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규 정보미디어부장
마음에서 잉태되어 눈에서 태어나 볼을 타고 자라다 입술로 지는 것, 마음에서 잉태되어 입술에서 태어나 볼을 타고 자라다 눈으로 지는 것.
눈을 감고 문장을 새기며 머릿속에 상황을 그려본다. 문제의 답은 다르다. 둘 다 마음에서 잉태되는데, 자라고 지는 것은 정 반대라니. 둘의 운명은 아무래도 많이 엇갈리나 보다.
와이브로는 참 서러운 운명을 타고난 서비스다.
와이브로는 2005년 1월 희망에 부푼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으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특히 유선사업자들은 꿈에 그리던 무선사업이라 사업권 획득에 사활을 걸었다.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물밑작업과 업계의 기술개발은 이미 2002년부터 치열할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사업권을 확보한 이후 그 희망과 열정은 미지근해졌다. 아니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동전화는 3세대(3G)를 예고했고, 더 나아가 초고속데이터서비스까지 가능한 3.5G HSDPA 기술개발이 진행됐다. 음성이 지원되지 않는 데이터전용 와이브로는 사업자들에게 수익모델의 부재로 시장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사업포기에 대한 결단은 빨랐다. 하나로텔레콤은 같은 해 4월 와이브로 사업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KT의 외로운 와이브로 사랑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사업권 확보당시부터 와이브로를 이동전화의 보완재로 봤다. 이동전화에서 2G에 이어 3G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굳이 와이브로라는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에 기웃거릴 필요가 없었다. 반면 KT는 와이브로가 본체에서 추진하는 첫 무선기간통신사업이어서 상당한 공을 들였다.
2006년 6월, 사업권 획득시 정보통신부에 제출한 사업이행계획서를 충족시키기 위해 KT와 SK텔레콤은 나란히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너무나 조용한 세계최초였다.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KT의 지속적인 붐 업, 하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상용화 2년이 다가오지만 가입자는 15만여다. 대부분 KT가 보유한 가입자다.
그런데 와이브로 때문에 나라밖은 시끄럽다. 국내에서는 와이브로 세계 최초 상용화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는데, 나라밖에선 와이브로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2007년 가을 와이브로가 3세대(3G)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고, 지속적인 기술진화를 통해 4G 이동통신표준으로 유력시되는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스프린트는 올 상반기 중에 미국 전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에 나선다. 일본은 초고속 무선인터넷 사업자를 선정하고, 인도ㆍ동남아시아 등도 와이브로를 채택할 움직임이다.
유난히 신규서비스가 많은 우리나라 통신서비스 시장. 아예 발도 못 붙이고 유명을 달리한 서비스가 한 둘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그나마 여전히 가능성을 갖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와이브로는 복 받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까.
마음에서 잉태되어 눈에서 태어나 볼을 타고 자라다 입술로 지는 것은 눈물이다. 마음에서 잉태되어 입술에서 태어나 볼을 타고 자라다 눈으로 지는 것은 미소다. 눈물과 미소는 이처럼 마음이라는 같은 뿌리를 두고 있지만, 전혀 다른 운명으로 갈린다.
와이브로를 진정 태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 적극적인 투자, 제대로 된 활성화 정책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 여전히 마음속에 잉태중이라고 보고 싶다. 지독한 출산의 고통이야 서비스업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 치더라도, 입술로 태어나 눈가로 지는 환한 웃음을 만드는 것은 의사 역할을 하는 정부가 담당해야할 몫이기도 하다.
마음에서 잉태되어 눈에서 태어나 볼을 타고 자라다 입술로 지는 것, 마음에서 잉태되어 입술에서 태어나 볼을 타고 자라다 눈으로 지는 것.
눈을 감고 문장을 새기며 머릿속에 상황을 그려본다. 문제의 답은 다르다. 둘 다 마음에서 잉태되는데, 자라고 지는 것은 정 반대라니. 둘의 운명은 아무래도 많이 엇갈리나 보다.
와이브로는 참 서러운 운명을 타고난 서비스다.
와이브로는 2005년 1월 희망에 부푼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으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특히 유선사업자들은 꿈에 그리던 무선사업이라 사업권 획득에 사활을 걸었다.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물밑작업과 업계의 기술개발은 이미 2002년부터 치열할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사업권을 확보한 이후 그 희망과 열정은 미지근해졌다. 아니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동전화는 3세대(3G)를 예고했고, 더 나아가 초고속데이터서비스까지 가능한 3.5G HSDPA 기술개발이 진행됐다. 음성이 지원되지 않는 데이터전용 와이브로는 사업자들에게 수익모델의 부재로 시장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사업포기에 대한 결단은 빨랐다. 하나로텔레콤은 같은 해 4월 와이브로 사업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KT의 외로운 와이브로 사랑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사업권 확보당시부터 와이브로를 이동전화의 보완재로 봤다. 이동전화에서 2G에 이어 3G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굳이 와이브로라는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에 기웃거릴 필요가 없었다. 반면 KT는 와이브로가 본체에서 추진하는 첫 무선기간통신사업이어서 상당한 공을 들였다.
2006년 6월, 사업권 획득시 정보통신부에 제출한 사업이행계획서를 충족시키기 위해 KT와 SK텔레콤은 나란히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너무나 조용한 세계최초였다.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KT의 지속적인 붐 업, 하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상용화 2년이 다가오지만 가입자는 15만여다. 대부분 KT가 보유한 가입자다.
그런데 와이브로 때문에 나라밖은 시끄럽다. 국내에서는 와이브로 세계 최초 상용화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는데, 나라밖에선 와이브로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2007년 가을 와이브로가 3세대(3G)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고, 지속적인 기술진화를 통해 4G 이동통신표준으로 유력시되는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스프린트는 올 상반기 중에 미국 전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에 나선다. 일본은 초고속 무선인터넷 사업자를 선정하고, 인도ㆍ동남아시아 등도 와이브로를 채택할 움직임이다.
유난히 신규서비스가 많은 우리나라 통신서비스 시장. 아예 발도 못 붙이고 유명을 달리한 서비스가 한 둘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그나마 여전히 가능성을 갖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와이브로는 복 받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까.
마음에서 잉태되어 눈에서 태어나 볼을 타고 자라다 입술로 지는 것은 눈물이다. 마음에서 잉태되어 입술에서 태어나 볼을 타고 자라다 눈으로 지는 것은 미소다. 눈물과 미소는 이처럼 마음이라는 같은 뿌리를 두고 있지만, 전혀 다른 운명으로 갈린다.
와이브로를 진정 태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 적극적인 투자, 제대로 된 활성화 정책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 여전히 마음속에 잉태중이라고 보고 싶다. 지독한 출산의 고통이야 서비스업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 치더라도, 입술로 태어나 눈가로 지는 환한 웃음을 만드는 것은 의사 역할을 하는 정부가 담당해야할 몫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