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ㆍ콘텐츠부장
최근 `민첩한 2등 전략'(Fast Second Strategy)이 주목받고 있다.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는 블루오션 전략 열풍이 아직 식지 않았는데 갑자기 2등 전략을 내세우는 이유는 뭘까. 2등은 경쟁지상주의가 휘몰아친 현대에 들어와서 지상에서 기억되지 못하는 존재, 아니면 그저 그렇게 사라져야 할 존재로 인식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민첩한 2등 전략이 내세우는 이론의 배경은 이렇다. 비록 선발사업자가 블루오션을 찾아냈다고 해서 그곳에서 모두 독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자칫 후발 경쟁자에게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또 다른 노력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즉 새로운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핵심 성공 요인은 `빨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움직이는 것'이며 결국 진정한 마켓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할 최적의 타이밍을 찾아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시장에 선발로 들어간 기업 중 대다수는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도태되거나 사라지고 말았다. 윈도 운영체제를 최초로 개발한 제록스가 MS에게 리더의 자리를 내주고 사라졌으며 IBM이 메인프레임 컴퓨터시장에서 최초의 상업용 컴퓨터 유니박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이 재빠른 2등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P&G가 일회용 기저귀시장에서, GM이 자동차시장에서, 캐논이 복사기시장에서 성공한 것도 모두 재빠른 2등 전략의 산물이다.
이 전략을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우리의 컨버전스 시장에 적용하면 어떨까. 방송과 통신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책과 규제의 틀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우리의 컨버전스 준비태세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현행 방송법은 방송과 통신의 수직적 분리 및 아날로그 방송을 중심으로 했던 한계 때문에 방통융합 현상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효율적으로 규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보스 포럼으로 유명한 WEF(World Economic Forum)는 한국이 컨버전스 분야에서 가장 앞서 가는 나라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여기에는 `컨버전스 레디니스'(Convergence Readiness), 즉 융합준비성을 주요지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 융합준비성은 얼마나 컨버전스를 잘 추진하고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 있느냐를 측정하는 지표다. 아직 개념구성단계에 머물고 있고, 구체적인 측정지표는 앞으로 개발해야 할 대상이기는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는 리더십 측면에서 경제 주체들의 컨버전스 개혁의지는 매우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IT839전략이 그 대표적 예이며, 정부주도의 산학연관 협력체제는 이미 가시적이고도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컨버전스를 지원하는 법제도적 틀을 잘 갖추고 있느냐를 자세히 평가해 보면,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하다. 통방융합을 지원하는 규제혁신에 대한 상황을 평가해 보면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이제까지 한국은 세계로부터 컨버전스 시장개척에 있어서 만큼은 `선발자'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우리가 얻은 `선발자 이익'은 아직까지는 그저 가능성에 머물러 있다. 이제 현명한 2등이 굼뜬 1등보다 낫다는 `민첩한 2등 전략이론'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현재까지의 시행착오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자기혁신을 서두르지 않으면 우리는 그 귀중한 자산을 고스란히 해외의 `영악한 2등'에게 넘겨줄 수 있다.
최근 `민첩한 2등 전략'(Fast Second Strategy)이 주목받고 있다.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는 블루오션 전략 열풍이 아직 식지 않았는데 갑자기 2등 전략을 내세우는 이유는 뭘까. 2등은 경쟁지상주의가 휘몰아친 현대에 들어와서 지상에서 기억되지 못하는 존재, 아니면 그저 그렇게 사라져야 할 존재로 인식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민첩한 2등 전략이 내세우는 이론의 배경은 이렇다. 비록 선발사업자가 블루오션을 찾아냈다고 해서 그곳에서 모두 독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자칫 후발 경쟁자에게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또 다른 노력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즉 새로운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핵심 성공 요인은 `빨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움직이는 것'이며 결국 진정한 마켓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할 최적의 타이밍을 찾아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시장에 선발로 들어간 기업 중 대다수는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도태되거나 사라지고 말았다. 윈도 운영체제를 최초로 개발한 제록스가 MS에게 리더의 자리를 내주고 사라졌으며 IBM이 메인프레임 컴퓨터시장에서 최초의 상업용 컴퓨터 유니박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이 재빠른 2등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P&G가 일회용 기저귀시장에서, GM이 자동차시장에서, 캐논이 복사기시장에서 성공한 것도 모두 재빠른 2등 전략의 산물이다.
이 전략을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우리의 컨버전스 시장에 적용하면 어떨까. 방송과 통신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책과 규제의 틀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우리의 컨버전스 준비태세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현행 방송법은 방송과 통신의 수직적 분리 및 아날로그 방송을 중심으로 했던 한계 때문에 방통융합 현상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효율적으로 규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보스 포럼으로 유명한 WEF(World Economic Forum)는 한국이 컨버전스 분야에서 가장 앞서 가는 나라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여기에는 `컨버전스 레디니스'(Convergence Readiness), 즉 융합준비성을 주요지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 융합준비성은 얼마나 컨버전스를 잘 추진하고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 있느냐를 측정하는 지표다. 아직 개념구성단계에 머물고 있고, 구체적인 측정지표는 앞으로 개발해야 할 대상이기는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는 리더십 측면에서 경제 주체들의 컨버전스 개혁의지는 매우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IT839전략이 그 대표적 예이며, 정부주도의 산학연관 협력체제는 이미 가시적이고도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컨버전스를 지원하는 법제도적 틀을 잘 갖추고 있느냐를 자세히 평가해 보면,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하다. 통방융합을 지원하는 규제혁신에 대한 상황을 평가해 보면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이제까지 한국은 세계로부터 컨버전스 시장개척에 있어서 만큼은 `선발자'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우리가 얻은 `선발자 이익'은 아직까지는 그저 가능성에 머물러 있다. 이제 현명한 2등이 굼뜬 1등보다 낫다는 `민첩한 2등 전략이론'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현재까지의 시행착오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자기혁신을 서두르지 않으면 우리는 그 귀중한 자산을 고스란히 해외의 `영악한 2등'에게 넘겨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