB는 출범 당시부터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라는 개념이 강했다.
지상파DMB에 지상파방송과 동일한 규제가 적용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지상파방송사와 마찬가지로 1인 지분 소유 제한이 30%로 정해졌고 국내 제작 프로그램, 외국 영화 등에서 지상파 방송사와 유사한 편성 규제도 요구됐다.
비즈니스 모델도 지상파방송과 같다. 지상파DMB의 주 수익원은 광고이며 광고영업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대행한다. 지상파DMB를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무료 보편적 서비스'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본 방송을 시작했다.
우려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로 나타났다. 무료라는 장점에 이끌려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수익'과 연결되지 않았다. 광고주들은 화면이 좁고 광고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지상파DMB에 좀처럼 광고를 하려 들지 않았다. 지상파방송의 광고주와 지상파DMB의 광고주가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란 것을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다.
지상파DMB 이용자들은 이동 중 20∼30분간만 시청한다. 시청 행태를 보면 중간광고가 필요하다. 그런데 지상파 방송과 동일한 규제를 받다 보니 최근까지도 지상파DMB는 중간 광고가 허용되지 않았다.
지상파DMB 가입자 1000만 시대라고 하지만, 실제 이용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측정하기 어렵다. 1000만이란 숫자는 지상파DMB 단말기 판매대수일 뿐이다. 가입자 기반이 아니다 보니 정확한 시청 행태도 파악하기 힘들다.
◇소유ㆍ편성 규제부터 풀자=지상파DMB가 디지털TV 논의에서 출발했지만 지상파방송과는 매체 특성이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규제당국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상파 방송에 적용된 규제를 지상파DMB에 적용할 필요성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이동형ㆍ개인형 매체인 지상파DMB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우선 1인 지분 제한 30%를 완화해 자본 잠식의 위기에 빠져 있는 중소 지상파DMB 사업자들의 숨통을 터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DMB와 유원미디어의 경우는 1인 지분 제한 규제에 묶여 1대 주주가 증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편성 규제도 과감히 뜯어 고쳐야 한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 관계자는 "2006년 제정된 지상파DMB 편성비율 고시는 지상파방송 편성에 근거해 만들어져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 지상파DMB의 시청 행태에 적합한 편성 비율을 새로 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파DMB에 적합한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KOBACO에 의존하는 광고 영업 방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지상파DMB 업계는 DMB 특성에 맞는 광고 유치를 위해 별도의 민영 미디어렙을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지상파DMB에도 양방향 서비스가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동통신사 및 제조사 등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수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의 문제, 위성DMB와의 경쟁 관계도 재검토해야한다.
비수도권은 정부 눈치 보며 시험방송만 되풀이
소유ㆍ편성규제 풀어야…광고영업방식 개선 필요
지상파DMB가 수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DMB 이용자수는 1027만명으로 2005년 12월 세계 최초로 본 방송을 시작한 지 2년 4개월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 수만 놓고 보면 분명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작년 한해 지상파DMB 광고 매출은 60억원. 수도권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가 6곳이고 광고가 유일한 매출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업체당 연간 매출이 10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지상파DMB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서 한달 운영비가 대략 5∼6억원 가량 소요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적자 상태가 심각하다. 중소 기업체들이 출자해 설립한 2곳의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자본 잠식 위기에 빠져 있다.
사업성이 없다보니 지상파 방송 사업자들도 DMB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 한 지상파방송 업체 관계자는 "돈을 못벌다 보니 회사에 투자를 요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정부의 눈치만 보며 시험방송만 내보내며 본 방송 개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일부 사업자는 아예 시험 방송도 내보내지 않고 있다. 방송을 시작해봤자 적자볼 것이 뻔하니 아예 시작도 않는 것이다.
규제 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도 강제할 수단이 없어 "방송국 재허가 심사 때 고려하겠다"는 경고만 하고 있다.
◇지상파DMB,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 지상파DMB의 출발점은 디지털TV 전송방식과 맥을 같이 한다. 2004년 디지털TV 전송방식을 미국식으로 합의하면서 `이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의 DVB-H 기술방식에 기반한 지상파DMB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것이다. 따라서 지상파DMB는 출범 당시부터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라는 개념이 강했다.
지상파DMB에 지상파방송과 동일한 규제가 적용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지상파방송사와 마찬가지로 1인 지분 소유 제한이 30%로 정해졌고 국내 제작 프로그램, 외국 영화 등에서 지상파 방송사와 유사한 편성 규제도 요구됐다.
비즈니스 모델도 지상파방송과 같다. 지상파DMB의 주 수익원은 광고이며 광고영업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대행한다. 지상파DMB를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무료 보편적 서비스'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본 방송을 시작했다.
우려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로 나타났다. 무료라는 장점에 이끌려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수익'과 연결되지 않았다. 광고주들은 화면이 좁고 광고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지상파DMB에 좀처럼 광고를 하려 들지 않았다. 지상파방송의 광고주와 지상파DMB의 광고주가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란 것을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다.
지상파DMB 이용자들은 이동 중 20∼30분간만 시청한다. 시청 행태를 보면 중간광고가 필요하다. 그런데 지상파 방송과 동일한 규제를 받다 보니 최근까지도 지상파DMB는 중간 광고가 허용되지 않았다.
지상파DMB 가입자 1000만 시대라고 하지만, 실제 이용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측정하기 어렵다. 1000만이란 숫자는 지상파DMB 단말기 판매대수일 뿐이다. 가입자 기반이 아니다 보니 정확한 시청 행태도 파악하기 힘들다.
◇소유ㆍ편성 규제부터 풀자=지상파DMB가 디지털TV 논의에서 출발했지만 지상파방송과는 매체 특성이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규제당국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상파 방송에 적용된 규제를 지상파DMB에 적용할 필요성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이동형ㆍ개인형 매체인 지상파DMB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우선 1인 지분 제한 30%를 완화해 자본 잠식의 위기에 빠져 있는 중소 지상파DMB 사업자들의 숨통을 터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DMB와 유원미디어의 경우는 1인 지분 제한 규제에 묶여 1대 주주가 증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편성 규제도 과감히 뜯어 고쳐야 한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 관계자는 "2006년 제정된 지상파DMB 편성비율 고시는 지상파방송 편성에 근거해 만들어져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 지상파DMB의 시청 행태에 적합한 편성 비율을 새로 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파DMB에 적합한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KOBACO에 의존하는 광고 영업 방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지상파DMB 업계는 DMB 특성에 맞는 광고 유치를 위해 별도의 민영 미디어렙을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지상파DMB에도 양방향 서비스가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동통신사 및 제조사 등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수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의 문제, 위성DMB와의 경쟁 관계도 재검토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