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호 통신ㆍ콘텐츠부장
독일월드컵 기간 중 지상파방송사의 `멀티모드서비스'(MMS) 시험방송이 시작되면서 이에 따른 디지털TV방송 화질 저하문제가 결국 말썽을 일으켰다.
화면이 뿌옇게 흐려지거나 스포츠 중계처럼 빠르게 화면이 전환될 때 화면이 깨지는 블록 노이즈, 속칭 `깍두기 현상'이 생긴다는 불만과 함께 월드컵 중계를 HD방송으로 시청하기 위해 큰맘 먹고 고가의 디지털TV를 구입한 시청자들로서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된 모양이다.
해당 방송사들은 기존 HD방송이 19Mbps의 1080i(인터레이스) 방식인 반면 MMS는 13Mbps의 720p(프로그레시브) 방식으로 변환해 내보내면서 기술상 1080i와 720p의 화질은 차이가 없지만, 압축 전송률이 30% 이상 낮아지면서 화질의 차이를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속사정을 꼭 그렇지만은 않다. 논란의 핵심에는 방송사들이 MMS 시험방송에서 송출하는 HD방송의 품질이 기존의 17~19Mbps의 1080i에서 13Mbps 정도의 720p로 바뀐다는 것에 있다.
HD 방송 전문가들은 `1080i가 좋으냐 720p가 좋으냐' 라는 논쟁은 무의미하며 원본 소스의 문제, 디스플레이 기기의 종류와 스펙, 중간단계의 프로세서가 어떤 조건인지에 따라 720p와 1080i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상의 밀도감이나 스포츠 중계와 같이 빠른 동작의 영상에서는 오히려 720p가 더 낫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번 시험방송의 화질 저하의 핵심은 `전송률 저하'에 따른 현상이라는 점이다. 기존 17~19Mbps의 1080i 영상을 13Mbps의 1080i로 낮추자니 화질의 저하가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결국, 전송률을 낮춰 채널을 더 확보하고픈 방송사의 의도를 시청자들이 지적하고 나섰다는 점이며, 추후 정책적 결정에 따라 MMS가 공식적으로 시행된다면 국내에서 진정한 HD방송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위원회는 이번 MMS 시험방송이 월드컵 기간에 한시적으로 허용했으며 시험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 반응 조사 등을 포함한 평가를 거쳐 본방송 허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는 밝혔지만 시청자의 우려는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시험방송을 허용한 이상 본방송으로 연결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다는 점에서 방송플랫폼 사업자들간의 더 큰 이해충돌이 기다리고 있다.
방송사들은 `국민들의 고품질 HD영상 시청 권리'를 방송사의 `광고 수익'과 바꾸려 한다는 비판이 단순한 기우였다는 점을 불식시켜야 한다.
이번 MMS 논란과 더불어 한가지 더 생각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그토록 원하는 채널의 추가 확보 문제다.
케이블, 위성방송, 위성DMB, 지상파DMB 등으로 채널의 공급과잉에 이른 상태에서 기술적 발전에 따른 지상파방송사의 추가채널 확보가 과연 시청자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여지는 줄이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의 멀티채널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채널 부족이 아니라 그것을 채울 양질의 콘텐츠 부족이다. 낮 시간 연장방송에서도 새 프로그램을 편성할 여력이 없어 재방 프로그램으로 때우고 있는 방송사들이 무슨 여력으로, 그것도 훨씬 더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HD 콘텐츠를 채울 수 있는 지부터 검증해야 하지 않을까.
독일월드컵 기간 중 지상파방송사의 `멀티모드서비스'(MMS) 시험방송이 시작되면서 이에 따른 디지털TV방송 화질 저하문제가 결국 말썽을 일으켰다.
화면이 뿌옇게 흐려지거나 스포츠 중계처럼 빠르게 화면이 전환될 때 화면이 깨지는 블록 노이즈, 속칭 `깍두기 현상'이 생긴다는 불만과 함께 월드컵 중계를 HD방송으로 시청하기 위해 큰맘 먹고 고가의 디지털TV를 구입한 시청자들로서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된 모양이다.
해당 방송사들은 기존 HD방송이 19Mbps의 1080i(인터레이스) 방식인 반면 MMS는 13Mbps의 720p(프로그레시브) 방식으로 변환해 내보내면서 기술상 1080i와 720p의 화질은 차이가 없지만, 압축 전송률이 30% 이상 낮아지면서 화질의 차이를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속사정을 꼭 그렇지만은 않다. 논란의 핵심에는 방송사들이 MMS 시험방송에서 송출하는 HD방송의 품질이 기존의 17~19Mbps의 1080i에서 13Mbps 정도의 720p로 바뀐다는 것에 있다.
HD 방송 전문가들은 `1080i가 좋으냐 720p가 좋으냐' 라는 논쟁은 무의미하며 원본 소스의 문제, 디스플레이 기기의 종류와 스펙, 중간단계의 프로세서가 어떤 조건인지에 따라 720p와 1080i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상의 밀도감이나 스포츠 중계와 같이 빠른 동작의 영상에서는 오히려 720p가 더 낫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번 시험방송의 화질 저하의 핵심은 `전송률 저하'에 따른 현상이라는 점이다. 기존 17~19Mbps의 1080i 영상을 13Mbps의 1080i로 낮추자니 화질의 저하가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결국, 전송률을 낮춰 채널을 더 확보하고픈 방송사의 의도를 시청자들이 지적하고 나섰다는 점이며, 추후 정책적 결정에 따라 MMS가 공식적으로 시행된다면 국내에서 진정한 HD방송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위원회는 이번 MMS 시험방송이 월드컵 기간에 한시적으로 허용했으며 시험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 반응 조사 등을 포함한 평가를 거쳐 본방송 허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는 밝혔지만 시청자의 우려는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시험방송을 허용한 이상 본방송으로 연결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다는 점에서 방송플랫폼 사업자들간의 더 큰 이해충돌이 기다리고 있다.
방송사들은 `국민들의 고품질 HD영상 시청 권리'를 방송사의 `광고 수익'과 바꾸려 한다는 비판이 단순한 기우였다는 점을 불식시켜야 한다.
이번 MMS 논란과 더불어 한가지 더 생각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그토록 원하는 채널의 추가 확보 문제다.
케이블, 위성방송, 위성DMB, 지상파DMB 등으로 채널의 공급과잉에 이른 상태에서 기술적 발전에 따른 지상파방송사의 추가채널 확보가 과연 시청자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여지는 줄이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의 멀티채널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채널 부족이 아니라 그것을 채울 양질의 콘텐츠 부족이다. 낮 시간 연장방송에서도 새 프로그램을 편성할 여력이 없어 재방 프로그램으로 때우고 있는 방송사들이 무슨 여력으로, 그것도 훨씬 더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HD 콘텐츠를 채울 수 있는 지부터 검증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