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기 논설위원
최근 미국에서는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IT거버넌스와 맞물려 EA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기존 EA 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 EA가 IT전략의 핵심 도구로 온전히 자리매김 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얼마 전 가트너는 자사의 `EA 프로그램 성숙도 평가' 모델을 이용해 250여개사의 EA 수준을 평가한 적이 있다. 5점 척도로 이뤄진 이 모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조사대상 기업들의 평균적인 EA 성숙도 수준은 2.2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EA 프로그램 도입기간은 평균 3.2년이었다.
응답 기업 중에는 막 EA 프로그램을 도입한 곳도 있었고, 무려 10년 이상 EA를 해온 기업도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IT인력만 5000명이 넘는 대기업들(평균 5.3년)과 IT인력만 1만명이 넘는 초대형 기업들(평균 8.7년)의 평균 점수도 각각 3.0과 2.9점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기업의 규모나 EA 프로그램을 도입한 기간과 성숙도 수준은 별 상관관계가 없다는 얘기다. 가트너는 이를 두고 "많은 노력에 비해 초라한 결과"라고 꼬집고 있다.
그러면 국내 EA 수준은 어떨까. 국내 EA 수준에 대한 조사결과가 없어 구체적인 수치를 알기는 힘들지만, EA 성숙도 모델에 대한 논의조차 부족한 현실이고 보면, 결코 미국보다 나은 점수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사실 국내 많은 공공기관들의 EA 프로젝트는 현행 아키텍처 산출물을 문서화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규모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면서 EA를 도입한 기업들도 `빅뱅 목표모델'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EA가 아닌 다른 도구를 중용한다면 모를까, EA를 중요시한다면 뭔가 달라져야 할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가트너가 지난 5월 새로운 EA 정의를 내놓으면서 제시한 몇 가지 핵심 키워드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EA는 프로세스라는 점, 비즈니스 비전과 전략을 잘 해석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미래 목표모델로 진화해 나가는 데 필요한 핵심 원칙과 모델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한 마디로 EA는 기업의 변화를 촉진하는 아키텍처 수립 및 적용 노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현재의 아키텍처와 미래의 아키텍처 사이의 갭을 잘 줄여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EA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관리와 거버넌스의 과정으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 일회성 프로젝트로는 EA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EA 프로그램이 일상적인 IT활동에 잘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그에 걸맞은 역할과 조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다. 아키텍트들로 구성된 핵심 아키텍처팀, 아키텍처 리뷰 조직, 프로젝트 및 포트폴리오관리 조직(PMO) 등이 EA 원칙과 모델을 수립？적용？검증하는 대표적인 조직들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EA와 IT거버넌스가 톱니바퀴처럼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IT거버넌스 없는 EA'나 `EA 없는 IT거버넌스'는 모두 시쳇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아키텍처 분야에서는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웹 2.0 등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이 쏟아지고 있다. 새 패러다임들은 업무프로세스 오너와 IT조직 및 개발자간의 의사소통이 보다 더 긴밀해질 것을 요구한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IT부서와 현업의 통역사 역할을 담당하는 EA의 역할이 갈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EA라는 도구를 폐기할 요량이 아니라면, 과연 우리 회사의 EA 프로그램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더 늦기 전에 반문해 봐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IT거버넌스와 맞물려 EA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기존 EA 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 EA가 IT전략의 핵심 도구로 온전히 자리매김 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얼마 전 가트너는 자사의 `EA 프로그램 성숙도 평가' 모델을 이용해 250여개사의 EA 수준을 평가한 적이 있다. 5점 척도로 이뤄진 이 모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조사대상 기업들의 평균적인 EA 성숙도 수준은 2.2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EA 프로그램 도입기간은 평균 3.2년이었다.
응답 기업 중에는 막 EA 프로그램을 도입한 곳도 있었고, 무려 10년 이상 EA를 해온 기업도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IT인력만 5000명이 넘는 대기업들(평균 5.3년)과 IT인력만 1만명이 넘는 초대형 기업들(평균 8.7년)의 평균 점수도 각각 3.0과 2.9점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기업의 규모나 EA 프로그램을 도입한 기간과 성숙도 수준은 별 상관관계가 없다는 얘기다. 가트너는 이를 두고 "많은 노력에 비해 초라한 결과"라고 꼬집고 있다.
그러면 국내 EA 수준은 어떨까. 국내 EA 수준에 대한 조사결과가 없어 구체적인 수치를 알기는 힘들지만, EA 성숙도 모델에 대한 논의조차 부족한 현실이고 보면, 결코 미국보다 나은 점수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사실 국내 많은 공공기관들의 EA 프로젝트는 현행 아키텍처 산출물을 문서화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규모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면서 EA를 도입한 기업들도 `빅뱅 목표모델'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EA가 아닌 다른 도구를 중용한다면 모를까, EA를 중요시한다면 뭔가 달라져야 할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가트너가 지난 5월 새로운 EA 정의를 내놓으면서 제시한 몇 가지 핵심 키워드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EA는 프로세스라는 점, 비즈니스 비전과 전략을 잘 해석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미래 목표모델로 진화해 나가는 데 필요한 핵심 원칙과 모델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한 마디로 EA는 기업의 변화를 촉진하는 아키텍처 수립 및 적용 노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현재의 아키텍처와 미래의 아키텍처 사이의 갭을 잘 줄여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EA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관리와 거버넌스의 과정으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 일회성 프로젝트로는 EA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EA 프로그램이 일상적인 IT활동에 잘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그에 걸맞은 역할과 조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다. 아키텍트들로 구성된 핵심 아키텍처팀, 아키텍처 리뷰 조직, 프로젝트 및 포트폴리오관리 조직(PMO) 등이 EA 원칙과 모델을 수립？적용？검증하는 대표적인 조직들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EA와 IT거버넌스가 톱니바퀴처럼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IT거버넌스 없는 EA'나 `EA 없는 IT거버넌스'는 모두 시쳇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아키텍처 분야에서는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웹 2.0 등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이 쏟아지고 있다. 새 패러다임들은 업무프로세스 오너와 IT조직 및 개발자간의 의사소통이 보다 더 긴밀해질 것을 요구한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IT부서와 현업의 통역사 역할을 담당하는 EA의 역할이 갈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EA라는 도구를 폐기할 요량이 아니라면, 과연 우리 회사의 EA 프로그램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더 늦기 전에 반문해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