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호 통신콘텐츠부 차장
지난주 국내 케이블방송사업자(SO)들은 디지털 셋톱박스 100만대 공동구매 대상 사업자로 삼성전자와 휴맥스를 최종 선정하고 조인식을 끝냈다. 삼성전자와 휴맥스는 내년까지 오픈케이블 방식의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를 분담해 공급하게 되며, 2007년까지 약 300만대의 셋톱박스를 보급하게 되는 2차년도 공동구매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셋톱박스 공동구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SO들은 그동안 주요 사안별로 별도의 목소리를 냈던 SO들이 업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초고속인터넷, VoIP, BcN 등에서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공동구매 사업에서 탈락한 중소 셋톱박스 업체들 사이에서 볼멘 소리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결국 탈락하게 됐다"며 "이는 중소기업으로서 설 땅을 잃게 돼 결국 국내 케이블 셋톱박스시장이 한두개 업체에 끌려가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지게 될 것"이라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보다는 오히려 투자 위축을 유발해 종국에는 수출시장에 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벤처 어게인'을 외쳐온 참여정부에 대해서도 이들 탈락업체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중소업체의 이같은 목소리는 일리있는 지적이며, 귀담아 들을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기술적 부분에서 배타적이고 호환이 되지 않는 특정 미들웨어를 탑재한 업체가 선정돼 여타 미들웨어 업체의 진입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는 주장은 정통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기도 하다. 오픈케이블 방식을 도입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미들웨어를 탑재한 제품에 대한 배려와 공정한 경쟁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는 주장 또한 참고할 만 하다.
아울러 이번 공동구매 대상 사업자 선정으로 인해 결과적이지만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면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가입자 1300만 시대를 눈앞에 둔 케이블TV방송은 이제 개별회사가 아니라 공영성이 요구되는 기업집단으로 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방송위원회로부터 디지털 전환에 따른 각종 정책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SO들은 국내 중소기업의 육성과 발전에도 어느 정도 기여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CDMA 신화를 꽃피워 정보통신 분야의 최강국이 된 것도 철저한 기술적 뒷받침 뿐 아니라, 각 사업자들의 상호협력과 소비자 중심의 완벽한 서비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내 디지털 케이블 방송 역시 `제 2의 CDMA 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요즘들어 우리의 디지털방송 기술을 미국 케이블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엿보이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세계 디지털케이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이 기술 역량을 갖춰야 하며, 해당 제품이 글로벌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국내 SO와 중소업체간 윈―윈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들이 채산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한 케이블모뎀, ADSL모뎀 등 부문에서 아직도 중소기업들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지난주 국내 케이블방송사업자(SO)들은 디지털 셋톱박스 100만대 공동구매 대상 사업자로 삼성전자와 휴맥스를 최종 선정하고 조인식을 끝냈다. 삼성전자와 휴맥스는 내년까지 오픈케이블 방식의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를 분담해 공급하게 되며, 2007년까지 약 300만대의 셋톱박스를 보급하게 되는 2차년도 공동구매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셋톱박스 공동구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SO들은 그동안 주요 사안별로 별도의 목소리를 냈던 SO들이 업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초고속인터넷, VoIP, BcN 등에서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공동구매 사업에서 탈락한 중소 셋톱박스 업체들 사이에서 볼멘 소리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결국 탈락하게 됐다"며 "이는 중소기업으로서 설 땅을 잃게 돼 결국 국내 케이블 셋톱박스시장이 한두개 업체에 끌려가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지게 될 것"이라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보다는 오히려 투자 위축을 유발해 종국에는 수출시장에 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벤처 어게인'을 외쳐온 참여정부에 대해서도 이들 탈락업체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중소업체의 이같은 목소리는 일리있는 지적이며, 귀담아 들을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기술적 부분에서 배타적이고 호환이 되지 않는 특정 미들웨어를 탑재한 업체가 선정돼 여타 미들웨어 업체의 진입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는 주장은 정통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기도 하다. 오픈케이블 방식을 도입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미들웨어를 탑재한 제품에 대한 배려와 공정한 경쟁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는 주장 또한 참고할 만 하다.
아울러 이번 공동구매 대상 사업자 선정으로 인해 결과적이지만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면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역시 틀린 말은 아니다.
가입자 1300만 시대를 눈앞에 둔 케이블TV방송은 이제 개별회사가 아니라 공영성이 요구되는 기업집단으로 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방송위원회로부터 디지털 전환에 따른 각종 정책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SO들은 국내 중소기업의 육성과 발전에도 어느 정도 기여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CDMA 신화를 꽃피워 정보통신 분야의 최강국이 된 것도 철저한 기술적 뒷받침 뿐 아니라, 각 사업자들의 상호협력과 소비자 중심의 완벽한 서비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내 디지털 케이블 방송 역시 `제 2의 CDMA 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요즘들어 우리의 디지털방송 기술을 미국 케이블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엿보이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세계 디지털케이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이 기술 역량을 갖춰야 하며, 해당 제품이 글로벌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국내 SO와 중소업체간 윈―윈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들이 채산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한 케이블모뎀, ADSL모뎀 등 부문에서 아직도 중소기업들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