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따라 `천차만별'…아멕스 높고 비자ㆍ마스터 낮아
프로세싱 계약 대세속 직접계약 '눈길'
30개가 넘는 민족이 공존하는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 지난 1일 뉴욕은 연중 최대 행사중 하나인 트라이베카 영화제 기간이라 한마디로 축제 분위기였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영화제 행사로 스파이더맨이 곳곳에서 개봉하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현지 가이드는 스파이더맨이 유독 뉴욕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고층 빌딩이 빽빽히 늘어선 뉴욕이 아니면 배경 도시가 될 수 없다는 자부심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맨하탄 남쪽에서 브로드웨이를 타고 32번가에 위치한 코리아타운에 들어섰다. 바로 옆에는 한때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던 엠파이어스테이츠 빌딩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코리아타운으로 들어서자 낯익은 한글 간판들이 속속 눈에 들어왔다. 가계를 직접 찾아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와 계약 방식 등에 대해 물어봤다.
먼저 한글 간판이 걸려있는 안경점으로 들어갔다. 20여평 남짓한 가계에는 한인 관광객과 미국인 고객 몇 명이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업주 김모씨는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8%로 상대적으로 높고 비자ㆍ마스터카드가 1.7~1.8%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다"며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낮은 디스커버는 1.5%, 다이너스 3.2%, JCB 3.5%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상점은 현재 한국의 밴(VAN)사와 비슷한 개념의 프로세싱 회사를 통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었다. 이에 따라 프로세싱 회사에 가맹점 수수료와는 별도로 건당 수수료에 10% 정도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에 불만이 없는지 궁금했다. 그는 "미국 안경협회에서 카드사와 수수료를 조정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조정을 하더라도) 별 차이가 없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 생각에는 수수료가 항상 높다"며 "하지만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여서 크게 부담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안경점을 나와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미용실이 눈에 띄었다. 미용실은 10여평이 약간 넘는 영세한 규모였다. 업주 신모씨는 "가맹점 수수료가 통상 3.5% 정도"라며 "구체적으로 아멕스가 4~4.5%, 비자ㆍ마스터가 3%대 초반"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점 역시 프로세싱 회사를 통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었다. 신씨는 "수수료가 당연히 높다는 불만은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업체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는 생각은 특별히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엔 한인타운 입구에 위치한 대형 한인 식당을 찾았다. 식당은 2층 구조로 총 100여 평이 넘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였다. 식당 관리자로 보이는 중년의 남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아멕스 2.95%, 비자ㆍ마스터 1.85%, 디스커버 1.95%, 다이너스 2.8% 정도"라며 "규모가 작은 곳은 0.5%포인트 정도 약간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상점의 가맹점 수수료는 8년전 만해도 아멕스 3.3%, 비자ㆍ마스터 2.3%~2.4% 정도였다. 식당 관리자는 "매상이 오를 경우 평가를 거쳐 수수료를 조정했다"며 "매출이 떨어지면 가맹점 수수료가 다시 올라갈 수 있지만 다행히 매출이 꾸준히 늘어 인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카드사별로 가맹점 계약 방식도 조금씩 달랐다.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대부분 프로세싱 회사를 통해 계약을 체결하지만 은행계 카드사는 직접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직접 계약을 체결하면 프로세싱 회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시 50미터 정도 내려가니 손님들로 북적이는 슈퍼마켓이 눈에 띄었다. 2층 규모로 대형 한인 식당과 비슷한 규모의 대형 마트였다. 매장에서 만난 슈퍼마켓 관리자는 "세부 수수료는 공개 할 수 없다"고 짤라 말했다. 그러면서 "한인 상점들이 가맹점 수수료에 대해 큰 불만은 없다"며 "시장 규모 등을 반영해 제때 인하하는 추세여서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가계가 프로세싱 회사를 통해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지만 우리같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가계들은 카드사와 직접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날 둘러본 상점들은 대부분 매출규모에 따라 서로 다른 가맹점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었다. 신용카드 종주국인 미국의 가맹점 수수료 책정 기준이 국내보다 휠씬 앞서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시장 규모나 문화 등 서로 다른 특성을 감안하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국내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을 뒤로하고 한인타운을 빠져 나왔다.
