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환 경제과학부 차장
과학적 근거도, 배경 논리도 없지만 고집이 세기로는 최씨가 먼저다.
`최씨 앉은 자리에는 풀도 안난다'는 속설도 있을 정도인데, 절개를 굽히지 않고 청렴했던 최영 장군의 최씨 고집이 와전됐다는 설이 우세하다.
최영 장군은 조선 건국에 반대하다 죽어가면서 "내가 역적이었다면 내 무덤에 풀이 무성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내가 옳다면 나의 무덤에는 풀이 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무덤에 풀이 자라지 않았고 후일 지독한 사람을 빗대놓고 하는 말로 둔갑되어진 것이다.
최씨에 뒤지지 않게 고집이 센 성씨로는 강씨와 황씨가 뒤를 잇는다. 고집은 합리적이 아닌 주관적 의사결정에 집착한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해 끝내 뜻을 이루려는 정신이 숨어있다.
`왕에게 불굴의 정신은, 필부에게는 고집이다'라는 영국 속담도 같은 맥락이다. 비전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리더십형 고집은 필요하다. 어떤 고집을 추구하느냐를 봐야하는 것이다.
광동제약의 창업주인 최수부 회장은 `40년 최씨 고집'을 내세웠다. 좋은 재료를 골라 한방의약품을 만드는 깐깐함으로 승부했고 성공한 것이다. 이런 고집을 우린 흔히 `장인정신'이라고 부른다.
최씨 고집에 밀리지 않는다는 `황씨 고집'이 큰일을 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환자의 체세포 복제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냈다.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 과학자들과 언론이 흥분하고 있다.
황교수는 이번의 획기적인 성과를 자물쇠에 비유했다. 지난해 첫 번째 문을 열었고 열다보니 자물쇠 여는 기술이 생겨 4개의 문을 한꺼번에 열게됐다는 것이다.
황교수의 젊은 날을 들여다보면 그는 쇠고집이었던 것 같다. 1960년대 여느 시골의 아이들처럼 소여물을 먹이고 소와 함께 자라며 학교를 다닌 황교수는 의대에 갈 수 있는 실력이었는데 수의대를 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면서기가 되기를 바랬고 "쇠침쟁이가 돼서 어쩌려고…"라며 서운해했던 어머니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설득했던 것 또한 황교수의 고집이었다.
그런 쇠고집 황교수는 대학시절 매일 100번이상 소의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직장검사를 했고, 지금까지 한 검사가 50만번 이상이라고 한다. `월, 화, 수, 목, 금, 금, 금'으로 적혀있는 이상스런 실험실 달력을 만들어 놓고 연구원들을 채찍질하는 것 또한 대가의 고집으로 보인다.
황교수는 이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대가로 재확인됐다.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에 비견될 수 있는 생명공학 혁명이 일어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의대 제럴드 새튼 교수는 백신이나 항생제 발견보다 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최고 권위자들은 황우석 사단에 들어가 `글로벌 그랜드 컨소시엄'에 참여해 공동연구를 희망하고 있을 정도다. 이번 성과에 자극받은 독일 등은 줄기세포 연구 제한의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황교수의 고집이 생명공학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줄기세포 연구에서의 우위를 지속화해 열매도 우리 손으로 딸 수 있도록 그에게 성원과 관심을 보내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30년 황씨 고집'은 아름답다.
과학적 근거도, 배경 논리도 없지만 고집이 세기로는 최씨가 먼저다.
`최씨 앉은 자리에는 풀도 안난다'는 속설도 있을 정도인데, 절개를 굽히지 않고 청렴했던 최영 장군의 최씨 고집이 와전됐다는 설이 우세하다.
최영 장군은 조선 건국에 반대하다 죽어가면서 "내가 역적이었다면 내 무덤에 풀이 무성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내가 옳다면 나의 무덤에는 풀이 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무덤에 풀이 자라지 않았고 후일 지독한 사람을 빗대놓고 하는 말로 둔갑되어진 것이다.
최씨에 뒤지지 않게 고집이 센 성씨로는 강씨와 황씨가 뒤를 잇는다. 고집은 합리적이 아닌 주관적 의사결정에 집착한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해 끝내 뜻을 이루려는 정신이 숨어있다.
`왕에게 불굴의 정신은, 필부에게는 고집이다'라는 영국 속담도 같은 맥락이다. 비전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리더십형 고집은 필요하다. 어떤 고집을 추구하느냐를 봐야하는 것이다.
광동제약의 창업주인 최수부 회장은 `40년 최씨 고집'을 내세웠다. 좋은 재료를 골라 한방의약품을 만드는 깐깐함으로 승부했고 성공한 것이다. 이런 고집을 우린 흔히 `장인정신'이라고 부른다.
최씨 고집에 밀리지 않는다는 `황씨 고집'이 큰일을 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환자의 체세포 복제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냈다.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 과학자들과 언론이 흥분하고 있다.
황교수는 이번의 획기적인 성과를 자물쇠에 비유했다. 지난해 첫 번째 문을 열었고 열다보니 자물쇠 여는 기술이 생겨 4개의 문을 한꺼번에 열게됐다는 것이다.
황교수의 젊은 날을 들여다보면 그는 쇠고집이었던 것 같다. 1960년대 여느 시골의 아이들처럼 소여물을 먹이고 소와 함께 자라며 학교를 다닌 황교수는 의대에 갈 수 있는 실력이었는데 수의대를 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면서기가 되기를 바랬고 "쇠침쟁이가 돼서 어쩌려고…"라며 서운해했던 어머니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설득했던 것 또한 황교수의 고집이었다.
그런 쇠고집 황교수는 대학시절 매일 100번이상 소의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직장검사를 했고, 지금까지 한 검사가 50만번 이상이라고 한다. `월, 화, 수, 목, 금, 금, 금'으로 적혀있는 이상스런 실험실 달력을 만들어 놓고 연구원들을 채찍질하는 것 또한 대가의 고집으로 보인다.
황교수는 이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대가로 재확인됐다.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에 비견될 수 있는 생명공학 혁명이 일어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의대 제럴드 새튼 교수는 백신이나 항생제 발견보다 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최고 권위자들은 황우석 사단에 들어가 `글로벌 그랜드 컨소시엄'에 참여해 공동연구를 희망하고 있을 정도다. 이번 성과에 자극받은 독일 등은 줄기세포 연구 제한의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황교수의 고집이 생명공학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줄기세포 연구에서의 우위를 지속화해 열매도 우리 손으로 딸 수 있도록 그에게 성원과 관심을 보내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30년 황씨 고집'은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