프로세싱 계약 대세속 직접계약 '눈길'
30개가 넘는 민족이 공존하는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 지난 1일 뉴욕은 연중 최대 행사중 하나인 트라이베카 영화제 기간이라 한마디로 축제 분위기였다. 지난달 30일부터는 영화제 행사로 스파이더맨이 곳곳에서 개봉하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현지 가이드는 스파이더맨이 유독 뉴욕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고층 빌딩이 빽빽히 늘어선 뉴욕이 아니면 배경 도시가 될 수 없다는 자부심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맨하탄 남쪽에서 브로드웨이를 타고 32번가에 위치한 코리아타운에 들어섰다. 바로 옆에는 한때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던 엠파이어스테이츠 빌딩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코리아타운으로 들어서자 낯익은 한글 간판들이 속속 눈에 들어왔다. 가계를 직접 찾아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와 계약 방식 등에 대해 물어봤다.
먼저 한글 간판이 걸려있는 안경점으로 들어갔다. 20여평 남짓한 가계에는 한인 관광객과 미국인 고객 몇 명이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업주 김모씨는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8%로 상대적으로 높고 비자ㆍ마스터카드가 1.7~1.8%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다"며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낮은 디스커버는 1.5%, 다이너스 3.2%, JCB 3.5%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상점은 현재 한국의 밴(VAN)사와 비슷한 개념의 프로세싱 회사를 통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었다. 이에 따라 프로세싱 회사에 가맹점 수수료와는 별도로 건당 수수료에 10% 정도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에 불만이 없는지 궁금했다. 그는 "미국 안경협회에서 카드사와 수수료를 조정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조정을 하더라도) 별 차이가 없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 생각에는 수수료가 항상 높다"며 "하지만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여서 크게 부담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안경점을 나와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미용실이 눈에 띄었다. 미용실은 10여평이 약간 넘는 영세한 규모였다. 업주 신모씨는 "가맹점 수수료가 통상 3.5% 정도"라며 "구체적으로 아멕스가 4~4.5%, 비자ㆍ마스터가 3%대 초반"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점 역시 프로세싱 회사를 통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었다. 신씨는 "수수료가 당연히 높다는 불만은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업체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는 생각은 특별히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엔 한인타운 입구에 위치한 대형 한인 식당을 찾았다. 식당은 2층 구조로 총 100여 평이 넘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였다. 식당 관리자로 보이는 중년의 남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아멕스 2.95%, 비자ㆍ마스터 1.85%, 디스커버 1.95%, 다이너스 2.8% 정도"라며 "규모가 작은 곳은 0.5%포인트 정도 약간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상점의 가맹점 수수료는 8년전 만해도 아멕스 3.3%, 비자ㆍ마스터 2.3%~2.4% 정도였다. 식당 관리자는 "매상이 오를 경우 평가를 거쳐 수수료를 조정했다"며 "매출이 떨어지면 가맹점 수수료가 다시 올라갈 수 있지만 다행히 매출이 꾸준히 늘어 인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카드사별로 가맹점 계약 방식도 조금씩 달랐다.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대부분 프로세싱 회사를 통해 계약을 체결하지만 은행계 카드사는 직접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직접 계약을 체결하면 프로세싱 회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시 50미터 정도 내려가니 손님들로 북적이는 슈퍼마켓이 눈에 띄었다. 2층 규모로 대형 한인 식당과 비슷한 규모의 대형 마트였다. 매장에서 만난 슈퍼마켓 관리자는 "세부 수수료는 공개 할 수 없다"고 짤라 말했다. 그러면서 "한인 상점들이 가맹점 수수료에 대해 큰 불만은 없다"며 "시장 규모 등을 반영해 제때 인하하는 추세여서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가계가 프로세싱 회사를 통해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지만 우리같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가계들은 카드사와 직접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날 둘러본 상점들은 대부분 매출규모에 따라 서로 다른 가맹점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었다. 신용카드 종주국인 미국의 가맹점 수수료 책정 기준이 국내보다 휠씬 앞서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시장 규모나 문화 등 서로 다른 특성을 감안하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국내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을 뒤로하고 한인타운을 빠져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